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은 키캡으로, 염주는 어플로? 요즘 세대가 불교를 즐기는 방법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목탁은 키캡으로, 염주는 스마트폰으로! 요즘 불교 트렌드와 브랜드 활용 사례를 살펴봐요.
불교 인기가 올해도 뜨거워요. 2024년부터 불교박람회와 이색 굿즈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힙한 불교’가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올해 4월에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약 25만 명이 방문했고, 이 가운데 20·30대가 70%를 차지했어요. 이어 6월에는 불교 굿즈만 판매하는 국내 첫 상설 매장 ‘붓쯔’도 문을 열었어요.
이런 젊은 세대 관심에 따라 불교 관련 굿즈와 콘텐츠도 젊은 세대가 즐기는 방식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화제의 불교 아이템부터 브랜드 활용 사례까지 확인하면서 불교가 어떻게 요즘 세대와 가까워지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키캡을 사러 절을 가는 청년들
절에서나 들리던 목탁 소리가 이제는 가방에 달린 키링에서 들려요. 바로 봉은사의 ‘공덕 키링’이에요. 십이지신 캐릭터가 그려진 작은 목탁 모양의 키캡 키링인데요. 누르면 진짜 목탁처럼 ‘똑’ 소리가 나요. 누를 때마다 공덕을 하나씩 쌓는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어요. 불교에서 익숙한 목탁을 요즘 자주 보이는 키캡 키링으로 만들면서, 하나쯤 갖고 싶은 굿즈로 입소문을 탔어요.
입소문은 곧 오픈런으로 이어졌어요. 지난 9월 10일에는 낮 12시에 판매를 시작한 공덕 키링이 단 48분 만에 품절됐어요. 점심시간에 키링을 사러 온 직장인들까지 몰리면서 긴 줄이 생겼고, 구매 수량도 1인당 3개로 제한됐어요. SNS에서는 품절이라 결국 못 샀다는 게시물이 여럿 보일 정도였어요.

애플 앱스토어 1위라고? 스마트폰에 들어온 염주
불교를 즐기는 방식은 오프라인 굿즈뿐 아니라, 디지털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불교 크리에이터 김부따가 제작한 리추얼 앱 ‘석가머니’가 화제인데요. 앱을 설치하면 목탁 수행, 염주 수행, 산책 수행을 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원하는 사진으로 나만의 염주를 만드는 ‘애착염주’가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반려동물 사진으로 염주알을 꾸미면 나만의 염주가 완성돼요. 이렇게 만든 염주를 손가락으로 한 알씩 굴려 108번을 채우면 ‘평안운 +10’이라는 문구가 떠요.
사람들이 직접 만든 애착염주를 SNS에 공유하면서 유행도 빠르게 퍼졌어요. 좋아하는 사진으로 염주를 꾸미고, 마음이 복잡할 때는 한 알씩 굴리며 잠시 쉬어가기도 해요. 앱스토어에서도 “너무 좋아서 극락 갔습니다”, “힐링하고 있습니다” 같은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런 반응 속에서 석가머니는 지난 9월 14일 한국 앱스토어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어요.

염주알에 담긴 브랜드
애착염주가 SNS에서 화제가 되자 이번에는 브랜드 제품이 염주알에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사진 대신 립, 토너, 쿠션 같은 자사 제품을 넣어 브랜드만의 애착염주를 만든 거예요.
미샤는 자사 BB크림을 염주알에 넣고 직접 굴리는 영상을 X에 올렸어요. “지치고 병든 미샤지기의 염주 수양”이라는 글도 함께 남겼는데요. 염주를 한 알씩 굴릴 때마다 BB크림이 화면에 반복해서 등장하면서, 유행하는 콘텐츠 안에 제품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
더랩바이블랑두는 자사 토너를 염주알에 넣었어요. 여기에 “토너는 돌고 돌아 더랩바이블랑두 딥 토너로 돌아오게 될 거예요”라는 문구를 더했는데요. 염주를 ‘돌린다’는 행동과 결국 이 토너로 ‘돌아온다’는 말을 연결해 애착염주 유행을 재치 있게 활용했어요.

전통은 그대로, 방식은 요즘답게
요즘 불교가 젊은 층에게 가까워진 데에는, 불교를 접하고 즐기는 방식의 변화가 있어요. 공덕, 염주, 목탁처럼 불교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는 그대로 두고, 이를 풀어내는 방법은 요즘에 맞게 달라졌어요.
귀여운 캐릭터를 더해 굿즈로 만들고, ‘평안운 +10’처럼 게임에서 볼 법한 표현을 쓰기도 해요. 여기에 앱과 SNS처럼 익숙한 방식이 더해지면서 조금은 엄숙하게 느껴졌던 불교를 보다 가볍게 접할 수 있게 됐어요.
오래된 것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꾼 게 아니라, 지금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준 거예요. 어쩌면 요즘 불교가 ‘힙하다’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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