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에 출시되어 2021년 1월 기준 창업 8개월 정도 만에 이용자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에서 2021년 1월까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존재 자체도 몰랐던 앱이었으나 1월 29일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공매도 반대’ 발언을 한 것이 어느 정도 화제가 되어 2021년 2월 초부터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 및 홍보, 광고가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SNS! 클럽하우스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살펴봅시다.
MARC ANDREESSEN. JUSTIN SULLIVAN/GETTY IMAGES
트위터 초창기가 그리우세요? 틱톡도 그렇다고요?
그렇다면 클럽하우스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클럽하우스는 AM 라디오 토크쇼와 우수한 기술 컨퍼런스가 결합한 형태로, 친구뿐 아니라, 유명인을 포함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채팅방을 직접 만들거나 입장할 수 있습니다. 몇 주 전에는 케이티 쿠릭(Katie Couric), 패리스 힐튼(Paris Hilton), 리얼리티 스타 출신의 기업가 베서니 프랭클(Bethenny Frenkel)이 클럽하우스 온라인 채팅방에서 토론을 벌였고, 천여 명의 사람들이 이들의 대화를 참관했습니다. 저녁에는 이 채팅방이 비트코인의 장점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바뀌었는데요, 이때는 CNBC의 앤드류 로스 소킨(Andrew Ross Sorkin)과 체다의 CEO 존 스타인버그(Jon Steinberg), 전 T모바일 CEO인 존 레저(John Legere)가 토론자로 나섰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실리콘 밸리와 기술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도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면서 프랑스어 사용자부터 흑인 활동가들까지 다양한 사용자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클럽하우스에서는 종종 아주 특별한 사용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클럽하우스의 미래에 베팅하는 사용자들인데요. 이들은 클럽하우스가 앞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미리 이 서비스를 선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거 IT 붐이 일었을 때 취업 게시판과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비스트로(MediaBistro)를 설립하고 매각을 성사시켰던 로렐 투비(Laurel Touby)는 “지금 클럽하우스는 점토가 도자기로 바뀌는 것과 같은 과정에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슈퍼노드 벤처스(Supernode ventures)의 투자자로 일하는 투비는 지난해 처음 클럽하우스를 접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클럽하우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동료 투자자들과 달리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클럽하우스가 강력한 SNS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고, 결국 투비는 클럽하우스에서 채팅방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트위터를 남보다 늦게 사용했어요. 틱톡이나 다른 SNS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럽하우스만큼은 남보다 빨리 시작했죠."
다른 SNS가 그렇듯, 클럽하우스도 단편적인 서비스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클럽하우스의 발표에 따르면 매주 신규 사용자가 1천만 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클럽하우스는 다채롭게 성장할 것입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클럽하우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클럽하우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클럽하우스의 헤비 유저는 어떻게 탄생할까? 기업과 산업은 어떻게 클럽하우스를 활용할까? 등에 대해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찍이 다른 SNS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입니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의 초기 사용자들은 플랫폼에서의 존재감으로 영향력을 갖거나, 돈을 벌고, 경력을 발전시킬 방법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기 있는 SNS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이 넘쳐남에 따라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등용문은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클럽하우스만의 분명한 매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2006년의 유튜브처럼 클럽하우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유명해질 수 있고, 클럽하우스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 아이디어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은 SNS를 매우 현명하게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팟캐스트 How I Built This의 인기 호스트인 가이 라즈(Guy Raz)는 클럽하우스 채팅방에서 클럽하우스의 미래를 두고 “그때 클럽하우스가 있었다면, 팟캐스트가 아닌 클럽하우스를 시작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CEO 폴 데이비슨은 클럽하우스의 특징이나 예절(인종차별이나 반유대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거나 채팅룸을 조용히 나가는 것은 괜찮다는 것) 등 기본적인 내용에 관한 라이브 프레젠테이션을 매주 진행합니다.
클럽하우스는 CEO와의 충분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클럽하우스에 매료된 사용자들을 향해 구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라이브 주간 회의에서는 데이비슨이 사용자들에게 클럽하우스의 로드맵을 업데이트하고, 사용자들의 불만(개인정보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 포함) 사항을 직접 듣습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SNS 창업을 시도하다가 지난해 클럽하우스로 대박을 터트린 44세의 데이비슨은 과묵하기로 유명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나 잭 도시(Jack Dorsey)와는 사뭇 다른 수다스럽고 사교적인 브랜드 홍보대사입니다.
무엇보다 데이비슨은 클럽하우스가 창업을 위한 유용하고 수익성 높은 장소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계속해서 밝혀왔습니다.
초기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에서는 사용자들이 존재감을 강화하거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지난 1월에 클럽하우스는 1억 달러 규모의 펀딩에 성공했음을 알리면서, 사용자들의 수익구조에 대한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그중에는 채팅방 입장이나 구독을 위한 티켓을 판매하거나, 펀딩 모금액의 일부를 인기 채팅방 호스트에게 분배하는 크리에이터 그랜트 프로그램(Creator Grant Program)도 포함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어떤 호스트에게 현금이 할당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틱톡과 달리 클럽하우스의 플랫폼에서는 유행에 빠른 젊은 사용자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클럽하우스가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입장을 허용하는 성장 전략을 사용하면서 젊은 층보다는 초창기의 기술과 문화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클럽하우스가 직접 말하고 듣기를 좋아하는 나이 지긋한 사용자들의 공간으로 남게 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클럽하우스 사용자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가 눈에 띄는 특징임은 확실합니다.
코미디언이자 활동가인 바라툰데 서스톤(Baratunde Thurston)은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이라는 멋진 도구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는 지난 5월에 인지도를 높이려 클럽하우스를 시작했는데 사용자들 상당수가 벤처 투자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 다시 클럽하우스를 시작했을 때는 영리하고, 의심이 많고, 조심스럽지만 열정도 많은 새로운 사용자층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클럽하우스에 반한 또 다른 사용자층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막강하고 유명한 투자 회사로 손꼽히는 앤더슨 호러위츠(Andreessen Horowitz)의 벤처 투자자들입니다. 이들은 클럽하우스에 1억 달러의 펀딩을 주도했고,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개인적으로 채팅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A16Z로 불리는 앤더슨 호러위츠는 클럽하우스 곳곳에서 공공연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창립자 마크 앤더슨(Marc Andreessen)과 벤 호러위츠(Ben Horowitz)는 서로 또는 다른 IT 리더들과 ‘조건 없는 대화’라고 불리는 인터뷰를 자주 진행합니다(조건 없는 대화라고 부르지만, 앤더슨은 트위터에서 자신이 차단했던 기자들을 포함한 상당수의 사용자에게 자신의 대화를 참관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호러위츠의 아내 펠리시아는 매주 클럽하우스에서 저녁 파티를 여는데,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와 같은 저명인사들이 파티에 초대됩니다. A16Z의 새로운 파트너인 스리람 크리슈난(Sriram Krishnan)이 공동 호스트인 또 다른 토크쇼에서는 게임스톱 사태가 한창일 때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출연해 로빈후드(Robinhood) CEO인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를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머스크와 카녜이 웨스트(Kanye West)의 토론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유명인사를 초청할 수 있었던 데는 A16Z의 공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A16Z 펀드를 운용하는 크리스 라이온스(Chris Lyons)는 특히 흑인 사용자들의 참여를 높이려고 노력했고, 인맥을 동원해 케빈 하트(Kevin Hart)와 같은 흑인 유명인사들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도록 독려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최근 유치한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릅니다. 다시 말해 클럽하우스가 트위터나 핀터레스트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둔다면 A16Z가 상당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공유하고 싶을 때마다 청중을 끌어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운 일입니다.
출처: https://www.vox.com/recode/22311703/clubhouse-influencer-andrees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