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성비" 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고물가 시대에 어울리는 선택을 위해 가성비를 택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늘 말씀드렸듯 소비 트렌드는 다양하고, 각자의 소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택이 오히려 다양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최근 도드람의 사례 역시 이런 이야기에 부합하는 듯 합니다.
최근 도드람은 프리미엄 돼지고기 라인 'THE짙은' 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생산성과 다산성을 우선한 YLD 3원 교잡이 주류를 이룬다고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품종이죠. 하지만 도드람은 맛 중심의 차별화를 위해 요크셔(Y), 버크셔(B), 듀록(D)을 교잡한 YBD 품종을 채택했습니다. YBD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의 약 0.3%에 불과할 만큼 희소성이 높은 품종입니다. 진한 육색과 선명한 지방층, 풍부한 육즙, 쫄깃한 식감까지 두루 갖춘 돼지고기를 생성하죠. 도드람은 THE짙은 전용 농장을 별도로 운영하며 성장 단계별 맞춤 사료를 적용하며 차별화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전략의 일부라고 하겠는데요, 이런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는 브랜드는 도드람 뿐만이 아닙니다. 가성비의 시대만 생각한다면 다소 이외의 선택일 수도 있겠죠? 이유를 트렌드에서 찾아봅니다.

일단 각자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관심사에는 돈을 쓰죠. 흔히 관심사는 취미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비에서 조금 더 돈을 쓰는 분야가 있다면 충분히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한끼, 혹은 좀 더 나은 고기에 관심이 있다면 프리미엄 돼지고기를 선택할 수 있겠죠. 반면 이런 주제에 관심이 덜하다면, 대중적 선택을 하게 될 겁니다. 이렇듯 관심사에 따라 소비에 나뉩니다. 단순히 돈을 쓴다, 안 쓴다라는 이분법적 생각으로는 모든 소비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양쪽 모두를 고려한 소비 선택지가 필요하겠습니다. 어느 한쪽을 집중 타겟팅 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소비를 흡수하려면 좀 더 다양한 생각이 필요합니다.


또다른 한 가지 트렌드는 바로 가치소비입니다. 가치, 즉 보이지 않는 기준을 소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죠. 보통 친환경, 사회적 약자 배려와 같이 ESG 경영에 가까운 주제들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생각, 취향 등도 가치소비에 해당합니다.
오늘 사례를 생각해본다면 이렇습니다. 프리미엄 돼지고기에 가치를 둔다면 소비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이렇게 보이지 않는 기준들이 점점 더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기준을 모두 다 반영 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고민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서두에 지적드렸지만 소비 트렌드는 어느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다양한 가치 기준을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진/도드람, 크래프트 하인즈, 쿠팡, 버거킹, 남양유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