인사이트 큐레이션

리타겟팅, 타겟광고는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모비온

2023.01.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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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얻기 위해 유튜브와 인스타를 들어가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소셜 네트워킹, 커뮤니티 플랫폼 사용자라면 필연적으로 광고를 볼 수밖에 없는데, 내 관심 밖의 광고를 마주할 때면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쿠키를 허용합니다. 어차피 봐야 할 광고라면 차라리 제가 관심 있는 주제의 광고를 보는 것이 낫기 때문입니다.

 

나은 정도가 아니라 광고를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내가 굳이 찾아 헤매지 않아도 마치 경쟁하듯 내 코앞까지 내가 사고자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찾아오니까요.

 

갑자기 뜬 광고들에 홀려 시간은 순삭 되고 정신 차려보니 무언가를 결제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원래 사려고 했던 거잖아.", "필요했던 거잖아"라고 합리화하면서 잘 샀네 잘 샀어를 시전하게 됩니다. 다양한 광고를 통해 여러 상품을 비교해 보고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어쩜 그렇게 내가 사려고 했던 물건들만 뜨는지, 어쩜 그렇게 내가 관심 있어 했던 서비스들만 나오는지. 요즘은 리타겟팅, 타겟광고의 고도화로 무차별적으로 제공하는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대두된 시대적 흐름에 맞게 다수의 대학에서도 빅데이터 응용학과가 신설되고 더 나아가 여러 기업에서는 AI 알고리즘 기반의 사용자 맞춤 추천 시스템,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응용한 서비스가 앞다투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타겟광고, 리타겟팅 광고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타게팅 광고 시장에 새롭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및 알고리즘의 공정한 운영입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투명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타깃 광고나 추천 시스템과 같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AI 기반 플랫폼의 잠재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하는 시장의 흐름과는 대치되는 점입니다.

 

리타겟팅 광고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리타겟팅 광고를 표적광고, 감시 광고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표적 광고는 태생부터 감시적 특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사용자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관심 가질 만한 광고를 적재적소에 노출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표적 광고 시장이 커질수록 광고 효율은 높아졌으나, 감시의 정도가 심해졌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다행히 쿠키 정보 삭제 권한이 사용자들에게 부여되어 있고 거대 기술 기업들은 쿠키 수집 동의를 따로 받고 있었기에 과도한 감시라는 비판은 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장의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이 상충하고 있는 긴장 속에서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리타겟팅 광고 플랫폼을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기업에서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빅데이터 테크 기업을 경계하는 국제기구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대다수가 있는 미국조차 감시 광고 금지법을 심사 중입니다. 이런 법안을 추진하는 쪽은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과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남용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기우라고 해도 무방한 주장입니다. 

 

 

타겟광고가 개인정보를 크게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광고주는 고객을 특정할 수 있는 개인적인 데이터는 거의 얻지 못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단지 잠재 고객에게 접근하기 위해 플랫폼에 비용을 지불하고 그 서비스 지면(인프라)을 이용할 뿐입니다. 타겟 광고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쪽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광고주와 플랫폼(지면소유자)은 물론 플랫폼 유저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간과합니다. 사실상 온라인 경제를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광고라는 점 또한 놓쳐서는 안됩니다.

 

리타겟팅 광고, 타겟 광고가 온라인 경제의 핵심임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통 미디어가 무차별적으로 제공하는 불필요한 정보를 떠안지 않아도 됩니다.

☑️ 광고주는 고객의 실질적 반응을 데이터로 확인 할 수 있어 효과적인 채널과 광고에 반응할 확률이 큰 유저에 집중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매스 광고(TV, 잡지, 라디오)의 큰 비용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마케팅의 시작입니다.

 

플랫폼과 같은 지면 소유자들 역시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 또는 무료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괄목할 만한 점은 정책당국의 규제 움직임 속에서도 테크사들이 창의적인 광고 형태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의 광고를 개인에게 맞춰 튜닝된 방식에서 350여 개 토픽 시스템으로 전환 중이며, 메타는 웹브라우저 모질라와 협력하여 광고 결과 집계 시 개인 추적을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개발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타겟 광고를 금지하지 않도록 기업 차원에서 타협점을 먼저 제시하는 것으로 보이나 광고의 효율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타겟 광고 금지로 인해 애초 유저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와 달리 결국 유저와 플랫폼 등 이해관계자들이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리타겟팅 광고, 타겟 광고를 당국과 시민사회 차원에서 무조건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플랫폼 등의 민간 기업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하는 선에서 타협하기를 바랍니다. 

  • #리타겟팅
  • #디지털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