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키우려면 우선 자존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혹시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를 알고 있는가? 둘 다 자신에 대한 '긍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존심은 '남과의 비교 속에서의 긍정'을 뜻한다. 반면 자존감은 온전히 '나'에게서 나온다. 자존감이 ‘자아존중감’의 줄임말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는 사람을 자존감이 높다고 말한다. 남들의 상황이 어떻건, 내가 최선을 다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 10개 문항의 점수를 모두 더한 합이 30점 이상: 자존감 높음 / 20점 이상: 보통 / 19점 이하: 자존감 낮음)
그런데 말이 쉽지, 회사에서 자존감을 높이며 일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남들이 내 눈에 들어와서다. 때문에 이를 높이려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경쟁할 수밖에 없는 회사 내에서 자존감을 높일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긍정적' 관계 맺기가 중요하다. 실제 연구결과에서도 타인들과 긍정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일수록 있는 자존감이 높았다. 긍정적 관계를 맺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보가 상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먹한 사무실 분위기를 깨기 위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것도 누군가에겐 고마운 일이다. 이건 직급의 문제도, 능력의 이슈도 아니다. 상대에게 평소 충분한 관심을 보였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가벼운 선물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단, 다음의 3가지 포인트를 염두에 두면 더욱 좋다. (관련 글: 좋은 선물의 3가지 조건)

📆 타이밍
생일날 받는 선물과 아무 날도 아닌 때 받는 선물 중에 뭐가 더 놀라울까? 당연히 후자다. 예상치 못한 기쁨을 선사해 보자.
🎯 맞춤화
누구에겐 고마운 ‘와인’이 어떤 이에겐 ‘무거운 유리병’밖에 안 될 수도 있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 입장에서 뭐가 필요할지 생각해 보자.
😉의미
책 한 권을 선물하더라도 "OO 님이 XX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준비했어요"라고 말하면 어떨까? 그냥 ‘좋은 책’이라고 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느끼지 않을까?
혹시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내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데 왜 상대를 기분 좋게 하라는 걸까?’
그것은 바로, 나의 감정은 상대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나로 인해 고마워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도 즐겁고 뿌듯한 기분이 든다. 결국 남을 위한 배려가 나를 위한 행동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준다.
회사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2. 성공 경험 만들기
회사는 기본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모인 곳이다. 아무리 사람이 착하고 대인관계가 좋아도 실적이 바닥이면 오래 함께 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필요한 게 '성공 경험'이다. 자신이 한 일이 조직 성과 달성에 기여하는 걸 느끼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회사에선 시키는 일을 하는데 나만의 성과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모두에게 관심받고 인정받는 일을 할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럼 일을 잘함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건 소수의 우수한 사람들 뿐일까?
그렇지 않다. 자존감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존중에서 온다. 그래서 필요한 게 나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쌓이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럼 역량을 높인다는 건 뭘까?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역량은 크게 3가지다.

📘 지식
업무를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이다. 세일즈를 해야 하는데 내가 팔아야 하는 상품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성과를 낼 수 없다. 사업 기획이 필요한데 업계의 트렌드, 경쟁사의 동향 등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좋은 기획이 될 수 없다. 내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서 어떤 지식을 가져야 할까를 고민하고 이를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스킬
업무 진행에 필요한 스킬이다. 현금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엑셀을 잘 다루지 못한다면?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해야 하는데 분석 프로그램을 다루는 게 서투르다면? 일 잘한다고 인정받기 쉽지 않다.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반복 연습을 통해 꾸준히 스킬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 태도
더 나은 성과 달성을 위해 갖춰야 할 태도다. 영업 사원이 거절이 두려워 신규 거래처 만나길 꺼려 해선 안 된다. 리더가 구성원이 처한 문제 상황을 듣길 꺼려 해 회피하는 것도 큰 문제다. 해야 하는 일, 처한 환경에 따라 내 성격과 달라도 해야 만 하는 행동이 있다. 처음엔 어렵고 어색하더라도 의도적으로 행동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역량이 높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높아진다. 예전엔 잘 하지 못했던 일이 조금은 수월하게 풀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에게 주어지는 일의 수준 역시 조금씩 높아질 수 있다. 그럼 앞서 말한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기회가 언젠가 나에게 주어질 수 있지 않을까?
자존감은 스스로 ‘잘했다’고 토닥인다고 높아지지 않는다. 나 혼자 느끼는 ‘자뻑’이 되지 않으려면 주변과의 좋은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 나의 상황을 들여다보고 부족한 걸 직시해 나아지려 노력도 해야 한다. 나는 회사 동료들과 어떤 관계인지, 내가 부족한 걸 채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 질문이 나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시작이 될 테니까.
> HSG 휴먼솔루션그룹 김한솔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