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도 '가볍게' 하는 MZ, 뭐가 달라졌을까?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친해지자”가 아니라 “같이 이거 하나 하자”가 중점이 되는 중
요즘 유행하는 모임들을 보면, 예전처럼 “취미를 제대로 배우자”거나
“네트워킹을 하자”는 거창한 명분이 앞에 서지 않습니다.
대신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행동 하나가 모임의 전부가 됩니다.
감자튀김을 같이 먹고, 어릴 때 하던 경찰과 도둑을 하고,
특정 디저트를 사거나 직접 만들어보는 방식이죠.
재미있는 건 이 모임들이 ‘관계’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친해지려 애쓰지 않고, 오늘 할 일을 정해두면 어색함은 알아서 줄어듭니다.
말을 잘해야 분위기가 풀리는 자리도 아니고, 대화가 끊기면 실패하는 모임도 아닙니다.
같이 먹고, 같이 뛰고, 같이 줄 서는 동안 분위기는 이미 만들어지고, 끝나면 깔끔하게 흩어집니다.
그래서 더 가볍게 시작되고, 더 쉽게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이 흐름은 단순히 “오프라인이 돌아왔다”라기보다,
오프라인을 여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제 만남은 ‘친목’이 아니라, 부담 없는 행동 하나로 성립하는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1. 요즘 유행 모임은 이렇게 생겼다
최근 ‘경도 모임’ 들어보셨나요. 어릴 때 점심시간만 되면 운동장으로 뛰어나가서,
하교하면 놀이터에서 숨차게 하던 그 경찰과 도둑 놀이를 이제는 성인들이 약속 잡고 모여서 합니다.
동네 커뮤니티에서 “오늘 어디에서 경도 하실 분”처럼 모집글이 올라오면,
처음 보는 사람들이 모여 역할을 나누고 한참 뛰다가 해산하는 식이에요.
실제로 당근 동네 커뮤니티에서 경도 모임이 전국적으로 모집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사람을 모은다는 소식도 많이 들려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경도가 단순히 “추억 놀이가 돌아왔다”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경도가 한 번 불을 붙이면서, 비슷한 결의 모임들이 더 가벼운 형태로 우후죽순 늘어났어요.
최근에는 “감자튀김만 먹자”는 감튀 모임이 대표적입니다.
당근 모임 기능에서 감자튀김을 주제로 한 동네 모임이 늘고 있고,
실제로 프랜차이즈 매장 중심으로 모여 감자튀김을 함께 주문해 나눠 먹는 방식이 확산 중이죠.
요즘 모임의 형태가 보이시나요? 사람을 만나 친해지는 게 목적이라기보다,
같이 할 행동 하나가 먼저 정해지고 그 행동을 매개로 잠깐 겹쳤다가
자연스럽게 흩어지는 방식. 경도가 그 포맷을 먼저 크게 보여줬고,
이후의 모임들은 그 포맷을 더 쉽고 가볍게 변주하면서 번지는 중입니다.
2. 왜 이렇게 많이 모일까
모임들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친해져요”가 아니라 “오늘 이거 하나만 같이 해요”로 약속이 끝난다는 점이죠.
그래서 모임이 커지는 방식도 예전이랑 다릅니다. 누가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자리도 아니고,
자기소개를 길게 해야 하는 자리도 아닙니다. 그날 할 행동이 이미 정해져 있으니,
모여서 바로 시작하고 끝나면 깔끔하게 흩어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모임들은 ‘모일 수 있게 만드는 장치’가 이미 생활 속에 깔려 있어요.
당근 같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경도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이 지역별로 쌓이고,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되는 구조도 흔하게 언급됩니다. 감튀 모임 역시
“맥도날드에 모여 감튀만 잔뜩 시켜 먹을 분”처럼 설명이 짧은 모집글이
가능하다는 점이 모임 형성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이 모임들은 ‘후기’가 곧 다음 모임의 초대장이 되기 쉬워요.
실제로 경도 후기 릴스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영상은 “나도 한 번 해볼까?”를 바로 만들죠.
결국 요즘 오프라인 모임 붐은 사람들의 사교 욕구가
갑자기 폭발했다기보다 만남을 시작하는 비용이 낮아진 상태에서,
짧은 경험이 빠르게 복제되는 방식으로 퍼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3. ‘Z세대’는 지금 이렇게 움직인다
이 모임들이 특히 Z세대에게 잘 붙는 이유는,
‘관계를 크게 키우는 방식’보다 ‘내가 감당 가능한 크기로 만남을 조절하는 방식’이
더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어요. 불확실성이 일상화되면서
관계나 소비에서 “확장”보다 “조정”을 택한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그래서 요즘 모임은 “우리 자주 보자”보다 “오늘 한 번, 이 장면만 공유하자”가 자연스럽습니다.
경도는 딱 한 시간 반 뛰고 끝내면 되고, 감튀 모임은 감튀 먹고 흩어지면 됩니다.
또 하나는 ‘우리만 아는 취향 단위’로 잘게 모이는 감각입니다.
최근 자료에서도 엠제트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나노 커뮤니티’가 언급되는데,
큰 집단보다 작은 취향 덩어리에서 더 편하게 움직인다는 설명이죠.
경도·감튀모임은 결국 그 오프라인 버전입니다.
깊게 엮이기보다는, 짧게 겹치고, 부담 없이 끝내고, 다음엔 또 다른 작은 모임으로 이동하는 방식.
지금 오프라인 모임 붐은 그 리듬이 현실 공간까지 내려온 장면으로 보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요즘 감튀 모임, 경도 모임 같은 흐름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다시 밖으로 나온다”는 말보다,
“만나는 방식이 가벼워졌다”는 말이 더 정확하게 들립니다.
친해져야 할 이유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처음부터 관계를 크게 약속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오늘 할 일을 정하고, 그 일을 같이 하고,
기분 좋게 끝내는 것만으로 충분해졌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모임들은 한동안 더 다양한 형태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유행은 또 거창한 취미가 아니라, 한 문장으로 끝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같이 무언가를 먹고, 걷고, 뛰고, 줄 서고, 만들어보고,
서로의 하루에 ‘잠깐 겹치는 장면’을 남기는 방식으로요.
결국 요즘 오프라인 모임의 인기는,
사람들이 관계를 포기해서가 아니라 관계의 무게를
조절하는 법을 찾았다는 신호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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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경도는 점화 버튼이었고, 요즘 모임은 관계가 아니라 행동 하나로 성립하는 유행 단위로 번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