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엄찐아

신세계와 야구단, 성공할까?

제이비 (JB Inspirer)

2021.02.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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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이 그리는 신세계 브랜딩 방향성

 

┃월간 엄찐아  (이달의 엄선된 찐 아이디어 모음.zip)

     제가 수집하는 인사이트 중, '진짜'라고 생각되는 알맹이들을

     <제품, 이벤트, 광고, 브랜드> 4가지 분류로 소개하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2월 엄찐아 브랜드편] 신세계와 야구단, 성공할까? 

 

신세계가 야구단을 인수했습니다.

사람들은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에서 팀명으로 설왕설래를 펼치더군요.

(a.k.a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와이번스)

 

 


출처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 (강력한 인싸향...)

 

 

WHY?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은 왜 야구를 선택했을까요?

사회공헌? 찐야구사랑?.........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2020년 비상경영 체제에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던 신세계가 1,300억을 투입한 것은 단순히 오프라인 채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것으로는 충분한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스타필드 연간 방문객 수가 문학구장 연간 관람객 수의 25배)

 

코로나 이후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강자인 롯데, 신세계와, 온라인 기반으로 무섭게 세력 확장 중인 쿠팡, 네이버 등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 이커머스 전환이 더딜 수밖에 없는 신세계는 고객으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자신의 채널 영역에서 쇼핑을 즐기고 소비를 이어갈 유인책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애초부터 유통업을 부동산 개발과 연계시키는 것에 능했죠.

 

쇼핑몰 임대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던 스타필드 개점 당시,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이때부터 이미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를 어떻게 쇼핑과 접목시킬지를 염두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2016년 스타필드 하남 개장 기념행사 (연합뉴스)

 

 

지금의 MZ세대는 온라인 쇼핑에 아무런 허들이 없습니다.

온라인 경쟁에서 후발주자인 신세계는 이들의 목을 끌 매개체로 '야구'를 택한 것이고 실행 전략으로 자신들이 그간 주력해온 '복합쇼핑몰화'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 요소가 충분한)야구장을 거대 복합 공간으로 확장시켜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비를 일으키겠다는 그림일 것입니다.

 

이 구상은 이미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나 미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진행한 사례가 있습니다.

테마파크와 쇼핑·문화 시설을 야구장에 더했고 이 곳에서의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평가받습니다.

 

 


출처 : SK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과연?

 

정용진 회장은 SNS를 통한 MZ세대와의 소통으로 브랜드 가치 창출까지 해내는 경영인입니다.

 

 


출처 : 아주경제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

 

 

이번엔 부동산 개발이라는 자신의 성공 경험을 야구와 결합시켜 시너지를 노리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야구단의 연고지가 인천이라는 것이 인천터미널을 두고 롯데와 땅따먹기 경쟁을 펼치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네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유통회사이자 B2C 기업인 신세계가 지속적으로 고객 경험 접점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방향성은 틀림없어 보이지만 이상과 현실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이 비즈니스인지라 이 선택의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비슷한 기조로 정용진 만물상이라 불렸던 삐에로쇼핑이 철수한 게 불과 1년 전이라는 것은 안비밀...)

 

 


출처 : 삐에로쇼핑 매장 전경(사진=이마트)

 

 

 

참고

- 티타임즈 (정용진이 어떤 야구장 만들지 라쿠텐을 보면 알 수 있다)

- 오마이뉴스 (정용진을 왜 돈 안 되는 프로야구 운영에 뛰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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