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Z세대 트렌드 2026》: 감정 관리가 역량이 되다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북스토리 - 《Z세대 트렌드 2026》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시대, Z세대는 감정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AI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스스로의 감정을 분석하며, 다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자신을 단련하죠. 《Z세대 트렌드 2026》는 감정을 관리하고 관계를 재정의하며 살아가는 Z세대의 새로운 생존 방식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번 북스토리에서는 다정함을 통해 세상을 감지하는 세대, Z세대의 진짜 변화를 함께 만나봅니다.
1. 작년에 이어 《Z세대 트렌드 2026》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매년 빠르게 변하는 Z세대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해오신 만큼, 이번 책에는 어떤 새로운 감각과 통찰이 담겨 있을지 궁금합니다. 먼저, 이번 《Z세대 트렌드 2026》은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작년보다 더 섬세하게 감정과 관계를 들여다본 책이라는 인상이 강한데요. 이번 연구를 통해 특히 어떤 변화에 주목하셨는지도 함께 듣고 싶어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20대에 주목하여, 2010년부터 16년 간 밀레니얼 세대에서 Z세대 이제는 알파세대까지 3세대에 걸쳐 세대 특화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Z세대 트렌드 2026》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17번째 트렌드 도서이자, ‘Z세대 트렌드’ 시리즈의 4번째 책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행태와 인식 변화를 기민하게 파악하여 앞으로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제시하죠.
이를 위해 저희는 매년 900여 개의 트렌드 사례를 모으고, 설문조사를 통해 2000여 개의 질문을 던집니다. Z세대 커뮤니티에서 3만여 개의 서술형 의견을 받고, 7000여 개 달하는 소셜 빅데이터 키워드를 분석하는데요. 올해 진행한 연구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감정’이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가 화두인데요. 생성형 AI가 도입된 초기에는 학업, 업무에 주로 쓰였다면, 이제 Z세대는 AI에 감정을 털어놓으며 일종의 개인 상담사처럼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카카오톡 대화는 공개할 수 있어도 챗GPT와의 대화는 공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AI는 은밀한 감정의 창구가 되고 있죠. 이 밖에도 Z세대는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감정 전시’ 콘텐츠를 보며 대리만족하고,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며, 감정 관리를 위한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도 합니다.
왜 Z세대에게 ‘감정’이 중요한 키워드가 된 걸까요? 그 해답은 오늘날 시대 환경에서 찾을 수 있어요. 장기 불황과 인구 소멸, 일상적 갈등 같은 요인들이 점점 심화되면서 불안과 결핍이 누적됐고, 유별난 날씨 덕에 ‘기후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Z세대는 변하지 않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영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OO적 사고’로 대표되는 마인드셋이 주목받았다면, 이제 Z세대의 관심은 ‘감정’으로 이어집니다. Z세대는 변화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기 감정만큼은 스스로 관리하려고 해요. ‘감정 관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부상한 것이죠.
2. ‘메타센싱(MetaSensing)’이라는 키워드가 이번 책의 중심에 있죠.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의 다정함과 여유를 감지하는 태도라고 하셨는데요. 이 개념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징후들이 이를 뒷받침했나요?
흔히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말합니다. 메타센싱은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해 나가는 Z세대의 특성을 드러낸 개념이에요. 저희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Z세대의 감정 관리가 자기 자신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세상의 결핍을 감지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Z세대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매년 동일한 질문을 던지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추구하는 롤모델이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는 것입니다. 어떤 해에는 ‘자신만의 취향이 뚜렷한 사람’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유독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다정함을 다룬 도서
실제 최근 서점의 자기계발서 코너를 살펴보면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다정함이 인격이다>처럼 다정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책이 많습니다. 또 최근 ‘다정함’이 녹아있는 콘텐츠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요. 평범한 일상생활 중 타인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낯선 사람과의 스몰토크를 담은 영상이 주목 받기도 하고요. 표현이 서툰 사람의 말을 따뜻하고 다정하게 번역하며 위로를 전하는 황석희 번역가의 ‘다정한 번역’을 비롯해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이 신드롬’도 눈길을 끌었죠.
이를 보면 우리 사회에 결핍된 다정함, 배려, 여유에 대한 갈망이 느껴집니다. 결국 메타센싱을 통해 Z세대가 채우려고 한 것은 개인의 감정관리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에 희소해지고 있는 다정함, 배려, 여유 같은 가치들을 메타센싱을 통해 감각하고 채워나가는 것이죠.
3. 책에서는 ‘감정 관리가 하나의 역량이 된 시대’라는 표현이 나와요. Z세대가 감정을 관리하는 태도는 이전 세대와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Z세대가 감정을 대하는 방식의 특징은 객관적인 이해와 개인화된 관리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Z세대는 감정관리를 위해 다양한 ‘감정 객관화 도구’를 활용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막연히 기분 탓이라고 치부하고 넘기기 보다는 내가 왜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분석해 보다 선명하게 파악하려고 하죠. 대표적인 것이 ‘HSP(초민감자) 테스트’예요. MBTI, TCI 검사처럼 ‘셀프 분석’에 진심인 Z세대는 이제 감정의 원인도 분석하며 관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호르몬 관리법을 소개한 X글 (재구성)
AI, HSP 테스트 같은 ‘감정 객관화 도구’를 통해 감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면, 루틴을 통해 감정을 관리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SNS에서는 감정과 호르몬을 연관지어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이 주목 받기도 했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을 완화하기 위해 산책을 하고, 피로가 쌓이면 도파민 분비를 돕기 위해 냉수욕을 하는 식이죠.
스트레스, 피로, 무력함 등 자기 감정을 최대한 세밀하게 분류한 뒤, 이를 코르티솔, 엔도르핀, 도파민 같은 호르몬과 연결지어 감각하고 산책, 샤워와 같은 구체적인 행위와 결부해 관리하려고 하죠. 과학적인 언어를 빌려 감정을 보다 예리하게 감각하고, 구체적인 루틴으로 조절하려는 감정 케어 니즈를 확인할 수 있어요.

'코르티솔' 주요 연관어 변화
실제로 코르티솔과 관련한 소셜 빅데이터 연관어를 살펴보면, 2025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코르티솔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언급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유지’, ‘관리’, ‘습관’, ‘조절’, ‘생활’, ‘예방’ 등 관리·유지 맥락의 연관어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루틴’은 1300%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어요. 과거 질환이나 치료의 영역에서만 언급되던 코르티솔이 이제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루틴을 구성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Z세대는 왜 사람보다 AI와 감정을 나누는 데 더 익숙해졌을까요? 그 배경에는 어떤 관계 맺음의 변화가 있다고 보시나요?
앞서 살펴봤듯이 지금 Z세대의 감정 관리는 개인적입니다. HSP 테스트나 AI를 감정 객관화 도구 삼아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개인적인 루틴으로 관리하고 해소하려고 하죠. 이는 관계 방식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이나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나 감정을 해소하기도 했죠. 과거에는 이처럼 끈끈한 관계를 추구했다면, 지금의 관계 방식은 느슨하고 유연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관계에서 중시하는 요소도 달라졌어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15~64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어본 결과, 86세대와 X세대는 ‘힘들 때 의지가 되어주거나 위로해주는 것’을 1위로 꼽은 반면, Z세대는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것’(49.7%)을 1위로 꼽았어요. 또 Z세대는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41.0%)을 ‘의지·위로해 주는 것’(39.0%)보다 중시했습니다. 과거의 친구 관계가 모든 일상과 고민을 공유하고 의지가 되어주는 것이 당연했다면, Z세대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Z세대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으며, 다정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그렇기에 Z세대는 친구와 직접 싸우고 부딪히며 배우기보다 콘텐츠를 보고 간접적으로 익히거나 AI에게 고민을 터놓고 해소하기도 하고, 이를 관계와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하기도 하는 것이죠.
5. ‘리퀴드 콘텐츠’라는 개념도 흥미롭습니다. Z세대는 몰입을 ‘깊이’가 아니라 ‘유연성’으로 정의한다고 하셨는데, 이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우리 사회나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오늘날 Z세대에게 콘텐츠는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봐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그때 상황과 니즈에 따라 유연하게 소비하고, 빠르게 몰입을 전환할 수 있는지가 Z세대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핵심 기준이 됐어요. 이렇게 물처럼 유연하고 느슨하게 Z세대의 일상의 틈을 채우는 콘텐츠를 ‘리퀴드 콘텐츠’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런 Z세대의 특성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Z세대의 전반적인 소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Z세대의 전반적인 소비에서 ‘라이트’하게 즐기는 문화가 깔려있습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넓고 가볍게 ‘찍먹’하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병렬적으로 소비하며 빠르게 전환하죠. 이 ‘라이트’함은 길이, 분량 같은 형식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러닝타임이 길더라도 내용의 밀도가 높지 않고 느슨해서 자신의 흐름에 맞게 소비할 수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시간, 몰입의 시점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지죠.
이에 따라 Z세대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달라지고 있어요. 최근 가장 뜨는 여가는 ‘야구 관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야구는 시간으로 따지면 ‘롱폼’이지만, Z세대는 이를 ‘숏폼’의 연속으로 생각합니다. 도파민 터지는 흥미로운 장면에만 집중하면 되고 경기가 루즈해질때는 크림새우나 컵육회 같은 독특한 야푸(야구푸드)를 즐기거나 응원 이벤트에 참여하며 즐길 수 있죠.

친구와 교환 독서를 하는 모습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운영하는 Z세대 커뮤니티 제트워크 참여자 김밥(Z1258)
Z세대 사이에서 지난해부터 책과 같이 텍스트와 관련된 여가와 문화를 즐기는 ‘텍스트힙’ 트렌드가 인기인데요. 이 트렌드가 주목받은 것에도 Z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 책을 읽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해야 비로소 책을 읽었다라고 여겨왔지만, 지금 Z세대에게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번갈아 가며 읽는 ‘병렬독서’가 유행입니다. 또, 책의 감상을 나누는 방법도 달라졌는데요. 책을 다 읽고 감상을 나누는 독후감이 아닌, 책을 읽는 과정에서의 감상을 나누는 교환 독서가 인기입니다. 마치 온라인 콘텐츠에서 댓글을 달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책도 유연한 콘텐츠가 되면서 Z세대의 일상과 시간에 녹아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라이트하고 유연하게 조절하며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와 경험들이 Z세대의 선택을 받으며 이들의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6. ‘제철코어’, ‘적시소비’는 Z세대의 삶을 상징하는 키워드처럼 느껴져요. 왜 지금 이 세대는 ‘지금 이 순간’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소비 트렌드는 언제나 희소성을 쫓아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목받는 희소 가치는 예전과 다른 면이 있어요. 어디서나 흔하게 접할 수 있었고 누구나 쉽게 향유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들, 접하기 어려워지는 것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 욕망의 중심은 ‘물질적 소유’에서 ‘시간의 향유’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에 Z세대는 어떤 경험을 할 때 타이밍, 감정, 감각 같은 정서적 요소를 중시하고,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적시의 순간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이른바 ‘적시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교보문고 제철 키링
‘제철코어’가 떠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이상 기후로 인해 사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Z세대는 ‘순간을 놓치게 될까 봐’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제철 식재료와 과일을 넘어 굿즈, 드라마, 소설, 패션, 페스티벌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제철’은 특별한 소비 코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트렌드를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Z세대 트렌드 2026》을 통해 독자들이 꼭 가져갔으면 하는 통찰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트렌드는 특정 현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 결국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고,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죠. 물론 실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트렌드를 먼저 캐치함으로써 내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거나,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요. 특히 《Z세대 트렌드 2026》은 소비자 조사와 Z세대의 실제 의견, 소셜 빅데이터 등을 통해 변화의 근간과 흐름을 짚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핵심 소비 타깃인 Z세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요.
북스토리 - 《Z세대 트렌드 2026》 편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추첨을 통해 30분께 《Z세대 트렌드 2026》 도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