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

AI 빅테크 기업은 왜 4억이나 주고 사람 마케터를 원할까?

2026.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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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AI 시대. 사람 마케터는 오히려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물론 '스토리텔링' 역량을 가진 마케터에 한해..

AI 시대에 가장 먼저 대체될 직군 TOP 5: 마케터


AI가 마케팅 콘텐츠도 만들고, 퍼포먼스 마케팅의 성과 측정과 대응도 훨씬 잘하기에, 마케터는 항상 AI시대에 가장 먼저 대체될 직군에 뽑힙니다. 실제로, 마케터인 저도 "나보다 AI가 훨씬 잘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이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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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마케팅 리드 공고


그런데, 이 위기를 가져온 AI 빅테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케터를 적극적으로 뽑고 있어요. Claude를 만드는 앤트로픽(Anthropic)은 마케팅 리드 직무의 기본 연봉으로 무려 32만 달러(약 4.4억 원)를 내걸었고, 오픈AI(GPT), 구글(Gemini), xAI(Grok)도 수억원의 연봉을 걸고 마케터를 구하고 있죠.

하지만, 이들이 찾는 건 그냥 '마케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코딩이나 데이터 분석 같은, 실리콘밸리가 그토록 사랑하던 이과의 영역도 아니에요. 오히려 한국에서 "문송합니다"라던 영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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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브랜드 마케터 공고


바로 '스토리텔러'입니다.
앤트로픽의 공고엔 아예 "당신은 전략적 스토리텔러다."라고 적혀있을 정도에요.

AI가 글까지 쓰는 시대에, 왜 다시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꾼을 찾기 시작했을까요?
무엇이 AI 빅테크 기업들을 이야기꾼을 찾게 했는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살펴보시죠.


✅ 빅테크가 사랑에 빠진 '스토리텔러'
01. 4억을 부른 그들, 도대체 뭘 원하나?
02. 썰만 푸는걸 원하는건 아니라네, 마케터.
03. 사람의 마음은, 결국 같은 사람만이 움직인다

01. 4억을 부른 그들, 도대체 어떤 사람을 원하는 걸까?


같은 '스토리텔러'를 찾는다지만, 각자의 공고를 하나씩 뜯어보면 흥미롭게도 각자가 원하는 이야기꾼의 결이 조금씩 달라요.

✅ Claude - "기술을 시시하게 만들지 않고 번역하는 사람"

앤트로픽은 '전략적 스토리텔러'를 원했습니다. 정확히는 "복잡한 기술 역량을 단순하고 감정적으로 와닿는 서사로 풀어내되, 절대 시시하게 만들지 않는다(without dumbing them down)"라고 적혀있죠.

핵심은 '동시에'예요. 기술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걸 사람의 언어로 옮기는 능력을 함께 요구한 거죠. 실제로, 그 역량을 가진 사람을 뽑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 10년 이상 경력에, 기술 제품을 '소비재급 완성도'로 마케팅한 경험까지 요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 GPT - "고객 이야기를 취재하고 발행하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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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소비자 마케팅 매니저 공고


오픈AI는 조금 더 '기자'에 가까운 마케터를 찾았어요. 고객의 스토리를 발굴(intake)부터 발행(publication)까지 책임지고, 복잡한 기술 도입을 기술 청중과 임원 모두에게 와닿는 서사로 옮기는 사람을 원했죠. 자격요건에 '강한 편집 감각(editorial judgment)'을 못 박아둔 게 인상적이에요. 마케터에게 기자의 취재력과 에디터의 감각을 요구한 셈입니다.

✅ Gemini - "서사를 만들되, 데이터로 증명하는 사람"

구글다운 결도 보여요. 구글은 '제미나이의 브랜드 서사와 정체성을 개발'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분석·데이터로 마케팅 전략을 뒷받침'할 사람을 찾는 모습이었어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에 정량적 데이터 해석을 결합한, 지극히 구글다운 조합이죠.

✅ Grok - "이야기로 전환시키고, 데이터로 증명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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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그로스 마케팅 매니저 공고


xAI의 결은 가장 성과지향적이에요. 뛰어난 카피라이팅과 스토리텔링으로 '전환시키는(that converts)' 고객 메시지를 만들고, '데이터 기반 사고방식(data-driven mindset)'을 갖춘 사람을 원했죠. 스토리텔링을 구독 전환·성장 성과에 직결시키고, SQL 같은 분석 역량까지 요구한 게 특징입니다.

이렇게 결은 다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이 4개사엔 딱 하나의 뚜렷한 공통점이 있어요. 그게 뭘까요?


02. 썰만 푸는걸 원하는건 아니라네, 마케터.


✅ 별도 직군이 아니라, 마케터의 '기본 소양'이 되다

가장 주목할 점은, 4개사 모두 '스토리텔러'라는 직군을 새로 만든 게 아니라는 거예요. 이들은 우리가 아는 평범한 마케팅 직무의 자격요건 안에, 'storytelling(스토리텔링)'을 아예 대놓고 박아뒀습니다.

즉, 스토리텔러가 마케터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게 아니라 오히려 스토리텔링이 '마케터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기'로 격상된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를 짜지 못하는 마케터는, AI 시대에 명함 내밀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클로드와 GPT가 만든 광고들만 봐도, 제품 스펙이 아니라 AI가 사람의 삶에 스며드는 순간을 감성적으로 그려내죠. 스토리텔링이 곧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란걸 보여주죠.

✅ 감성만으론 안 된다, 모순적인 조합을 원한다

또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게 있어요. AI 빅테크 기업들은 이야기 실력만 본 게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을 이해하는 능력'도 함께 요구했다는 점이에요. 클로드는 기술 이해를, 제미나이는 데이터 분석을, 그록은 SQL 같은 실무 툴까지 콕 집어 명시했죠.
다시 말해, 이들이 찾는 건 눈물샘만 자극하는 감성 이야기꾼이 아니에요. "기술은 이해하되, 그걸 사람의 언어로 풀어내는" 왼손엔 데이터를, 오른손엔 이야기를 쥔 인재인 겁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마케터는, 이 AI 시대에 어떤 무기를 준비해야 할까요?


03. 사람의 마음은, 결국 같은 사람만이 움직인다


그 힌트는 앞 공고들에 모두 담겨 있었어요. AI가 대체하는 건 '분석하고 대응하는 일'이지,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가 무엇을 클릭하고, 언제 지갑을 여는지 그 방대한 패턴을 읽어내는 일만큼은 저도 AI를 못 이겨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예요. '아, 이건 내 얘기다' 하고 울컥하는 순간은 데이터를 아무리 쌓아도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우리가 강아지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듯, AI 역시 우리와는 끝내 다른 종이니까요. 사람의 감정을 학습할 순 있어도, 진짜로 겪어본 적은 없죠.

그래서 마케터가 할 일은 분명해요. AI가 찾아준 패턴에, 나 혹은 내 주변이 겪은/겪을 이야기를 입히는 겁니다. AI가 "연말엔 다이어리가 잘 팔린다"는 데이터를 줬다고 해볼게요. 여기서 멈추면 '2026 다이어리 추천'이 나와요. 하지만 "1월엔 빼곡, 3월엔 텅.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그래서 이건 하루 딱 세 줄만 쓰게 만들었대요"로 풀면, 작심삼일 실패담이 곧 '부담 없어 끝까지 쓰는 다이어리'라는 구매 이유가 됩니다. 이게 바로 지금 시대가 원하는 마케터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위축될 필요 없어요. 오히려 우리가 접어뒀던 문과만의 스토리를 다시 꺼낼 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가요?


p.s.
반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아 보겠다고 고군분투하다 보니 인사가 많이 늦어졌네요..ㅎㅎㅠㅠ

위 글처럼 AI가 모든 걸 바꾸고 있는 시대를 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디깅(Digging)은 이제 AI가 더 잘하니, 사람은 그중에서 진짜 값진 걸 골라내는 '큐레이션(Curation)'을 해야겠다고요.

그래서 be curation. "bcuration"으로 채널명을 바꿨습니다. 채널명은 바뀌었지만, 앞으로도 이전처럼 여러분께 값진 인사이트를 전해드릴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bcuration의  🔗브런치 / 🔗리틀리 에 놀러 오세요.
더 많은 인사이트가 기다려요.

 

 

#AI #스토리텔링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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