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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프] 어그로 끄는 환경운동가들 | 유럽 미술관을 서울에서?!

문화편의점

2022.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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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기획 상품 #01  


잇따르는 환경 단체들의 👊🏻과격 시위

 

지난 10월 24일 영국 런던의 마담투소 박물관에서 한 환경 단체 구성원 4명이 찰스 3세를 본뜬 밀랍 인형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됐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는 구성원들(출처=트위터)

 

 

✋🏻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석유 생산에 반대하며 정부를 상대로 화석 연료 신규 허가 및 생산 중단을 촉구하는 단체로, 세계적인 명화 등 예술 작품을 겨냥하는 시위로 관심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들의 행보

 

올해 초 결성된 🔗’저스트 스톱 오일(이하 JSO)‘의 이러한 시위는 지난 4월부터 이어져 왔어요.

 

 

 

📍모나리자 - 다빈치

 

 

 

(출처=트위터)

 

 

본격적인 유명세 아닌 유명세를 본격적으로 얻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에 진행된 모자리자를 겨냥한 시위 덕분인데요. 한 활동가가 모나리자 진열장을 파괴하려 했고 방탄유리가 깨지지 않자 케이크를 던지고 전시장에 장미꽃을 뿌렸어요.

 

 

 

📍최후의 만찬 - 다빈치

 

 

(출처=JSO 홈페이지)

 

 

지난 7월에는 최후의 만찬 액자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인 채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건초더미 - 모네

 

 

 

(출처=트위터)

 

 

지난 10월 23일에는 독일 포츠담의 바베리니 미술관에서는 독일 환경 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의 활동가 2명이 해당 작품에 으깬 감자를 뿌리기도 했죠.

 

비단 JSO뿐만 아니라 **여러 기후 단체들도 비슷한 방식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어요. 이밖에도 보티첼리 '봄',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고흐의 ‘해바라기’ 등의 명화가 시위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이번 밀랍 인형 건까지 합하면 명화를 겨냥한 시위는 총 7건입니다.

 

 

 

🖌️예술이 생명, 식량, 정의보다 소중한가

 

그런데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다행히 아직까지 시위로 인해 작품이 직접적으로 훼손된 경우는 없어요. 시위 전 손상 위험이 없도록 사전 조사를 하고 예술복원 전문가와의 상의 과정까지 거치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훼손의 의도가 없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유튜브 'Just Stop Oil')

 

 

기후 운동을 8년 동안 하면서 이번 반 고흐 시위만큼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기후 위기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미디어 환경을 뚫고 나가는 데 성공한 것 … 이제는 정말로 깨어나 기후 위기가 현실임을 인식해야 한다. -JSO 대변인

 

 

  

(출처=JSO 홈페이지)

 

 

JSO의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시위를 ‘비폭력 시민 불복종’이라고 규정했어요. 특히, 석유와 가스 채굴을 허가한 전 영국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가디언지에 따르면 JSO의 '시민 불복종' 선언 이후 2주 간 경찰에 체포된 활동가는 554명에 달한다고 해요. 한편 명화를 겨냥하는 형태의 시위가 계속되자 영국 의회는 예술품과 정유 시설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시위를 제한하는 법안까지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엇갈리는 반응들

 

 

 

(출처=이탈리아 환경 단체 ’울티마제네라치오네’ 홈페이지)

 

 

 

어쩌면 당연하게도 시위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어요.

 

👍

 

영국의 노동당 대표 키르 스타머는 JSO의 시위에 대해 "오만하다"며 그들의 행동이 명분을 훼손 했다며 비난했어요.

 

영국 공무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를 방지라는 시위의 목표는 이해하지만 국가 유산을 공격하는 것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어요.

 

 

👎

 

반면 영국의 전직 축구 선수이자 해설가 개리 리네커는 이러한 파격적인 형태의 시위가 아니라면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을테니 좋든 싫든 들어볼 만은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어요.

 

아일랜드 록스타이자 사회운동가인 밥 겔도프는 “이들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는 그럴 것”이라며 JSO의 시위 방식이 영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여러분들은 환경 단체의 이러한 시위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주의 기획 상품 #02

 

🎨서울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걸작을

 

1273년부터 1918년까지 유럽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했습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인상파 등장 이전 유럽 회화를 이끈 화가들의 명작과 공예품, 갑옷 등 96점을 전시합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빈미술사박물관, 한국경제신문사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공동 기획 했는데요, 15세기 막시밀리안 1세를 시작으로 20세기 초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예술품을 서울로 옮겼습니다.

 

 

 

👑지식의 수호자, 합스부르크 왕가

 

오스트리아 빈은 수세기에 걸쳐 오페라, 미술, 문학, 디자인 등 예술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 걸작들을 집약하며 유럽 문화의 뿌리가 된 곳이죠. 이렇게 빈이 예술의 도시가 된 배경에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가톨릭 신앙과 수도원을 토대로 부를 축적하며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지위를 얻었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654년 유럽을 지배했습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 내부 전경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을 중심으로 수백 년간 '지식의 수호자'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전쟁과 정복보다 조화와 질서, 학문과 예술의 후원자가 되길 원했고 예술적인 지원에 아낌이 없었죠. 이 때문에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말러 등 세기의 음악가들이 빈에 모여 현대 클래식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박물관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중심에는 예술이 있다는 신념을 실행으로 옮겼죠. 그 끝엔 빈 미술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빈 미술사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던 예술 작품을 서울로 옮겨온 것이 이번 전시입니다.

 

 

 

👀바로크 미술, 루벤스의 작품

 

이번 전시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하나 살펴보실까요? 바로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입니다. 이 작품은 바로크 미술의 특징을 제대로 담고 있습니다. 루벤스 특유의 인물 표현도 인상 깊죠.

 

 

📒 주피터와 머큐리가 신분을 숨기고 마을을 방문했지만 집집마다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노부부인 필레몬과 바우키스만이 그들을 대접하죠. 그들은 소박하지만 포도와 견과류, 무화과 등을 내놓고 포도주를 따릅니다.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화면 가장 왼쪽에는 주피터가 앉아있고, 붉은 옷과 모자를 쓴 머큐리가 반대편의 필레몬을 바라봅니다. 와인을 담았던 잔이 비워지자 마자 저절로 채워집니다. 필레몬은 신성한 손님들의 정체를 깨달으며 놀란 가슴에 손을 댑니다. 오른쪽의 바우키스는 신들이 자신의 집을 찾은 사실에 영광스러워하며 거위를 잡으려고 하자, 주피터가 이를 말립니다.

 

 

 

🏛 전시관에서도 느껴지는 빈

 

양승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는 "관람객들이 서양사와 바로크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미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예로 전시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있는데요, 비즈멜론 등 여러 기업의 협찬을 받아 14곡을 선정했습니다.

 

 

 

 

르브륑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또한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 앞에는 긴 소파를 배치했습니다. 해외 유명 박물관처럼 작품을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장치이죠. 전시실 곳곳에는 앞뒤로 뚫린 창이 배치됐습니다.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이 수집한 갑옷 사이에도 이런 창이 있는데요, 창 너머로는 건너편 벽에 걸린 갑옷 주인인 페르디난트 2세의 초상화가 보입니다.

 

본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열립니다. 관람 시간은 적어도 3시간 이상 잡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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