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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들은 '단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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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요즘 여행의 가치는 어디를 얼마나 많이 갔는가보다 얼마나 깊이 머물렀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사막과 초원, 섬은 단절이 곧 쉼이 되는 새로운 럭셔리 여행을 보여준다.

완벽한 고립은 이제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

연결이 일상이 된 지금, 단절은 오히려 가장 희귀한 경험이자 새로운 럭셔리로 떠오르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적막, 야생의 리듬이 살아 있는 초원, 그리고 외부와 분리된 섬의 시간까지. 아프리카는 세상과 거리를 두는 순간, 비로소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쉼을 선사한다.

 

 

 

 

사막의 침묵을 마주하는 풍경

나미비아 나미브사막


​‘모든 것과의 단절’이라는 새로운 럭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나미브사막으로 향하자. 원주민 나마Nama족의 언어로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곳’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충만한 고요를 마주하게 된다

 

나미브사막에 닿는 방법은 두 가지. 로드 트립의 낭만을 좇는 여행자는 수도 빈트후크에서 역동적인 사륜구동차에 몸을 싣고, 에너지를 아끼며 효율적인 이동을 선호하는 휴양객은 사막 안 럭셔리 로지에서 운영하는 전용 헬리콥터나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른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향하는 첫 번째 목적지는 나미브-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Namib Naukluft National Park의 심장부에 위치한 소수스블레이Sossusvlei. ‘막다른 곳’이란 뜻이 담긴 이 사막지대는 붉은 오렌지빛 모래언덕이 바람과 구름의 이동에 따라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바로 옆엔 약 800~900년 전 물길이 끊겨 고사한 낙타가시나무가 화석처럼 박힌 흰 사막, 데드블레이Deadvlei가 침묵을 찾아 먼 길을 날아온 여행자를 반긴다.

 

나미브-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밤에 찾아온다. 세계 최고의 밤하늘 보호구역으로 꼽히는 이곳에서 별의 황홀한 궤적을 눈에 담고 싶다면 천창이나 스타베드StarBed를 갖춘 프라이빗 로지에 여장을 풀자. 상주하는 천문학자와 관측소가 있는 앤드 비욘드 소수스블레이 데저트 로지&Beyond Sossusvlei Desert Lodge, 소수스블레이를 프라이빗하게 누릴 수 있는 리틀 쿨라라 와일드니스Little Kulala by Wilderness 등이 완벽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것이다.

 

 

나미비아 나미브사막의 하이라이트, 소수스블레이 풍경

 

 

 

가장 깊은 사파리 경험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최대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공원 관리청이 2025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크루거 국립공원 안에는 147종의 포유류와 507종의 조류, 114종의 파충류를 포함해 25만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산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곳을 다녀간 여행자들이 입 모아 말하는 비공식적 정보이자 후기는 이렇다. 

야생동물의 은밀한 사생활을 가장 쉽게, 편안하게, 안락하게 볼 수 있는 곳.” 동아프리카의 케냐·탄자니아·보츠와나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오직 투숙객만 누릴 수 있는 사설 보호구역Private Game Reserve을 갖춘 럭셔리 로지가 국립공원 주변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닿는 크루거 음푸말랑가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여행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돌보는 버틀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들과 함께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깊이 들어가면 야생의 오지 속에 최고급 와인 컬렉션으로 채운 셀러, 코끼리 뷰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저쿠지를 갖춘 독채 풀빌라, 하이엔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의무감을 갖고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다. ‘빅 5’로 알려진 사자, 표범, 코끼리, 버펄로, 코뿔소를 찾아 나서는 것. ‘게임 드라이브’로 일컫는 이 활동은 포식자들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새벽과 아침 사이, 야행성 동물이 활동을 시작하는 저녁과 밤 사이에 진행된다. 발자국과 배설물을 살피며 동선을 예측하는 트래커, 초원의 생태와 별자리 및 역사 안내부터 일출과 일몰의 환상적 피크닉 준비까지 이끄는 레인저와 함께 맹수의 자취를 쫓다 보면 일상과 문명의 세계가 아득한 과거로 느껴진다.

 

 

크루거 국립공원의 자연 보호구역에 위치한 ‘마쿠무 프라이빗 게임 로지’ ©Makumu Private Game Lodge

 

 

 

인도양의 숨어 있는 럭셔리 섬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대륙에 면한 인도양의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휴양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 사이에서 마다가스카르는 종종 거론되는 여행지다. 해변 휴양지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북부의 노시베Nosy Be부터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근해로 몰려드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동쪽의 생트마리섬Île Sainte-Marie,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배리어리프가 있는 남서쪽의 이파티Ifaty와 톨리아라Toliara 등의 선택지가 행복한 고민을 안긴다. 특히 노시베는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에겐 주말과 여름휴가 여행지로 사랑받는 섬이다. 마다가스카르어로 ‘큰 섬’이란 뜻이 담긴 이곳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달콤한 일랑일랑의 향기가 후각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새하얀 모래톱이 섬을 반으로 가르는 모습으로 유명한 노시이란자Nosy Iranja에서 거북이를 관찰하거나, 전통 돛단배 ‘다우’에 몸을 싣고 주변의 작은 섬들을 탐험하며 유유자적한 휴가를 즐기다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달아난다.

 

인도양을 좀 더 은밀하게 누리고 싶다면 섬 북부의 ‘프라이빗 아일랜드’ 목록을 찾아볼 것. 북부 제도 안에는 섬 하나를 한 개의 리조트가 통째로 쓰는 사유 섬이 꽤 있다. 전용 헬기로만 접근할 수 있는 노시안카오Nosy Ankao의 주인은 하이엔드 리조트 미아바나Miavana다. 어부들의 쉼터, 해적들의 은신처, 해조류 양식장을 거쳐 리조트 아일랜드로 거듭난 이곳엔 단 14채의 독채 빌라만 호젓하게 자리하고 있다. 멸종된 코끼리새의 알, 피그미 하마의 골격, 고문서와 고대 갑옷, 부적 등 희귀한 수집품으로 가득한 베이스캠프에서 개인 집사와 필드 가이드의 밀착 케어를 받으며 여우원숭이 트레킹, 오션 사파리, 낚시 등을 즐기다 보면 이 섬을 처음 발견한 보물 사냥꾼 장 크리스토퍼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마다가스카르 북동쪽 해안에 자리한 초호화 비치 리조트 ‘미아바나 바이 타임+타이드’ ©Miavana by Time+Tide

 

 

 

아프리카의 유럽이라 일컫는 섬

모리셔스

 

아프리카의 자연을 윤택하고 세련된 인프라로 누리고 싶은 이들은 대부분 모리셔스로 향한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을 거친 긴 식민 역사가 남긴 유럽 문화,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로 불릴 만큼 안전한 치안과 정돈된 환경 덕에 특히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제주도보다 조금 더 면적이 큰 이 작은 섬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머무는 것 자체가 곧 여행 경험이 되는 숙소를 선별하는 일. 세계적 호텔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모리셔스에서 운영 중인 109개 호텔 중 30여 개 호텔이 5성급 호스피탤리티를 자랑한다. 원앤온리 르 생 제랑One & Only Le Saint Géran, 포시즌스 아나히타 리조트Four Seasons Resort Mauritius at Anahita를 비롯해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The St. Regis Mauritius Resort, 로열 팜 비치콤버 럭셔리Royal Palm Beachcomber Luxury 등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여행’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할 준비가 된 이들을 반긴다.

 

호텔의 프라이빗 비치 안에서 인도양을 만끽한 후엔 밖으로 나설 차례. 수도 포트루이스Port Louis에선 콜로니얼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장소들을 찾아야 한다. 영국 식민지 시절 문을 연 포트루이스 중앙시장, 1738년에 건축된 모리셔스 정부 청사와 파리의 광장을 연상시키는 산책로 플라스 다르므Place d'Armes,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델라이드Adelaide 요새, 유럽식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로마 가톨릭 성지 마리 렌 드 라 페Marie Reine de la Paix 등이 주요 시티 투어 코스다. 좀 더 멀리 나갈 준비가 됐다면 자연으로 들어가자. 화산재가 서로 다른 온도로 냉각되면서 일곱 가지 빛깔을 띤 흙이 층층이 쌓여 언덕이 된 샤마렐 세븐 컬러드 어스 지오파크Chamarel 7 Coloured Earth Geopark,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현무암 바위산 르 모른 브라방Le Morne Brabant, 깊은 협곡과 울창한 열대우림을 품은 블랙리버 고지스 국립공원Black River Gorges National Park이 당신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모리셔스섬의 아름다운 해안 전경

 

 

 

세계 최대의 내륙 습지가 펼쳐지는 미로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원형의 아프리카를 경험하고 싶을 때 보츠와나만 한 곳이 없다. 특히 보츠와나 북서쪽, 물이 바다로 흐르지 않아 형성된 내륙 삼각주 오카방고 델타Okavango Delta엔 원시의 상태에 가까운 습지인 칼라하리 분지Kalahari Basin가 있어 ‘가장 아프리카다운 풍경’을 눈에 담고 싶은 여행자가 몰려든다.

 

오카방고 델타의 가장 극적 순간을 만나고 싶다면 4~5월 무렵에 찾길 권한다. 굽이치는 수로에 물이 풍부하게 차오르는 시기로, 전통 카누인 모코로Mokoro에 올라 최상의 환경에서 고요한 적막 속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 파피루스 갈대숲을 가로지르는 무동력 배 안에서 풀 뜯는 영양과 수면 위를 스치듯 날아오르는 새를 지척에서 보며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경험해보자. 코끼리, 버펄로, 얼룩말 떼와 사자, 표범, 치타, 점박이 하이에나 같은 야생동물도 초원 안에서 각자의 사냥으로 분주하다. ‘모레미 게임 리저브Moremi Game Reserve’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사 혹은 럭셔리 리조트에서 프라이빗한 사파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막의 낭만을 찾는 이들은 막가딕가디 판Makgadikgadi Pan으로 향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소금 사막으로 유명한 이곳은 수천 년 전 메말라버린 고대 호수의 흔적으로, 건기엔 새하얀 평원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우기엔 물 고인 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는 야생동물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다. 달 표면 같은 황량한 대지 위에서 플라밍고, 얼룩말 떼, 미어캣이 오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우주에서 지구를 관찰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940년대 사파리의 황금기를 재현한 잭스 캠프Jack’s Camp, 인공적 소음과 빛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된 산 캠프San Camp, ‘사자의 발자국’이란 뜻을 가진 샬레 스타일 캠프 ‘레루 라 타우Leroo La Tau’가 사막 캠핑의 로망을 실현해 준다.

 

 

세계 최대의 내륙 삼각주인 오카방고 델타 ©Wynand-Uys, Unsplash

 

 

글. 류진(여행 매거진 <헤이 트래블> 디렉터)

 

 

 ℹ️ 이 글은 미래에셋증권 매거진에서 발행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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