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소리

남을 설득하는 방법 이거 '하나'만 기억하자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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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설득이고 

설득은 나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미생, 윤태호


일곱 번째 잡소리를 같이 떠들어볼까요

함께 여섯 번째 잡소리를 떠들었던 때가 작년 12월 30일입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만에 잡소리를 떠들러 왔습니다. 오랫동안 얘기를 못하면 엄청나게 떠들고 싶은 거 아시죠?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마치 집에 혼자 오래 있다가 누군가를 만나면 별의별 이야기를 하게 되죠. 왜 이렇게 오랜만에 돌아왔을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12월 30일에 떠들었던 잡소리(잡소리를 눌러주세요)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잠재 고객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으로 몇 시간 동안 떠뜰었어요. (글 쓰는 데 몇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몇 시간 함께 떠든 걸로 우리 정리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터뷰를 직접 준비하며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정리했던 글입니다. 여섯 번째 잡소리를 보기에 시간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할게요. 아래 여섯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첫째, 묻고 싶은 것을 정리하세요. 묻고 싶은 항목을 구성하고 그 아래에 질문 내용을 정리하는 겁니다. 둘째, 뭐든 인사부터. 인사만 반갑게 잘해도 인터뷰는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셋째, 역할을 구분해 진행하세요. 인터뷰어는 한 명보다 두 명이 좋습니다. 한 명은 질문하고 남은 사람은 내용을 정리하면 좋죠. 질문하고 정리하면 놓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넷째, 재차 확인합니다. 우리가 생각한 문제, 질문, 의도가 맞는지 인터뷰이에게 재차 확인하고 물어봐야 합니다. 다섯째, 공급자 입장이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어떤지 들어야 합니다. 수요자 입장에서 제시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필요한지, 편리한지 등을 확인하는 거죠. 마지막, 감사 표시를 하세요. 도움을 준 것에 작게라도 감사 표시를 꼭 하세요. 

간략하게 여섯 번째 잡소리를 정리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왜 이렇게 오랜만에 돌아왔을까요? 여섯 번째 잡소리가 끝나고 커뮤니티 베타 운영을 준비했습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시범 경기에 들어가려고 준비한 거죠. 잠재 고객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 결과물을 갖고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준비하느라 글을 쓰기보단 베타 운영에 더 집중했습니다. 일곱 번째 잡소리에서는 인터뷰 후 정리된 인사이트로 준비한 커뮤니티 베타 준비 과정을 떠들어보고자 합니다. 잠재 고객과 인터뷰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그 내용을 공유할게요. 같이 떠들어볼까요?

 

 


 

잘 되는 햄버거 집에도 이유가 있다.

결국 Why, Why, Why

기획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Why입니다. '왜'를 찾는 거죠.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저자인 사이먼 시넥(Simon Oliver Sinek)이 말하는 골든 서클이 바로 '왜'입니다. 사이먼 시넥은 골든 서클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Why, How, What. Why가 가장 중심에 있고 다음이 How 마지막으로 What입니다. 지구상에 모든 기업, 조직들이 '무엇'을 하는지 압니다. 매일 하고 있는 그것이 바로 '무엇'이기 때문이죠. 매일 출퇴근을 하며 하고 있죠. 다음은 How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압니다. What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전략, 실행계획, 운영 방식 모든 게 'How'입니다. 사이먼 시넥은 What과 How는 알기 쉽다고 말합니다. 눈에 쉽게 보입니다. 삼성 갤럭시폰을 예로 들어볼까요? 갤럭시폰이 'What'입니다. 갤럭시폰을 판매하기 위해 하는 홍보, 마케팅, 전략 등 모든 것이 'How'에 들어갑니다. 요즘 광고를 보면 갤럭시 To Go(최대 3일 동안 갤럭시폰을 무료로 사용해 보는 거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직접 사용한 뒤 마음에 들면 구입하라는 겁니다. 이것도 'How'에 들어갑니다. 갤럭시폰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죠. 삼성의 경영철학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입니다. 삼성이 가진 'Why'와 갤럭시폰이 얼마나 연결이 되나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애플을 살펴볼게요. What은 아이폰입니다. How는 광고, 애플 스토어, 온라인 스토어 그리고 이제는 유명 행사가 된 아이폰 신제품 발표회 등입니다. 아이폰 12 발표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죠. 애플의 미션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인간적인 도구들을 제공하여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방식을 바꾼다'입니다. (Providing human tools, dedicated to the empowerment of man, helping change the way we work, learn and communicate) 아이폰은 애플의 'Why'와 얼마나 연결되나요? 아이폰을 시작으로 수많은 스마트폰이 나왔습니다. 아이폰은 애플의 Why와 긴밀한 연결성을 보입니다. 사람에게 힘이 되는 인간적인 도구입니다. 아이폰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죠. 누구에게나 힘이 되는 도구라는 소리죠. 삶을 아주 효율적으로 바꿔주는 도구입니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일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거죠. 에어팟을 볼까요? 이전까지 당연하게 여기던 유선 이어폰이 불편한 게 됐습니다.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불편해졌습니다. 생활 방식을 바꿔버립니다. 애플 직원들은 What, How, Why를 아주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내는 미션이 명확한 거죠. 

이처럼 우리 커뮤니티도 인터뷰를 통해 '왜'를 얘기했습니다. 인터뷰이에게 우리가 왜 이런 서비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지 얘기한 거죠. 글을 시작하며 적은 말처럼 기획은 설득이고 설득은 나로부터 시작돼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왜'를 설명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우리가 정리한 '왜'를 공유할게요.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내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글에 관심 가져줄 사람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주제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

낯설지만, 같이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우리의 미션

 

위에 적은 내용처럼 낯설지만 비슷한 사람이 모여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게 'why'입니다. 공감이 될까요? 이런 커뮤니티가 있으면 함께 하고 싶을까요? 신사임당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노희영 님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인상 깊은 말이 있었죠.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사랑해요. 삼성폰을 쓰는 사람들은 사용해요. 사랑하느냐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브랜드냐 공장이냐의 차이예요"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폰으로 갈아타는 게 어렵습니다. 소위 아이폰이 가진 감성 때문이라고 하죠. 아이폰 11이 나왔을 때 카메라 3개가 인덕션이라는 혹평이 있었지만 지금 아이폰 11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광고에도 본인의 브랜드 'Why'를 잘 넣습니다. 아이폰만으로 영화를 만드는 장면을 1분이 채 안 되는 광고로 만들었습니다. (영상이 궁금하면 클릭)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인간적인 도구들을 제공하여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방식을 바꾼다 애플의 브랜드, 미션, Why를 광고에 녹여낸 거죠. How가 Why로 연결됩니다.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겁니다. 

다시 우리 커뮤니티로 돌아갈게요. 애플처럼 Why가 What, How와 연결돼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았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글에 관심 가져줄 사람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주제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 낯설지만, 같이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여기서 시작해야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우리를 돌아보며 Why를 정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줍니다. 더 나아가 영감을 전달하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 그러나 낯선 사람들과 같이 만나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성장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기획은 Why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콘텐츠 기획, 전략 기획, 홍보 기획, 모든 기획은 Why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서로 연결이 잘 되는지, 연결됐다면 어색함은 없는지, 억지 연결은 아닌지, 생각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Why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이는 What, How에 이끌려 올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 예뻐서, 남들이 다 쓰니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게 만들려면 Why가 명확해야 하고, 설득돼야 합니다. 우리가 세운 '왜'를 보고 고객(참여자)이 설득되고 동의하고 더 나아가 사랑한다면 훌륭한 '왜'가 된 것입니다. 

 


 

 

 

일곱 번째 잡소리를 마무리하며 

다음 잡소리는 Why에서 시작된 What, How를 말하려 합니다. '그래서 뭘 한 건데? 어떻게 할 건데?'를 얘기할 겁니다. 우리 커뮤니티 이름도 다음 잡소리에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왜 그 이름이 됐는지도 설명할게요. 말 그대로 베타 운영입니다. 첫삽을 떴습니다. 중요한 건 가다가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나영석 PD가 미래 PD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말한 내용으로 오늘 잡소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하나가 있어요. 그리고 ' 생각이 언제든지 바뀔 있다'라는 각오 하나. 왜냐하면 하고 싶은 거에만 몰입해있다가 괴로워지는 피디들을 되게 많이 봤거든요. 맞습니다.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있고, 상황이 바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하고 싶은 걸 시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야 바뀌는 것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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