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쳐간 소비

1주년 기념품이 대구를 대표하는 티셔츠가 되기까지

컴어스

2022.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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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티셔츠, 들어보신적 있나요? 

이 글을 보신 이후 ‘대구’를 떠올릴 때면, ‘대구 티셔츠’가 바로 생각날 거라고 장담해요.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대구의 스트릿웨어 편집샵, 이플릭(EPLC) 입니다. 이플릭에서 1주년을 기념하며 발매한 ‘대구 티셔츠’는 매년 완판을 거듭하고 2019년에는 대구 FC와도 콜라보를 하기도 했는데요. 1주년 기념품이 대구를 대표하는 티셔츠가 되기까지 어떤 매력 포인트가 있었는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요약

확장 가능한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제품

지금아니면 못사는 한정판 제품의 매력

인증샷과 착샷은 또 다른 구매를 만들고


1. 확장 가능한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담다

이플릭은 대구의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교동'에 위치해 있어요. 아래 사진처럼 큼지막한 'DAEGU' 로고가 매장의 눈길을 끌고 있죠. 영문 로고 아래에 지역번호 '053'까지 더해 지역을 상징하는 디테일을 높였어요.

  


(좌) 이플릭 오프라인 매장 (대구광역시 중구 교동에 위치)의 외관 / (우) 2016년 처음 발매된 대구 티셔츠 ⓒ이플릭 인스타그램


이플릭 윤동원 대표님은 대구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타 지역이 아닌 대구에서 편집샵을 창업하셨다고 하는데요. 사업을 하고 있는 '대구'라는 지역과 제품을 연결시킨 점이 가장 주목할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편집샵의 1주년을 기념하는 티셔츠인 만큼 편집샵의 이름인 '이플릭'의 로고를 티셔츠에 담을 수도 있었죠. 하지만, 이플릭은 '대구'라는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티셔츠에 담았고 이것이 대구 티셔츠가 성공할 수밖에 없게 만든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대표님의 입장에서 잠시 생각을 해 보니, '1주년을 맞은 만큼 고객들(대구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플릭의 고객들은 대부분 대구에 살면서 힙한 문화를 먼저 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대구'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졌는지, 대구 티셔츠는 매년 완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죠.


 

대구지역 대표 축구팀 ‘대구FC’와 콜라보레이션한 티셔츠 ⓒ이플릭


2019년에는 대구의 대표 축구팀 '대구FC'와도 콜라보레이션을 했어요. 기존 '대구 티셔츠'의 디자인에 대구FC를 상징하는 팀 컬러인 하늘색을 입혔고, 창단 연도인 2002년도 새겨 넣었죠. 당시 대구FC 선수단이 이 티셔츠를 입은 사진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지역의 편집샵의 기념품이 대구를 대표하는 티셔츠가 되는데 완벽하게 기여한 콜라보레이션이었다고 생각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2. 매년 달라지는 색상

블로그 후기를 보면, 이플릭 대구 티셔츠를 색깔별로 가지고 구매했다는 후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플릭에서 매년 다른 색상으로 대구 티셔츠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로고, 검은색 바탕에 파란색 로고 티셔츠를 선보였고, 올해는 흰색 바탕에 초록색 로고, 검은색 바탕에 흰색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2021년 (좌) 2022년 (우) 출시한 대구 티셔츠 ⓒ이플릭 인스타그램


이렇게 이플릭은 동일한 제품에 해마다 색상에 변주를 주고 있어요. 이는 '기념품'이라는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똑똑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이미 대구 티셔츠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올해도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줌으로써 자발적인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겠죠.


3. 지금 아니면 못 살걸?

대구 티셔츠 발매는 이플릭의 '연례행사'인데요. 그 이유는 연초에 한정 수량으로만 티셔츠를 판매하기 때문이에요. 아직 반팔을 준비하기에는 이른 시즌임에도 모두 완판 되는 대구 티셔츠의 매력 포인트는 이러한 '시즈널함', '한정판 제품'이라는 특성이죠. 코로나 이전엔,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티셔츠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고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해요. 


 

이플릭 온라인 쇼핑몰 (eplc.co.kr)

 

4. 나도 입고 싶어! 대구 티셔츠!

대구 티셔츠의 마지막 매력 포인트는 '나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착용샷을 남기는 것을 지나치지 않고, 이플릭 인스타그램 본계정에 소개하는 '소통'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대구티 검색 결과(꾸준히 인증샷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와 고객의 착용샷을 게시글로 업로드한 이플릭 ⓒ이플릭 인스타그램


고객의 착용샷을 통해 힙한 무드의 사람들이 '대구 티셔츠'를 입는 착용샷을 처음 티셔츠를 발매한 이후로 꾸준히 노출시켰죠. 주로 '와 힙하다! 나도 입고 싶다!', '대구 사람이면 입어야지.', '다음에 대구 가면 구매해야겠다.'는 반응들이 있었어요.

고객의 실제 후기를 통해 힙해 보이고 싶은 잠재 고객의 마음을 저격했달까요?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구 티셔츠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도 실제 착용샷을 통해 '나도 입고 싶다.', '생각보다 일상에서도 잘 어울리는데?'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이렇게 이플릭은 지역에 위치한 편집샵이지만, 바잉 제품 외에도 직접 '대구 티셔츠'를 발매하고 대구FC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등 확장을 거듭하는 인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이플릭의 이야기에서 오늘도 인사이트를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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