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소리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방법 (feat.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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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팔고 싶은 걸 팔면 안 된다

남이 사고 싶은 걸 팔아야 한다

보통 자기가 사고 싶은 걸 판다

내게는 별로지만 남에게는 정말 좋은 것을 팔아야 한다

-유튜브 신사임당 

여덟 번째 잡소리를 떠듭니다

일곱 번째 잡소리에서 ‘Why’를 얘기했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책을 예로 들며 골든 서클을 얘기했죠. 그만큼 ‘왜’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냥’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 자신의 서비스, 제품을 소개할 때 ‘그냥’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서비스와 제품이 왜 생겨났는지 어떻게 제공하려 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그냥 좋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돼야 합니다. 수요자는 유무형의 서비스와 제품을 그냥 좋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왜 쓰냐고 물어본다면 별 이유가 없고 예뻐서 사용한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자는 왜 생겨났고 어떤 이유로 제공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애플의 제품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인간적인 도구들을 제공하여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방식을 바꾼다’라는 미션 아래서 탄생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의 미션을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자는 알아야 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을 만드는 이유를 알아야 하는거죠. 애플의 모든 제품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도구이며 라이프 스타일을 바꿉니다. ‘왜’가 명확히 정리된 후 What(유무형의 서비스, 제품 등), How(전략, 마케팅 등)로 넘어가야 합니다. 일곱 번째 잡소리에서 저희가 정리한 ‘왜’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내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글에 관심 가져줄 사람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주제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

낯설지만, 같이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업글(UPGEUL)이 가진 ‘왜(why)’



‘왜’는 곧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됩니다. 가치는 사람을 모으는 힘이 됩니다.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죠. 공감하는 사람들은 전달자가 됩니다. 얼리어답터(early-adopter)가 됩니다. 얼리어답터는 후기 고객, 참여자, 사용자들에게 영향력을 전달합니다. 바이럴이 이어지고 전파가 됩니다. 팬덤이 중요한 이유죠. 소수라도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사랑하는 고객이 있어야 합니다.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에 노희영님이 한 말이 있습니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사랑해요. 삼성폰을 쓰는 사람들은 사용해요. 사랑하느냐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브랜드냐 공장이냐의 차이예요’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Why를 정리해야하죠. 무작정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서비스와 제품도 마찬가지죠.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는 것은 ‘왜’입니다. 

잡소리를 떠들기 위한 준비 : 햇살, 갓내린 커피 그리고 방울 토마토, 나만의 환경을 만드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업글(UPGEUL)을 만들다

동료와 함께 ‘왜’를 정리한 후 ‘왜’를 실현하기 위한 What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우리에게 집중했습니다. 욕구를 생각했죠. 위에 정리한 Why를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듯이 나도 누구간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문장은 저의 욕구에서 시작했습니다. 19년 말부터 꾸준히 글을 쓰면서 내 글이 누군가에게 호응을 받고 피드백을 받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거치며 내 생각과 경험이 전달되고 영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배달의 민족 前 마케터인 이승희 님께서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영감계정(@ins.note)이 있습니다. 이따금 승희 님께서 자신처럼 영감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면 태그를 해서 공유해달라고 합니다. 이때 정말 많은 사람이 자신의 영감계정을 공유합니다. 이 상황을 보며 ‘나 혼자만 생각과 경험을 주고 받고, 영향력을 주고 싶은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글, 생각, 콘텐츠를 공유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 생각과 욕구를 동료에게 공유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바로 ‘글’이었죠. 애초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는데 무엇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지 정하지 못했죠. 저희는 글에 관심이 있었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었죠. 근데 그 글이 널리 퍼지고 피드백을 받기란 굉장히 어려웠죠.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내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글이 관심을 받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끼리 멤버기리 그 작용을 해보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겁니다. 경험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나누고 대화하며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커뮤니티가 바로 업글(UPGEUL) (업글을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입니다. 업글은 2020년 트렌드인 업글 인간에서 따온 것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지칭한 용어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Upgrade) 하기 위해 열중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준말’입니다. 글을 쓰는 것과 성장하는 것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어서 업글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업글을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업글’을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는 커뮤니티입니다. 

 

업글 한 줄 설명



왜 글을 선택했나

글을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현재 우리가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도구로 글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글쓰기는 아주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문자가 생기면서 글쓰기는 아주 중요한 능력이 됐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글로 정리 돼 있습니다. 기사, 아티클, 매거진, 블로그, 브런치 등등 글쓰기로 정리 된 정보입니다. 자기소개서, 이력서, 보고서, 제안서 등 글쓰기 능력은 일할 때도 아주 중요합니다. 디지털 세상 속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도구입니다. 세 번째 글이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겁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 또는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우리를 살폈고, 그 안에서 발견 된 것을 토대로 글쓰기가 중요한 점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정리한 겁니다. 글을 시작하면 인용한 문장처럼 내가 팔고 싶은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남이 사고 싶은 걸 팔기 위한 정리였습니다. 우리가 글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타깃을 정했습니다. 글을 써본 사람,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 글을 쓰다 지금은 어떤 이유로 쓰지 못하는 사람,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이 필요한 사람이 주요 고객이 됐죠.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글쓰기를 한다고 해서, 글쓰기를 알려주고 글쓰는 실력을 성장시켜주는 커뮤니티는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글쓰기를 알려줄만큼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글쓰기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도구였지만, 전부는 아니었죠.

 

사실 글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어색한 행위입니다.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주제 기반 글쓰기

글쓰기가 전부 또는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있다면 다른 가치를 원할 수 있습니다. 서로 오해가 생길 수 있죠. 운영진이 생각하는 가치와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에서 큰 차이가 발생 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명확하게 가치를 소개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제를 정했습니다. 관심있는 주제를 신청하고 그 주제와 정리 된 질문을 기준으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글쓰기를 위한 커뮤니티가 아닌 관심있는 주제에 낯설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글을 쓰며 나누고 대화하고 느슨한 연대를 하는 커뮤니티로 정리한 겁니다. 업글 첫 시작은 1월 27일 토요일이었습니다. 제너럴리스트, 슬기로운 홈코노미, 유튜브 인사이트, 트렌드 예측러 이상 네 가지 주제를 정했습니다. 제너럴리스트와 슬기로운 홈코노미는 1개월, 유튜브 인사이트와 트렌즈 예측러는 3개월짜리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정리했습니다. 

주제를 정리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무작정 글을 쓰라고 할 때 오는 막막함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처음 글을 쓸 때 무슨 주제로 글을 쓸지 가장 어렵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거죠. 다음으로 공통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사람이 모인다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가능성이 높고, 더욱 수월하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모든 주제에 신청자는 있었습니다. 최소 진행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제너럴리스트 하나만 운영하게 됐죠. (다음 글에서는 ‘How’ 업글 제너럴리스트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설명 할 겁니다)

 

여덟 번째 잡소리를 마무리 하며

다음 글은 업글(UPGEUL) 첫 번째 운영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어떤 점을 느꼈는지 그리고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지 정리하려 합니다. 실제 운영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하려 합니다. 잡소리를 꾸준히 떠들고 싶네요. 그만큼 다양한 일을 시도하고 도전을 멈추고 있지 않다는 증거일테니까요. 일곱 번째 잡소리가 나중에 일흔 일곱 번째 잡소리까지 이어지고 백 번째 잡소리까지 가닿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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