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유튜브'에 검색해보고 산다면서요?
이번 대학내일 뉴스레터는 요즘 Z세대가 물건을 살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추적해보았습니다. 유튜브 많이 본다는 것은 기본, 또 다른 채널은 무엇인지, 어떤 태도로 해당 채널을 활용하는지 등 말이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그리고 Z세대 소비왕들의 제보를 통해 구성하였습니다.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RIGHT NOW~
맛집 | 브이로그에서 본 카페, 인스타그램에 저장
- 가로수길에서 약속이 생긴 L은 인스타그램 앱을 켜 ‘저장됨’ 메뉴로 들어간다.
- 마침 강민경 브이로그에서 봤던 카페를 저장해둔 게 보인다.
- 네이버에 검색해 영수증 리뷰 속 찐 후기를 읽어본다. 몇 개 읽어보니 진짜 맛집 맞는 듯!
- 마지막으로 블로그 후기를 찾아 어떤 메뉴가 있는지, 가격은 얼만지 확인해본다.
Z세대 L은 왜 인스타그램에 #가로수길맛집 해시태그를 검색하지 않았을까요? #OO맛집 해시태그는 이미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가로수길맛집을 검색했는데 전혀 관계없는 홍대 맛집 사진이 뜨거나 모르는 사람의 셀피가 뜨기 때문에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 것이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식생활 조사(클릭)에 따르면, Z세대가 맛집 콘텐츠를 봤을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으로 정보 저장(50.8%)을 꼽았다고 합니다. 해시태그 검색을 하느니 믿을 만한 사람을 팔로우해두고 평소에 저장해두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인스타그램에 저장 기능이 있는 걸 모르셨다면 피드 이미지 우측 하단에 책갈피 모양 아이콘을 확인해보세요.
이제 Z세대는 자신이 찾은 맛집 정보가 ‘찐’인지 검증하기 위해 실제로 돈을 내고 먹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습니다. 영수증을 첨부해야 쓸 수 있는 ‘네이버 영수증 리뷰’나 GPS를 바탕으로 작성된 ‘구글맵 리뷰’, 네비게이션 빅데이터가 담긴 ‘티맵’ 등을 활용해 검증을 시작합니다. 끝으로 블로그에서 다른 메뉴 정보나 가격 정보를 확인합니다. Z세대와 맛집 한 번 가기 힘들죠?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 인플루언서의 리뷰 영상
- 요즘 S는 마스크에 덜 묻는 파운데이션을 찾는 중이다.
- S와 피부 톤이 비슷한 뷰티 인플루언서의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볼수록 왠지 빠져든다.
- 기능은 합격! 화해 앱에서 성분을 확인해본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듯?
- 주말에 매장 가서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좋으면 바로 사려고 최저가 사이트도 찾아 놨다.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할 때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Z세대가 관련 정보를 처음 접하고, 적극적으로 검색하며,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채널 모두 유튜브를 꼽았기 때문인데요. 유튜브에서는 특히 다른 채널에 비해 '인플루언서 이용 후기와 리뷰'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매 결정 단계에서 Z세대는 '화해' 같은 뷰티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5명 중 3명(61.5%)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성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성분이 좋고 나쁜지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5.0%에 그쳤습니다. 뷰티 앱으로 성분을 확인할 때는 유해성분이 있는 제품을 필터링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늘 사용하던 제품을 사는 경우나 즉흥적으로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 73.7%가 미리 알아본 제품이나 유사 제품까지 오프라인에서 테스트해보고 산다고 답했는데요, 그런데도 구매처는 온라인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에뛰드는 새로 런칭한 파운데이션을 온라인으로 구매 시 테스트용 미니어처 제품을 함께 보내주고 자유롭게 반품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Z세대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이들의 특성이 잘 반영된 프로모션으로 보입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뷰티 업계가 알아야 할 MZ세대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
리빙 제품 | 온라인 집들이 영상 보고 구매 결정
- P는 부모님과 살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심심할 땐 오늘의집에서 방을 구경한다.
- 방 한 켠에 인스타그램 존도 있다. 온라인 집들이 영상을 보고 을지로 카페처럼 꾸몄다.
- 얼마 전 ZOOM으로 수업을 듣다가 쉬는 시간에 온라인 집들이를 했는데, 친구들이 감성적이라고 난리다. 오늘의집에 올려보라고 해서 기분이 좋다.
Z세대는 부모님과 살고 있어도 자신의 방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큰 가구를 새로 들이기 어려우니 패브릭 제품이나 소품 위주로 방을 꾸민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서로의 방을 비추며 ‘온라인 집들이’를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된 데에는 ‘오늘의집’이나 ‘집꾸미기’ 등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 앱(이하 리빙 앱)의 역할이 큽니다. 리빙 앱에서 온라인 집들이를 하고, 후기를 나누며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리빙 소비 조사(클릭)에 따르면, Z세대 2명 중 1명(49.4%)이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에서 소개한 리빙 제품을 보고 검색한 적 있다고 합니다. 리빙 제품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채널로는 '유튜브(24.1%)'를 꼽았는데요, ‘일반인 집·리빙 제품 후기·리뷰’를 보고 구매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방을 꾸미는 Z세대의 방에는 ‘인스타그램 존(ZONE)’ 하나는 있습니다. 주로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는 패브릭과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소품으로 꾸며둡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테리어 콘셉트인 ‘홈카페(20.7%)’ 느낌을 내기 위해 오늘도 Z세대는 리빙 앱을 둘러봅니다.
마케터를 위한 채널 TIP
(1) 요즘 유행하는 채널이 뭘까 고민하신다고요?
그냥 유행하는 채널 말고 제품별 구매 루틴을 찾아보세요. 커뮤니티 눈팅을 추천합니다.
(2) 브랜드 게시글에 인기 해시태그를 덕지덕지 쓰는 검색최적화(?)는 소용없습니다.
팔로워가 많은 인기 일반인, 즉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게 협찬하는 편이 좋습니다.
Z세대 신조어 : 배민맛
"아, 배민맛 난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맛’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배고픔과 기대감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플라스틱 칼로 비닐을 뜯을 때까지는 설레지만, 한두 입 먹으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고, 다 먹어갈 때쯤에는 건강한 음식도 아니고 배달비 맞추느라 돈도 많이 썼다는 생각에 후회되면서 배달음식을 끊을 것을 다짐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특히 자취하는 Z세대가 혼자 배달음식을 시킬 때 ‘배민맛’을 절실히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Z세대는 이를 잊고 또 배달 앱을 뒤적이게 된다며 배달음식을 끊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배민맛 자주 느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