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의 마케터의 시선

오늘의 집, 7초에 하나씩 가구 팔리는 그 곳

이은영

2022.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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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원 수혈받고 뭘 할까?  

 

 

 

오늘은 7초에 하나씩 가구를 파는 플랫폼, 오늘의 집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계의 쿠팡이라 불리는 곳인데요.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수혜 종목 중 하나가 되면서 ‘집꾸미기’열풍에 상승세를 타며, 올해 초에 ‘유니콘 기업’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인정을 받은 비상장기업을 의미해요.

 

그리고 오늘의 집은 지난 2014년에 설립되었으니, 설립 8년만에 유니콘 기업이 되는 쾌거를 이뤘네요.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176억원을 달성했는데요. 직전년도에 759억원 대비해 무려 55%나 껑충 성장했습니다. 거래액의 경우에는 2019년 4분기에 처음 1천억원을 돌파하더니 2020년 2분기에 2천억원 돌파, 2021년 3분기, 4분기에 각각 4천억원, 5천억원의 거래를 돌파하면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2분기 연속 매출 우상향 그래프를 달성 중에 있어요!

 

매출액과 거래액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차이가 있는데요. 거래액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구매했을 때 발생하는 판매금액의 합계로 보시면 좋구요. 매출액은 플랫폼 기업은 기본적으로 입점사의 수수료를 매출로 잡기 때문에 수수료를 10%를 뗀다고 할 경우, 1억원의 거래액 대비 1천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하는거죠.

 

오늘의 집은 평균 성장률이 150%에 육박하는데,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집은 올해 무려 2,300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 규모는 올해 들어 스타트업이 받은 최대 규모의 투자액이죠.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해 오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 버킷 플레이스의 이승재 대표는“오늘의 집은 인테리어를 넘어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분야의 슈퍼앱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늘의 집만의 독창적인 경험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확장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 오늘의 집은 이제 세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인 ‘힙밴’을 인수하기도 했어.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알리고 있네요.  

 

 

 

인테리어 커머스 분야 1위, 오늘의 집은 뭐 하는 곳?

 

오늘의 집은 지난 2014년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소비자들의 셀프 인테리어 사진과 인테리어 전문가의 조언을 게시하는 커뮤니티 성격으로 시작해 2016년 이커머스 사업을 결합해 규모를 확장한 곳입니다! 

 

 


 

처음 시작은 페이스북이었어요. 페이스북에서 초창기에는 온라인에 업로드 돼 있는 인테리어 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 sns 활동이었는데 ‘랜선 집들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성장한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2016년 이커머스를 붙이면서 독자적인 콘텐츠를 쌓아나가기 시작합니다.

 

작년 기준 앱 다운로드는 2천만명을 돌파했고, 고객이 직접 올린 체험 리뷰 콘텐츠도 무려 1,300만개가 넘습니다. 2022년 월평균 상품거래액(GMV)은 1,400억원을 찍고 있으며, 재구매자 비율도 73.2%로 매우 뛰어난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요. 연간 GMV도 1.7조원에 이르면서 명실상부 인테리어 커머스 업계의 1위가 되었고,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  

 

 

 사진 링크 연결 기술

 

이 업체의  사진링크 연결기술을 통해 콘텐츠 안의 인테리어 내 상품을 클릭하면 자연스럽게 상품 을 볼 수 있는 쇼핑 영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콘텐츠를 보다가 구매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거죠. 사실 사진링크연결기술은 ‘미디어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의 고도화의 정점 기술 중 하나인데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으로 내 광고를 태워서 사이트로 다시 유도해서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내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를 보면서 커머스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기에 플랫폼을 이탈하지 않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어요. 

 

한편 오늘의 집은 앱을 통해 각종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하고 리모델링 시공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구요. 요즘에는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고객의 집과 관련되는 시공, 설치, 수리, 이사 등의 모든 경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자칭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

 

오늘의 집은 스스로 ‘넘버원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라 부르고 있어요! 개발팀이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대표적인 개발과 관련되는 기업인 아마존, 네이버, 라인, 카카오, 라인 등의 테크 기업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발 영역에 있어서도 단순히 이커머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서 확장해 머신러닝, 3D, AR(증강현실) 등을 이용해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쳐(MSA)로의 전환 덕분에 고객 대상의 대규모 이벤트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죠. 추가적으로 기술 투자를 통해 작년에는 경기도 이천에 자체 물류창고를 갖추고 익일 가구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사 서비스도 시작했구요.

 

 

 

인수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 

 

올해는 2,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만큼 이제는 버티컬 하게 좀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거라 생각되구요. 이러한 돌격에 힘을 싣기 위해 다양한 인수 합병이 이루어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먼저 작년 11월에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싱가폴 온라인 가구 플랫폼인 ‘힙밴’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일본 등의 해외 시장으로의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구요. 올해 1월에는 폐기물 수거 서비스인 ‘오늘 수거’를 운영하는 테크 스타트업 어글리랩에 5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습닙다. 

 

또한 홈서비스 스타트업인 ‘집다’는 인수를 했는데요. 집다의 경우 가정 내 조명, 가구, 설치, 배관 수리 등 간단한 유지보수 작업을 할 수 있는 홈서비스 기사인 ‘엔지니’가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엔지니’는 ‘엔지니어’와 ‘램프의 지니’를 합친 단어입니다. 서울 지역에 엔지니 70명을 확보하고 있는 서비스 기업입니다. 

 

 

  

 

 

마케터의 시선

 

자, 그러면 오늘의 집은 어떻게 정리해 볼수 있을까요? 

 

● 분야 독보적 1위는 긍정적! 

 

우선 2021년 인테리어 앱 시장에서 오늘의 집 비중은 82.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2위업체인 집꾸미기가 10.5%로 무려 70%P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요.  

 

오늘의 집, 집꾸미기 모두 2019년 전후로만 봐도 비슷한 규모였는데 이들의 행보가 엇갈린 이유는 ‘투자’ 입니다. 오늘의 집이 올해 받은 2300억원을 제외해도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이 오늘의 집은 880억원, 집꾸미기는 155억원으로 이미 작년 기준으로도 투자 금액이 5.6배나 차이가 납니다. 

 

오늘의 집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파이낸싱을 통해 좀더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거죠. 독보적인 1위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꾸준히 오늘의 집에 모이고 이 곳에서 콘텐츠를 쌓고, 구매를 하다보니 객단가도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지난 2016년 이커머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객단가는 5만원 내외였는데요. 현재 오늘의 집의 객단가는 17만 7천원입니다. 한 사람이 오늘의 집에 방문했을 때 기여하는 금액이 상당히 크죠. 

 

재구매율도 만만치 않습니다. 2019년 1분기의 재구매율은 40.7%였는데 작년 4분기에는 73.2%까지 올라선 거죠. 

 

 

● 자발적인 콘텐츠 생성, 그리고 트렌드가 입혀진 콘텐츠 

 


 

두번째로 체크해 볼 것은 오늘의 집의 큰 강점은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소통하고 콘텐츠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커뮤니티 베이스의 성격으로 플랫폼이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가 축적되고, 이러한 콘텐츠로의 유입량은 증가하고 체류시간도 함께 올라가게 되죠.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머물러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 소비하고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와중에 기업은 이들의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셈이네요

 

그리고 오늘의 집은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맞춤 이벤트와 진열도 선보이고 있죠. 그러한 결과로 <나에게 딱 맞는 1인용 공간> <작은방 취향으로 꽉채우기>와 같은 콘텐츠를 기획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게 되는겁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 그리고 지금은 숙제를 하는 중

 

물론 오늘의 집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급증하는 적자폭은 그들에게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이슈죠. 작년 매출액이 1,176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역시 동기간 101억원에서 385억원으로 급증을 했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상품 판매수익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해 광고선전비, 용역비 증가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적자기조가 이어지면서 결손금도 꾸준히 증가하는 중입니다. 작년 말 기준 결손금총액이 54억원이었는데요. 지속적인 투자, 증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 총액은 337억원이 잠식된 상황이에요.

 

그러나, 이들은 적자폭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숫자를 만들려고 할겁니다. 우선 2,300억원을 받은 이승재 대표는 2025년 내에 상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이를 증명해 내야  IPO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신규사업

 


 

오늘의 집은 ‘오하우스’라는 명칭으로 이불, 벽지, 욕실, 인테리어 업종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PB브랜드 의 제조, 판매 사업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할 수 있겠네요. 

 

이들은 그래야 할 겁니다. 결국 중개 수수료만으로 기존의 인력을 유지하고 기술개발을 해야 하는데 버거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들은 PB브랜드를 만들어 성장하게 되면, 기존 업계와 작은 제조사와의 마찰도 피할 수 없겠죠. 

 

사실 오늘의 집 플랫폼을 키운 게 이들 기업들이 진열되어 있고 서비스를 한 바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PB브랜드 출시는 ‘진열’과 ‘뽐뿌’정도에 따라 자연스레 갈등요소가 될 수 있겠네요. 더불어 오늘의 집은 추가적으로 이사, 집수리, 자체브랜드 상품판매 등의 전 영역으로 적극적으로 그들의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거에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중개수수료가 낮고, 기존 가구, 인테리어의 경우 구매 빈도수가 적기 때문에 마진이 높으면서 잦은 구매를 하는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은 불가피한 거죠. 

 

 

● 아마도 청소사업도?! 

 

아마도 사업 확대를 하는 과정에서 신규 경쟁자도 등장할 겁니다. 현재는 인테리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온라인 1위 플랫폼이지만, 이들이 버티컬하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다보면, 청소 비즈니스와 같은 영역에 진출할 수도 있게 되며 이 곳은 청소연구소, 미소가 양대 구도를 이루고 있는 치열한 시장입니다.

 

청소연구소는 보유 매니저수 54,000명, 서비스 재이용률 83%, 누적 서비스 주문건수가 300만건 이상의 1위 업체이며 2위 업체인 미소의 경우 보유 매니저수 30,000명, 서비스 재이용률 80%, 누적 서비스 주문건수 300만건 이상으로 비등비등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치열한 시장으로 오늘의 집은 조금씩 영역을 넓히게 될 겁니다. 아무래도 가구 한번 사서 2-3년에 한번 바꾸는 시장보다 1개월에 분기에 한번 대청소하는 시장이 회전율에 있어 매력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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