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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을 숏폼으로 옮겨봤습니다 : 되는 글과 안 되는 글은 이렇게 갈립니다

2026.08.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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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블로그에 쌓인 글을 새로 쓰지 않고 숏폼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어떤 글이 되고 어떤 글이 안 되는지, 직접 옮겨보고 갈라봤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쌓여 있습니다. 공들여 쓴 글도 많습니다. 그런데 검색에서 밀려나는 순간, 그 글은 사실상 없는 글이 됩니다.

 

그게 아까웠습니다. 내용이 부족해서 안 읽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 없어서 안 읽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새로 만드는 대신 이미 써둔 글을 숏폼으로 옮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내용은 이미 검증됐으니 형식만 바꾸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반은 맞았습니다. 어떤 글은 그대로 영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떤 글은 아무리 손을 대도 안 됐습니다. 그 경계가 생각보다 뚜렷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 어떤 글이 영상이 되는가

 

영상이 되는 글

- 순서가 있는 글. 과정, 준비물, 단계별 정리처럼 1번 다음에 2번이 오는 글

- 눈에 보이는 대상을 다루는 글. 장소, 제품, 음식, 풍경

- 사진이 많고, 사진마다 설명이 붙어 있는 글

 

영상이 안 되는 글

- 생각과 감상이 중심인 글. 화면에 띄울 게 없습니다

- 표와 숫자가 핵심인 글. 세로 화면에서 표는 읽히지 않습니다

- 사진이 적은 글. 이건 뒤에서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줄로 줄이면 "보여줄 게 있는 글"이 영상이 됩니다. 글의 수준 문제가 아닙니다. 아주 잘 쓴 글도 보여줄 게 없으면 영상으로는 힘을 못 씁니다. 반대로 평범한 정보 글이 사진만 넉넉하면 꽤 괜찮은 영상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왜 그렇게 갈리는지 세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사진 장수가 영상 길이를 정합니다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이었습니다.

 

숏폼은 한 장면이 2~3초를 넘기면 지루해집니다. 그래서 20초짜리 하나에 장면이 일곱 개, 30초면 열한 개, 40초면 열다섯 개 정도 필요합니다. 장면 하나에 사진 한 장이 들어가니, 사진이 그만큼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진이 다섯 장뿐인 글로는 20초도 채우기 어렵습니다. 같은 사진을 두 번 쓰면 되지 않느냐 하실 텐데, 됩니다. 다만 보는 사람이 압니다. 방금 본 화면이 또 나오는 순간 손가락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쓰실 때 사진을 아깝다 생각 말고 넉넉히 넣어두시길 권합니다. 지금은 글의 보조 자료지만, 나중에는 그게 영상 자산입니다. 저는 이걸 알고 나서 글 하나에 사진 열다섯 장 이상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찍을 때 몇 장 더 누르는 건 품이 거의 안 드는데, 없는 사진을 나중에 만들 방법은 없습니다.

 

 

2. 화면에 없는 걸 말하면 1초 만에 티가 납니다

 

글에서는 자연스러운 문장이 영상에서는 무너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 사진에서 보시면", "이건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글에서는 읽는 사람이 위아래를 오갈 수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영상은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더 조심해야 하는 건 사진과 설명이 한 칸씩 밀리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 사진이 떠 있는데 세 번째 사진 이야기가 나오면, 보는 사람은 뭐가 잘못됐는지 정확히 짚지는 못해도 어색하다는 것만은 즉시 느낍니다. 그리고 그냥 넘깁니다. 저도 이걸 한동안 못 잡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옮길 때 규칙은 하나면 충분합니다. 지금 이 화면에 보이는 것만 말할 것. 글에서 문장을 가져올 때 앞뒤를 가리키는 표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고쳐 쓰시는 게 낫습니다.

 

 

3. 제목은 14자 안쪽입니다

 

세로 영상 위쪽에 얹히는 제목이 사실상 썸네일 역할을 합니다. 이걸 보고 넘길지 볼지가 1초 안에 갈립니다.

 

여기서 많이 하는 실수가 블로그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블로그 제목은 검색용이라 키워드를 늘어놓습니다. "○○ 맛집 추천 주차 웨이팅 메뉴 총정리" 같은 식이죠. 검색에는 맞는 제목이지만 영상에서는 읽히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길면 잘립니다. 세로 화면 폭에서 제목이 시원하게 읽히는 건 대략 14자 안쪽입니다. 그보다 길면 글자가 작아지거나 뒤가 잘려서,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됩니다.

 

블로그 제목과 숏폼 제목은 아예 다른 물건이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블로그 제목은 찾게 만드는 글이고, 숏폼 제목은 멈추게 만드는 글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요즘은 문장 다듬고, 사진 고르고, 자막 붙이는 일까지 AI가 꽤 합니다. 저도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손 가는 일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 AI가 끝까지 못 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이 글에서 뭘 앞세울 것인가" 입니다.

 

같은 글이라도 가격을 앞세울지, 분위기를 앞세울지, 실패담을 앞세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영상이 나옵니다. 그 판단은 글을 쓴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맡겨두면 무난한 쪽을 고릅니다. 그리고 무난한 건 아무도 안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자동화는 판단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반복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뭘 앞세울지는 내가 정하고, 그다음의 손 가는 일을 넘깁니다. 이 선을 헷갈리면 결과물이 전부 비슷해집니다.

 

 

마무리

 

묻힌 글은 대체로 내용이 부족해서 묻힌 게 아니었습니다. 형식이 지금 사람들이 보는 자리와 맞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쌓여 있으시다면, 그중에서 사진 많고 순서가 있는 글을 하나 골라 옮겨보시길 권합니다. 새로 쓰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무엇보다 이미 검증된 내용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 글 한 편을 골라 숏폼으로 옮기는 과정을 단계별로 쪼개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숏폼 #블로그마케팅 #콘텐츠자동화 #영상제작 #AI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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