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요즘은 안 챙긴다는 이것의 비밀 📆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마케터를 위한 트렌드 인사이트 리포트 [대외비.] 2026년 2월호 요즘은 안 챙긴다는 이것의 비밀 📆 소비자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 마케팅에 대해 알아봅니다.

 

 

발렌타인 데이, 혹시 초콜릿🍫 받으셨나요?

 

이번 발렌타인 데이는 설 연휴와 겹쳐서 설렌타인 데이라고 하더라고요저는 줄 사람도받을 사람도 없어서 그냥 토요일을 즐겼답니다. 주변에서도 딱히 챙기지 않았다는 분이 많더라고요그래도 시즌이 되면 편의점 매대는 초콜릿사탕류로 어김없이 채워지는데요이번 [대외비.]에서는 매년 이렇게 돌아오는 데이 마케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이터 수집 키워드 및 기간

- #발렌타인데이: 24.01.15.~02.21., 25.01.15.~02.21.

- #화이트데이: 24.02.12.~03.21., 25.02.12.~03.21.

- #빼빼로데이: 24.10.12.~11.18., 25.10.12.~11.18.

 

데이터 수집 채널 및 표본 분석 방식

- 네이버 블로그네이버 카페커뮤니티

기간 내 각 키워드 관련 언급 게시글 및 댓글 수집분석

 

 

 

 

 

‘OO데이’들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데이 마케팅의 탄생과 변천사


2/14 엔 초콜릿 , 3/14 엔 사탕 , 11/11 에는 빼빼로 …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 조합은 날짜에 의미를 붙여 소비를 만들어내는  데이 마케팅 의 결과죠 그 시작은  80 년대 중반 국내에 상륙한  발렌타인 데이 였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는 서양에서는 이미 연인 간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었지만 일본 제과회사들이  '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 로 재설계했고 이 문화가 국내로 확산됐습니다 .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조선일보 1999년 11월 12일 /  롯데제과 “‘빼빼로데이’로 받은 사랑, 사회공헌으로 보답한다”

곧이어  ' 남성이 사탕으로 답례하는 날 ' 로 기획된  화이트 데이 까지 자리를 잡았어요 그리고  90 년대 경상도 지역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빼빼하게 날씬해지라는 의미로 서로 빼빼로를 주고받는 문화가 퍼졌어요 이를 빠르게 포착한 롯데의 마케팅을 통해 빼빼로 데이가 전국적인 기념일이 됐습니다 .


빼빼로 데이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90년대 말부터는 너도나도 'OO데이만들기에 나섰습니다블랙데이(4/14), 로즈데이(5/14) 같은 ‘포틴(14)데이’들이 생겼고빼빼로 데이 성공을 본 경쟁사들이 초코파이 데이고래밥 데이 등으로 뒤를 따랐어요한때 기업발(기념일은 100개가 넘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그 많던 기념일들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몇 개나 될까요?

 

 

12/12는 몰라도 11/11은 아는 이유

살아남은 기념일들의 공통점

 

웬만하면 챙기게 되는 데이(기념일)는?

↑ 트렌드모니터, 2024.11., 《2024 데이(Day) 문화 관련 인식 조사》

(Base: 전체 응답자, 주요 응답값 제시, Unit: 중복 %)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발렌타인 데이화이트 데이빼빼로 데이를 ‘3대 데이 마케팅’으로 부릅니다그만큼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행동하는 날이라는 거겠죠. ‘웬만하면 챙기게 되는 데이(기념일)’를 묻는 질문에 이 3대 데이들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요.


 3대 데이 마케팅들의 공통점은소비자가 받아들일 ‘문화적 맥락’이 있었다는 거예요.

 

↑ 전 국민이 초콜릿을 선물하던 시절? ♥90년대의 밸런타인 데이♥ (쿠키영상 사수!)| [그땐그랬지](출처: 유튜브 옛날티비 : KBS Archive’, 2020.02.10.)

 

발렌타인 데이가 국내에 들어온 80년대는 통행금지가 해제되고 외국 문화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던 시기였죠뉴욕제과 앞은 약속 장소로 유명했을 만큼 그 시절 빵집은 미팅데이트의 무대이자 서구적 감성을 소비하는 공간이었어요

 

초콜릿을 파는 유명 제과점이 이미 그런 문화의 중심에 있었고그런 빵집(고려당)에서 시작된 발렌타인 데이는 이미 무르익은 문화적 맥락 위에서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었던 거죠화이트 데이는 ‘고백과 답례’라는 구조로이미 성공한 발렌타인 데이라는 문화적 맥락에 한 쌍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던 거고요

 

 

빼빼로 데이는 여학생들의 서로 빼빼로를 선물하는 문화적 맥락이 주요했어요날짜(11/11)와 과자 모양의 직관적인 연결롯데의 적극적인 마케팅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등도 영향이 있었겠지만결국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맥락이 있기 때문에 상술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빼빼로 데이의 성공 이후에 등장한 데이 마케팅들은 빼빼로 데이의 표면적인 부분만 따라했어요문화적 맥락 없이 사이다 데이(4/2), 고래밥 데이(12/12), 초코파이 데이(10/10) 등 날짜와 제품의 1차원적인 연결만 있으니 아무도 공감할 수 없었던 거죠게다가 과자류 상품과 관련된 기념일은 이미 빼빼로 데이가 맥락을 선점해서 공감 대신 상술이라는 비판과 외면만 남게 된 겁니다.

 

사람들은 3대 데이 마케팅을 어떻게 생각할까?


발렌타인 데이화이트 데이빼빼로 데이모두 등장한지 30년 이상이 되었어요처음 이 기념일들이 등장했을 때 설레며 챙기던 세대는 이제 40~50대가 됐고태어날 때부터 이 기념일이 있었던 세대에게는 그냥 당연히 있는 날이 됐어요오래된 기념일을 대하는 소비자의 태도가 달라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데이(기념일) 문화 관련 부정적 인식 평가

 

↑ 트렌드모니터, 2024.11., 《2024 데이(Day) 문화 관련 인식 조사》

(Base: 전체 응답자, 주요 응답값 제시, Unit: 중복 %)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3~59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나치게 많은 OO데이로 피곤하다"는 응답이 58.2%*였어요롯데멤버스 설문에서는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약 55% "올해 챙기지 않겠다"고 답했고이유는 '업체 상술에 대한 거부감(28.2%)', '챙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25.3%)' 순이었어요발렌타인 데이도 비슷해요미혼 남녀 대상 조사(PMI, 1,000)에서 이 날을 '무의미한 날또는 '상업적인 기념일'로 보는 비율이 49.5%였어요.


데이 마케팅 관련 키워드 연간 검색량 추이

 

(출처: 네이버 검색광고, 2016.1.~2025.12., 발렌타인데이선물화이트데이선물빼빼로데이선물)


검색량도 마찬가지예요. 3대 기념일 관련 검색량은 10년 새 큰 폭으로 줄었어요발렌타인 데이는 약 66%, 화이트 데이는 약 53%, 빼빼로 데이는 63% 감소했어요그럼 소비자들은 3대 데이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기념일을 함께 보낸 사람

↑출처: TMCK DDA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 각 기념일별 수집 기간은 관련 항목 참고)

기념일에 선물을 준 대상

↑출처: TMCK DDA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 각 기념일별 수집 기간은 관련 항목 참고)


소비자 디지털 버즈 데이터를 보면선물 대상과 함께 시간을 보낸 대상 모두에서 가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어요발렌타인 데이는 배우자가 1위였고 가족이 남자친구보다 앞섰어요빼빼로 데이는 친구가 1가족이 2위였고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은 세 기념일 모두 가족이 1위였어요.


3대 데이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연인을 위한 설레는 특별한 기념일'보다는 일상적인 행사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기념일의 변화는 계속된다

3대 데이가 선택한 생존 전략

 

 

피로감이 쌓이고 검색량도 줄고 있는 상황관련 업계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그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 바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이에요.

 

 

CU 2025년 빼빼로 데이 포켓몬 메타몽 콜라보 26종은 출시 직후 품절됐어요캐릭터 굿즈가 빼빼로 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 23.2%에서 2025 36.6%까지 늘었고총 매출은 32.4% 증가했어요. “빼빼로 데이 주인공인 빼빼로를 조연으로 내리고인기 캐릭터와 결합한 각종 굿즈를 주연으로 올린 게 성공 요인이라는 평*도 있었죠.

한국일보, 2025.11.17., 〈빼빼로가 주인공서 내려오자빼빼로데이 사람 더 몰렸다〉

 

↑ 베이비뉴스, 2026.02.19., 세븐일레븐, 역대급 기획상품 매출 올리며 발렌타인데이 행사 성공 / @7elevenkorea

발렌타인 데이도 마찬가지예요세븐일레븐은 발렌타인 데이에 헬로키티위글위글 콜라보 120여 종을 출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4% 올랐어요. GS25는 발렌타인 데이에 모나미희 키링을 출시해 단일 제품으로 6만 개 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3대 데이 모두에서 캐릭터 콜라보가 매출을 이끄는 공통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요.



2025 에버랜드 발렌타인 데이 통대관 이벤트(출처: 삼성물산 뉴스룸) / 2026 레고 성수 팝업스토어, @legokorea_official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방향도 포착돼요구체적인 제품이 아닌 연인과의 관계/경험이 더 중심에 있는 기념일이다 보니에버랜드의 발렌타인 데이 단독 대관 이벤트레고의 성수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활동이 연계된 마케팅도 많았어요아웃백의 발렌타인 데이 매출은 크리스마스에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해요.

 

결국 오래된 기념일의 문화적 맥락 위에서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며 접점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생존하고 있는 3대 데이를 보면 결국 살아남은 기념일들의 공통점은 소비자의 문화적 맥락이 중심에 있었다는 거예요방식은 바뀌어도소비자가 그 날을 스스로 챙기게 만드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데이 마케팅을 기획하고 계신다면어떤 제품을 팔지보다 타깃의 어떤 문화적 맥락을 건드릴 수 있는 지부터 고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3대 데이의 매출 성장에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이 있었어요요즘은 그야말로 캐릭터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식음료뷰티패션을 막론하고 캐릭터 콜라보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출처: 사례뉴스, 2025.05.09., 〈언제나 다섯살 짱구, 짱구 생일카페에 가다〉 스위트스팟, 2025.10.29., 〈한교동 생일카페 팝업스토어: 팬의 사랑이 공간이 될 때〉

 

심지어 산리오 캐릭터들짱구처럼 공식 생일이 있는 캐릭터들은 생일 당일이 되면 팬들이 SNS에 축하 게시물을 올리고굿즈를 인증하고생일 케이크까지 구매하는 문화가 있을 정도예요브랜드가 만든 기념일이 아니라팬들이 먼저 만들어 놓은 문화적 맥락이 이미 있는 거죠이런 캐릭터 생일 문화를 데이 마케팅에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초코파이나 노티드처럼 생일·축하의 맥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브랜드라면 더욱 잘 맞을 것 같아요매년 그 해의 대표 캐릭터를 하나 선정해해당 캐릭터의 생일을 연간 마케팅 하이라이트로 만드는 거예요생일 당일엔 한정 패키지 또는 한정 메뉴와 팝업 이벤트를 열고팬들이 자발적으로 축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겠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다음 해 대표 캐릭터 선정을 팬들의 투표로 진행하면 어떨까요다양한 캐릭터 팬덤이 "우리 캐릭터를 뽑아달라"며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고선정 발표 자체가 또 하나의 이벤트가 돼요.

 

핵심은 이거예요팬들이 이미 특별하게 여기는 날이 곳곳에 있어요날짜를 만드는 게 아니라이미 있는 날을 가장 먼저 알아봐 주는 브랜드그게 요즘 소비자에게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앞서 살펴봤듯이새로운 기념일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100개가 넘는 기업 기념일이 사라진 것처럼뚜렷한 문화적 맥락이 없다면 억지로 연결한 상술로 비춰지기 십상이니까요그렇다면 이미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기념일 안에서아직 발굴되지 않은 문화적 맥락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samyangfoods_indonesia

 

삼양식품이 좋은 사례예요발렌타인 데이를 연애 중심 이벤트가 아닌 '나 자신'을 우선하는 날로 재해석했는데요이별 이야기를 꺼내 들며 커플의 설렘 대신 솔로의 자존감에 집중했고더 단단해진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을 그려냈어요발렌타인 데이라는 날짜는 그대로 썼지만기존과는 전혀 다른 타깃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거죠.


앞서 살펴봤듯발렌타인 데이화이트 데이빼빼로 데이처럼 오래된 기념일은 일상화되면서 그 날을 보내는 사람들의 맥락이 다양해질 수 있어요연인도 있고솔로도 있고가족과 함께하는 사람도 있어요.


브랜드가 그 안에서 자신의 타깃에게 맞는 맥락을 발굴해 말을 걸 수 있다면새로운 날짜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데이 마케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데이마케팅 #oo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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