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콘텐츠 클릭률 반토막 난 진짜 이유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멀티모달 AI 확산으로 검색은 클릭 없이 답을 얻는 ‘제로 클릭’ 구조로 전환되었다. 정보 소비의 주도권이 사람에서 AI로 이동하며 콘텐츠와 마케팅의 기준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2026년 현재, AI는 더 이상 키워드 입력을 기다리지 않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와인 라벨을 비추면 산지와 빈티지를 설명하고, 음성으로 “다음 주 출장 준비해 줘”라고 말하면 일정·항공권·날씨까지 한 번에 정리해 준다. 검색어 입력, 링크 클릭, 정보 조합이라는 기존의 프로세스는 해체되고 있다. 질문 하나면 충분한 시대, ‘제로 클릭Zero Click’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멀티모달Multimodal AI의 핵심은 단일 데이터 형식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텍스트만 이해하던 초기의 AI와 달리, 현재의 AI는 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Modality를 동시에 처리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해석한다. 출장지 호텔 사진을 보여주며 “이 근처 미쉐린 레스토랑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AI는 이미지에서 위치를 파악하고 음성 명령을 이해해 실시간으로 예약까지 완료한다. 사용자의 모호한 의도까지 추론해 요약·분석·제작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025년 초 구글이 도입한 ‘AI 오버뷰AI Overview’는 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요약한 답변을 직접 제시한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검색 클릭률CTR이 다수의 분석에서 30% 이상 감소했고, 2025년 말에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클릭률은 줄었지만 노출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AI가 제공하는 요약 결과만 확인하고,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검색의 종말’이라 부를 만한 거대한 전환이 우리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구글 AI 오버뷰는 기존처럼 여러 링크를 클릭해 정보를 조합하지 않아도, 검색 결과 상단에서 핵심을 즉시 파악하도록 설계됐다. ©9to5Google
SEO의 종말, AIEO 시대
비즈니스 지형도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상위에 노출되는 것이 곧 매출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검색엔진 최적화의 시대가 저물고, AI 검색엔진 최적화AI Engine Optimization, AIEO의 시대가 열렸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사람의 눈이 아니라, AI가 우리 정보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정확하게 인용하는가이다.
AI에 선택받기 위한 핵심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AI 기반 검색 서비스들의 알고리즘은 공신력 있는 출처를 우선한다. 과거처럼 블로그나 커뮤니티 글이 아니라 권위 있는 기관, 전문 매체, 검증된 전문가의 콘텐츠를 우선 인용한다. AI는 특히 E-E-A-T, 즉 경험Experience·전문성Expertise·권위Authoritativeness·신뢰성Trustworthiness 원칙이 강한 콘텐츠를 선호한다. 기업들은 이제 콘텐츠의 권위와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AI가 쉽게 이해하고 인용할 수 있는 간결하고 명확한 구조로 정보를 재편해야 한다. 스키마 마크업Schema Markup 같은 구조화된 데이터 활용도 필수가 되었다.
마케팅 기술MarTech 업계에서는 AI 검색 최적화 전문 도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스퍼Jasper, 카피.aiCopy.ai 같은 AI 콘텐츠 생성 도구부터 서퍼SEOSurfer SEO의 AI 최적화 기능까지, AI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적 솔루션이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다. 사람이 아닌 AI에 읽히고 선택받는 콘텐츠 설계가 새로운 경쟁력이 된 것이다.

Lenovo AI Device. 클릭과 검색 단계를 줄이고, 질문 하나로 결과를 제시하는 AI 중심 업무 환경이 본격화되고 있다. ©Lenovo
카메라로 묻고 음성으로 해결하는 시대
제로 클릭 시대의 진정한 혁명은 인터페이스의 혁신에 있다. 이제 기업은 검색 트래픽보다 ‘해결 중심 인터페이스’를 경쟁력으로 삼는다. 사용자는 더 이상 설명서나 가이드, 튜토리얼을 찾지 않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고장 난 가전제품을 촬영하고 “이거 어떻게 고쳐?”라고 음성으로 질문하면, AI는 이미지를 분석해 문제를 진단한 후 해결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텍스트 검색창에 “에어컨 작동 안 됨”이라고 입력하는 대신, 에어컨을 찍어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행 계획도 달라졌다. “다음 달 교토 3박 4일 일정 짜줘”라고 말하면, AI는 항공권과 숙소 가격을 비교하고 날씨를 확인하며 개인의 과거 여행 패턴까지 분석해 맞춤형 일정을 제시한다. 사용자가 “사찰 위주로”라고 한마디만 덧붙이면 즉시 일정을 재구성한다.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모으고 비교하던 수고가 사라진 것이다.

카메라와 음성을 결합한 스마트 글라스는 제로 클릭 시대의 새로운 질문법을 보여준다. ©Meta
균형점을 찾아가는 여정
물론 모든 변화가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AI에 선택받아야 하는 시대,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보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AI의 편향이 증폭될 위험과 소규모 콘텐츠 제작자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이런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현실이다. 시장은 윤리적·사회적 합의와 무관하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AI 검색 최적화 관련 기업은 급성장하며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부정적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AI의 발전으로 정보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과거에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던 복잡한 작업들이 이제는 간단한 질문으로 해결된다. 더 정확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도 분명한 진전이다.
핵심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와 인간이 상생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데 있다. 새로운 기회도 분명 존재한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나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은 여전히 직접적으로 고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AI가 제공할 수 없는 인간적 터치, 실시간 소통, 감성적 교감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속속 등장한다. 결국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가치와 경험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AI에 선택받는 기법을 연구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인간적 창의성과 감성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검색의 종말이라 일컫는 이 거대한 전환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질문 방식뿐 아니라, 사고의 구조까지 재정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제로 클릭 시대는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속에서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이것이 멀티모달 AI의 반란을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길일 것이다.
글. 김덕진(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ℹ️ 이 글은 미래에셋증권 매거진에서 발행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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