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초보, 홍린이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세 가지 홍보 방법
살다 보면 계획과 다르게 안 될 때도 너무 많다
계획과 다르게 잘 될 때도 많다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다
그럴 때일수록 하던 일을 꾸준히 하고
기본기에 충실히 하는 게 가장 좋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열 번째 잡소리를 떠듭니다
아홉 번째 잡소리에서 ‘업글’(UPGEUL) 운영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주제와 루틴 기반 글쓰기 및 공유 방식(이를 업글텔러라 부르죠) ‘업글토크’라고 부르는 카카오 오픈챗을 이용한 소통 방식, 온라인으로 오프닝과 클로징을 하며 업글을 소개하고 정리하는 과정, 멤버 간 느슨하지만 연대를 만드는 방법 등을 공유했습니다. 업글 커뮤니티 운영 방식이 궁금하다면 아홉 번째 잡소리를 클릭 해주세요. 이제 열 번째 잡소리에서는 커뮤니티를 홍보하면서 느꼈던 점을 위주로 떠들어보고자 합니다. 자,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함께 잡소리를 신나게 떠들어볼까요?
홍보는 사실 눈에 띄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토종 오골계 달걀과 시고을 두부처럼 눈길을 끌어야 하죠
홍보의 ‘홍’자도 모르는 홍린이
운영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있습니다. 콘텐츠 기획? 참여자 간 소통? 글쓰기 제출 및 취합? 멤버 만족도 높이기? 모두 쉬운 영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 만든 게 있습니다. 바로 ‘홍보’였죠. 지금도 업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외부에 업글을 알리고 공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왜 어려울까요? 첫째, 홍보 커리어나 경험이 부족합니다. 이익을 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과물을 낸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일하는 분야에서 참여자 모집 등을 위해 홍보를 해봤지만 엄청난 관심을 끌어야 했던 건 아니었죠. 둘째, 경험이 부족하니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경험을 하게 되면 데이터가 쌓입니다. 쌓인 데이터는 시도와 개선을 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 그저 쌓여진 데이터도 있습니다) 시도와 개선을 반복하다 보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나영석 PD가 연출한 ‘윤스테이’가 있습니다. 윤스테이에서 발견한 '문제 발견-시도-개선-발전된 결과'라는 선순환 과정을 소개할게요. 윤스테이를 개업하고 초반 외국인 손님을 맞이할 때입니다. 첫 외국인 손님을 세운 채로 응대합니다. 윤스테이와 숙소를 소개하고, 외국인 방역증을 받습니다. 외국인 손님은 제법 긴 시간을 서서 설명을 듣습니다. 이때 누군가 앉아서 체크인을 진행하자고 합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겁니다. 다음 손님은 테이블로 안내하고 앉아서 체크인을 진행하죠. 여기서 개선점을 발견합니다. 웰컴 티(tea)도 대접해서 안내하자고 제안합니다. 이후 손님부터는 웰컴 티까지 함께 대접하며 체크인을 하게 됩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시도와 개선을 통해 발전된 결과를 만든 겁니다. 이처럼 경험이 있으면 시도와 개선을 했다는 증거가 되고 데이터가 있으므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보 경험이 부족하고 데이터도 적으니 넋 놓고 있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윤스테이' 배우들이 한 것처럼 해야 합니다. 물론 배우들이 아무것도 모른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윤스테이 참여 전, 요리도 배우고 어떻게 운영할지 사전 논의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손님 응대 방식까지는 준비하지 못했죠. 넋 놓고 있었나요? 아니죠. 시도했습니다. 여행 경험 등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서 방법을 건져냈고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개선했습니다. 그러면 '홍린이'로서 어떻게 했는지 설명 드릴게요. (이 방법이 엄청나게 효과를 봤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시도하고 개선한 방식을 말하고자 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홍린이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자원 등을 살펴봤습니다. 지인 네트워크, 참여하고 있는 단체톡 방,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로 정리됐습니다. 먼저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했습니다. 커뮤니티, 글쓰기, 성장 등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가질 만한 지인과 그렇지 않은 지인으로 나눴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타깃층에 맞아야 호감도가 높아질 거기 때문입니다. 타깃층에 맞는 지인에겐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어떻게 운영하는지, 왜 하는지 등을 설명하면서 업글 홈페이지를 공유했죠. 관심을 보이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줬습니다.
반면 타깃층이 아닌 지인에게는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가볍게 커뮤니티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일상 공유처럼 요즘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알려준거죠. 커뮤니티, 글쓰기, 성장 등에 관심이 없는 지인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톡방을 이용했습니다. 단체톡방은 가볍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고 얘기하면서 업글 홈페이지 링크를 공유했습니다. 카카오톡은 공과 사가 섞여 있는 채널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노골적인 홍보는 지양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인데 노골적인 홍보 글이라면 좋은 이미지로 전달이 되지 않을 거 같았습니다. 여기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개인 톡을 보내며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고 홍보했죠.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업글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었지만 1~2월 모임을 할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업글 운영진 2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합하면 대략 800명 정도 됩니다.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800명 정도 되는 사람에게 알려지는 채널로 사용했습니다. 간단히 업글 이미지와 콘텐츠 작업을 한 뒤 각자의 계정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이후 인스타그램 광고도 돌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했습니다. 운영진 중 한 명이 페이스북 노션 한국 사용자 모임에 가입돼 있습니다. 이곳에 노션으로 만든 홈페이지를 선보이며 노션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고 어떤 기능을 사용했는지 공유했습니다. 개인 인스타그램과 달리 페이스북 페이지는 각 페이지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노골적인 홍보 글이나 내용은 지양했습니다. 네 가지 방법으로 홍보를 했고,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웠을까요?
홍린이가 시도를 통해 배운 점
첫째, 누구나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가입됐다면 일정 비용을 내고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일부 기업들이 TV나 신문을 통해서만 홍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언제든 홍보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레퍼런스는 시도를 통해 생겨납니다. 백종원 대표께서 빽다방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드릴게요. 논현동에서 쌈밥집을 할 때,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고 특히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쌈밥집 옆 작은 점포를 인수하게 됐고 여기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커피를 양 많고 싸게 팔기 시작했습니다. 늘 적자였지만 수익을 바라고 시작한 장사가 아니기에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6년을 운영하다 보니 적자였지만 노하우가 쌓였고, 사업화를 시도하게 됐습니다. 바로 '빽다방'이 탄생한 거죠. 레퍼런스는 참고, 기준, 표준, 자료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나만의 기준, 표준을 만들기 위해선 빽다방 사례처럼 부담이 적은 가벼운 시도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레퍼런스를 쌓아야 합니다. 셋째, 무엇보다 공부가 중요합니다. 공부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모방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유심히 살폈습니다. 콘텐츠를 올리는 시간대는 언제이며 어떤 콘텐츠를 올리고 어떤 브랜딩을 하고 있는지 관찰했습니다. 또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팔로워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시간대를 확인해서 그 시간대에 맞춰 콘텐츠를 업로드했습니다.

이처럼 멤버들의 글을 일부 발췌해서 정리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업로드 하고 있어요.
그럼 홍린이는 어떻게 홍보를 했을까?
배운 걸 체득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해보는 겁니다.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했어요. 인스타그램, 발사 후 조준, 클럽 하우스입니다. 먼저 인스타그램입니다. 개인 계정에 반응이 좋았던 업글 콘텐츠를 홍보했습니다. 동료와 함께 각자 계정에 업로드를 하고 홍보를 한 거죠. 이후 2월 초부터 업글 인스타그램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업글을 왜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차례대로 업글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올렸죠. 이후 참여 멤버의 기대하는 점과 실제 후기, 멤버 글을 발췌해 정리한 콘텐츠와 매일 공유하는 아티클을 각색해 올리는 콘텐츠 마지막으로 3~4월 모집을 위한 홍보 콘텐츠로 정리해서 상황에 맞춰 업로드했습니다. 정리하면 참여자의 실제 리뷰, 업글에서 진행하는 실제 내용, 홍보 콘텐츠 세 가지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 더해 인스타그램 피드 톤은 초록색과 흰색 계열로 맞춰 정리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 시각적으로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다음은 발사 후 조준입니다. 인플루언서가 아닌 후 하나의 게시물이나 콘텐츠가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꾸준히 많이 올려야 합니다. 조준 후 발사하는 게 아니라 발사 후 조준을 하는 거죠. 현재 매일 한 개씩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레퍼런스로 삼고 있는 인스타그램이 언제 올리는지, 어떤 방향으로 올리는지 참고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올려서 업글이 어떤 곳인지, 멤버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우리가 이 커뮤니티를 통해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 계속 공유하고 알리는 거죠. 이 과정을 지나며 영점을 조정하는 겁니다. 타깃층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계속 시도해보고 도전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클럽 하우스입니다. 요즘은 조금 잠잠해졌지만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설날 연휴에 맞물려 사람들이 밤을 새가며 서로 얘기를 나눴죠. 이때 여러 방을 다니면서 업글을 소개했습니다. 왜 업글을 하게 됐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떤 사람이 하면 좋은지 반복해서 말했죠. 심지어는 직접 방을 만들고 모더레이터가 되어 커뮤니티 얘기와 업글 얘기를 풀어가기도 했죠. 이 과정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함께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업글을 소개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점차 군더더기가 줄며 중요하고 필요한 내용만 전달하게 됐죠. 또한 몇몇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게 돼서 응원과 도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느슨한 연대가 이뤄진 거죠. 이제 4월 말이 되면 5~6월 업글을 홍보하게 될 겁니다. 이때는 지금까지의 경험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열 번째 잡소리를 마무리하며
사실 아직도 막막한 게 홍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누구는 이렇게 물을 수 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너무 심하게 고민하는 거 아닌가요?' 네. 그렇게 보일 수 있어요. 왜 이렇게 고민할까요? 대답을 하자면 재밌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생각하고 시도해보는 게 재밌습니다. 엄청난 투자를 한 게 아니라 부담을 덜 갖고 할 수 있어요. 분명한 건 이 과정 속에 성장한다는 겁니다. [놀면 뭐 하니] 프로그램에서 유재석 님이 여러 부캐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 덕분입니다. 유재석 님과 제작진이 사전에 논의하고 시도하는 것도 있지만 어떨 때는 제작진이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 유재석 님을 던져놓기도 하죠. 그때 유재석 님의 선택은 그냥 하는 겁니다. 안 하면 방송이 못 나가게 되고 방송 펑크가 나게 되죠. 근데 신기한 건 그냥 하다 보니 성장하고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가 성장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게 아닐까요? 일단 시도하는 거죠. 홍보 여전히 막막하지만 시도하고 방법을 찾아냅니다. 분명한 건 1~2월보다 5~6월이 더 성장해 있을 거란 겁니다.
다음 열한 번째 업글은 직접 업글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 참여자들의 리얼 후기 등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