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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의 작용 반작용 현상, 이외에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좋은습관연구소

2020.07.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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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가전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제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LG 시그니처 시리즈 

 

 

웰빙 트렌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빅 트렌드 중 하나다. 몸에 좋은 것을 먹는 웰빙부터 시작하여 정신적 웰빙 그리고 개인적인 웰빙에서 사회적 웰빙으로 확대되면서 오랜 시간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진화해 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웰빙 트렌드와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바로 ‘칼로리 폭탄 음식’(괴식)이다. SNS와 유튜브에 먹방이 등장하고, 각종 배달 앱들이 전성기를 누리면서 함께 부각 중이다. 그럼, 웰빙 트렌드는 끝이 나고 이제 칼로리 폭탄의 시대가 도래한 걸까?

 

트렌드 전문가들은 웰빙과 칼로리 폭탄을 서로 무관하게 보지 않는다. 트렌드의 역방향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본다. 한쪽에서는 조금은 거칠고 투박하며 맛도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건강에는 좋은 음식이 유행이라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건강보다는 오직 맛과 포만감에만 집중한 음식이 유행한다. 이처럼 어떤 트렌드가 발전하다 보면 변화의 과정에서 한쪽으로 쏠림이 심화되면서 동시에 이를 거부하는 반작용이 함께 나타난다. 그러면 대중들은 새로 나타난 반작용을 새로운 트렌드라 생각하고 쫓아가기도 한다. 물론 이때의 반작용 모습이 트렌드가 될지 잠시 반짝하는 패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트렌드의 반작용을 살피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모두가 트렌드를 쫓는 기획을 하고 사업을 준비할 때 오히려 반대 방향을 관심 있게 보다 보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가 있다. 또 남들과 같은 방향으로만 갔을 때는 차별화가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트렌드는 무조건 쫓아가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근래에 볼 수 있었던 작용 반작용의 대표적인 사례 중 ‘디지털화’ 가속화 속에서의 ‘아날로그로의 회귀’를 생각해보자.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되면서 느끼는 피로감, 압박감을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사람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풀고자 했다. 그러면서 아날로그 디자인이나 기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디지털 디톡스’ 즉 디지털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일정 기간 디지털 기기를 끊는 운동까지도 나타났다.

 

또 다른 사례로 ‘외모 중시’와 ‘탈코르셋’을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십 대도 화장품에 열광하고 시니어도 젊어 보이는 것에 집착했다. 이런 현상은 몇 년째 지속되며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그러나 또 다른 한쪽에서는 남의 시선 때문에 억지로 나를 꾸미는 것에 반발하며 코르셋과 같은 보정 속옷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그리고 이 현상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자는 사회 운동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쪽에서는 저성장 기조에 따라 알뜰한 소비가 미덕으로 부각되어 알뜰폰이 뜨고, 가성비가 트렌드로 부각되었지만 반대쪽에서는 고급 디저트 시장과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small luxury), 탕진잼(탕진하는 재미) 등이 부각되기도 했다. 1인 가구의 확대 속에서 혼자서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식품이 범람하는 한편,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밥 한 끼라도 제대로 해서 먹자는 ‘집밥’이 유행하거나 직접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 만들어 먹는 ‘1일 요리 클래스’ 등이 트렌드로 함께 나타나기도 했다. 이 모두가 작용 반작용에서 나온 맥락이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외모 중시와 탈코르셋, 알뜰 소비와 작은 사치, 그리고 즉석식품과 집밥은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이질적 만남 같지만 결국 각각의 트렌드라기보다는 같은 원인에 바탕을 둔 작용 반작용의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어떤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싶을 때면 그 방향에 편승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반대 방향을 살펴보며 비즈니스 기회가 없을까 고민해 보는 것이 트렌드를 이용하는 좋은 습관이다.

 

그렇다면 기존 트렌드에 반하는 역 트렌드가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인간 심리에 기인한다. 누구나 뭔가를 하거나 하지 말라고 명령을 받으면 반대로 하고 싶어지는 심리가 생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역심리’라고 하는데, 역심리의 원인은 뭔가에 반하는 역방향으로 갔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

궁금해하는 호기심, 그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특정 방향을 벗어나 자신만의 선택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다.

 

‘역심리’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게 청개구리 우화다. 청개구리 엄마는 죽기 전 ‘내가 죽으면 산이 아닌 냇가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아들이 반대로 할까 봐 미리 반대로 말한 것이다. 그런데 청개구리 아들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이 말만은 그대로 따른다. 엄마와 아들은 타이밍이 영 맞지 않았던 것이다. 역 트렌드를 이용할 때도 이처럼 타이밍이 중요하다. 앞서 어떤 트렌드가 두드러진다면 역 트렌드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또 역심리는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몰릴 때 이 방향을 벗어나고 싶은 심리라고도 설명했다. 역 트렌드를 이용해서 성공할 수 있는 타이밍은 기존 트렌드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종의 피로감이 쌓일 때가 최적의 타이밍이다.

 

다양성이 심화되고 개인의 개성이 중시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트렌드의 작용 반작용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트렌드를 만날 때마다 작용 반작용을 함께 생각하는 습관을 갖춰보자.

 

트렌드의 작용 반작용 현상 이외에도 또 어떤 게 있을까? 이 기사를 읽는 분들도 한번씩 생각해보면 좋겠다. 당신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도서 <트렌드 읽는 습관>에서 발췌 정리한 내용입니다. (도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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