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줄요약!
1. 포브스에서 선정한 30대 이하 AI 리더에 4명의 한국인이 뽑혔어요.
2. 선정된 기업은 AI 기반 기술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3.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글로벌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포브스(Fobes)에서는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30세 이하 리더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AI 분야에서 총 4명의 한국인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들은 모두 AI 기술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들이 창업한 스타트업과 그 활약상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링크알파(LinqAlpha)
김진 대표는 복잡한 금융 데이터를 AI로 해석하겠다는 목표 아래 '링크알파(LinqAlpha)'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창업 멤버 중에 각각 2021년과 2023년에 같은 분야에서 이름을 올린 최찬열, 최호준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MIT 박사 출신을 포함한 글로벌 인재들과 손잡은 이들은, 서울을 본사로 두고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출처 : 포브스(Fobes)
링크알파의 핵심 서비스는 기관 투자자와 금융 전문가를 위한 AI 기반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 80여 개 시장과 6만여 개 기업의 투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다양한 LLM을 활용해 기업 공시, IR 미팅, 소셜미디어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고, 투자자의 분석 흐름에 맞춰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애널리스트의 업무 효율을 최대 8배까지 향상시켜준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속도 개선을 넘어, 금융 리서치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개선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부터 해외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전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으며, 유료 고객 기반을 확보하며 수익 모델 역시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2024년에는 66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성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출처 : 링크알파
AI가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지금, 링크알파는 그 흐름의 한가운데서 '금융 리서치의 재정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글로벌 투자 시장의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바꾸는 기술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셈입니다.
2. 달파(Dalpha)
고등학생 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한 김도균 대표는 대학 동문인 유선빈 이사와 함께 2023년 1월, '달파(Dalpha)'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을, 유 이사는 전략을 담당하며 초기부터 미국 시장을 주 무대로 사업을 설계했고, 현재 두 공동창업자 모두 LA에 상주하며 글로벌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출처 : 포브스(Fobes)
달파는 모두가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AX를 혁신하겠다는 목표 아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기업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다양한 산업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에서는 상품 추천과 카테고리 분류를, 마케팅에서는 광고 문구 생성과 SNS 리뷰 분석 등 도메인별 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2023년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총 1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망 AI 기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쌓아 온 역량을 토대로 아마존 셀러를 위한 AI 에이전트 'Xboost' 사업을 새롭게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 판매자가 겪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들, 예컨대 광고 집행, 상품 등록, 가격 설정, 재고 예측 등을 AI가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솔루션으로, 이를 통해 소상공인이나 중소규모 셀러들도 대형 셀러 못지않은 운영 효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달파는 xBoost를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로 삼고자 하고 있습니다.
출처 : 달파
달파는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이 현장에서 어떤 효용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 온 팀입니다. 맞춤형 에이전트 개발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글로벌 이커머스의 운영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AI가 추상적 가능성을 넘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이들의 접근 방식은, 자동화 시대의 AI 활용이 나아갈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무빈(Movin)
무빈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 8월 최별이 대표가 설립한 기업입니다. 카이스트(KAIST) 출신 개발자들과 함께한 무빈은 AI 기반 모션캡처 스타트업인데요.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시간 모션 인식 기술 상용화에 집중하여 빠르게 초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포브스(Fobes)
무빈의 대표 제품인 ‘MOVIN TRACIN’은 LiDAR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한 실시간 마커리스(markerless) 모션캡처 솔루션입니다. 기존처럼 고가의 장비나 마커, 수트 없이도 단일 카메라 기반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으며, 3D 관절·뼈 구조·각도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인식합니다. 별도의 후처리 없이 실시간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고, 특히 소규모 창작자부터 대형 스튜디오까지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한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빈은 2025년 3월, 아티넘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 D2SF 등으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에는 자체 3D 모션 데이터 수집 스튜디오를 구축해 인간형 로봇의 동작 학습용 데이터셋을 제작하고 있으며, 향후 의료 및 스포츠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도 적극 모색 중입니다.
출처 : D2SF
무빈은 단순한 모션캡처 기술을 넘어, ‘움직임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AI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누구나 고품질 3D 모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로보틱스와 XR, 리얼타임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산업에서 ‘움직임의 표준’을 새롭게 정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4. 와들(Waddle)
30세 이하 젊은 리더로 선정된 박지혁 대표는 공동창업자인 조용원 CSO와 함께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카이스트에서 10여 년간 연구 활동을 이어오며, 대화형 AI 분야에서 역량을 다져온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2018년 대학 창업팀으로 출발해, 이듬해 법인 '와들(Waddle)'을 설립했는데요. 초기부터 AI 챗봇 기술을 이커머스에 접목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 포브스(Fobes)
와들의 대표 제품은 '젠투(Gentoo)'라는 이름의 대화형 AI 쇼핑 도우미입니다. 멀티 에이전트 기반의 B2B SaaS 솔루션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한 고객을 챗봇 형태로 실시간 응대하면서 상품 탐색과 추천을 지원합니다. 마치 올리브영에서 고객의 상태와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제안하듯, 젠투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젠투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웹사이트에서 바로 작동이 되며, 온라인 쇼핑의 개인화와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OpenAI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GPT 기반 기술을 대규모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출처 : 와들
와들은 단순한 AI 도입이 아닌, 온라인 쇼핑의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팀입니다. '고객을 이해하는 AI'라는 비전을 실현하며, 이커머스 현장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릭 중심 UI를 넘어, AI 점원과의 쇼핑 경험을 통해 자신들만의 이커머스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 AI 스타트업, 아직 죽지 않았다
링크알파, 달파, 무빈, 와들. 이 네 개의 이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먼저 보입니다. 다루는 산업도, 기술의 결도,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태도가 있다면, ‘처음부터 글로벌을 전제로 움직였다’는 점일 것입니다. 링크알파와 달파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무빈은 이미 11개국 50개 이상의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고, 와들은 OpenAI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기술 스타트업을 둘러싼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인재 유출과 투자 위축 속에서, '글로벌'을 말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례는, 여전히 한국 기술 생태계 안에 실력과 의지를 갖춘 팀들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기술 그 자체보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고, 바로 그 지점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의 선례를 보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전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위 글은 '테크잇슈'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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