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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앵글 레터

영화로 말하는 현대 소비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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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네마, 모토 제공

 

 

 

영화와 문화를 소개하다, 뉴스레터 매거진 필사

 

 

'소공녀' 미소에게서 발견하는 마케팅적 영감


집은 없어도 취향은 있어!


영화 <소공녀>를 관통하는 이 카피는 단순히 감성적인 문구를 넘어, 현대 소비자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이나 효율성보다 자신만의 가치와 취향(Taste)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특정 소비자 그룹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죠. 마케터의 시선으로 주인공 '미소'의 여정을 따라가 볼까요?




1. 미소: '가성비' 대신 '가치'를 선택하다

주인공 미소(이솜)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가사도우미지만, 위스키 한 잔과 담배 한 개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녀에게 이것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일상의 만족감을 지켜주는 중요한 가치 소비입니다. 월세와 담뱃값이 동시에 오르자, 그녀는 '집'을 포기하고 '취향'을 지키는 길을 선택합니다.


마케터의 관점에서, 미소의 선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녀는 전형적인 '가성비' 소비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여기서는 위스키와 담배로 대표되는 개인적 만족감과 취향)를 위해서는 다른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가치 소비', '취향 기반 소비'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특정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높은 충성도, 혹은 가격 저항이 낮은 특정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도 이런 '취향 소비', '작은 사치'의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글로벌 컨설팅사 Deloitte와 BBC 등은 2024년 소비 트렌드로 ‘작은 사치(little luxuries)’를 꼽았으며, 미국 소비자의 32%는 예산이 빠듯해도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구매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답했습니다. 위스키 시장 역시 프리미엄·슈퍼프리미엄 제품이 2024년 657억 달러에서 2031년 961억 달러로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단순한 음주가 아닌 ‘나만의 취향’과 ‘브랜드 스토리’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2. 다양한 행복의 형태: 소비자의 가치관을 읽다

미소가 집 대신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는 여정은, 단순한 로드무비가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안정적인 집과 직업을 가졌지만 어딘가 공허해 보이는 친구들과, 불안정하지만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지키며 만족을 찾는 미소의 모습은 대비를 이룹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행복'과 '만족'형태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마케터는 이러한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와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작은 사치: 정체성 표현과 일상의 위안

미소가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면서도 위스키 한 잔의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인이 추구하는 '작은 사치' 또는 '정체성 표현 수단' 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날로그적 경험을 찾는 LP바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예를 들어, 홍대의 한 LP바 방문객의 90%가 20대 중반 여성일 정도로, 이들은 음악 장르보다 ‘아날로그적 경험’과 ‘취향의 공간’에서 자신의 만족과 위안을 찾습니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음주나 음악 감상이 아니라, ‘나만의 작은 사치’와 ‘정체성 표현’의 장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마케터는 소비자들이 어떤 지점에서 이러한 '작은 사치'를 찾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4. 마케터에게 던지는 질문

결론적으로, <소공녀>와 미소라는 캐릭터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마케팅적 질문을 던집니다:


가격이나 기능 외에, 소비자의 '취향'과 '가치관'을 어떻게 파악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까?


미소처럼 자신만의 기준이 확고한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추구하는 '작은 사치'는 무엇이며, 이를 통해 어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소공녀>는 단순히 '집 없는 청춘'의 이야기가 아니라, 물질적 소유보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텍스트입니다. 미소의 삶의 태도에서 우리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묘한 온기와 함께, 소비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마케팅적 영감을 얻을 수 있죠.


 



'미소적' 소비자를 사로잡는 취향 저격 스팟 & 아이템


그렇다면 이러한 '미소적 소비자', 즉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과 가치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 반응할까요? 이들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표 너머, 경험, 분위기, 희소성, 정체성 표현과 같은 요소에 지갑을 엽니다. 미소에게 위스키 한 잔과 담배 한 개비가 하루의 위안이자 정체성이었듯, 이들에게는 다른 형태의 '작은 사치'이자 '가치 표현 수단'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위스키와 LP바 같은 카테고리는 이런 소비자 심리를 실무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대표적 사례입니다.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의 성장, LP바의 유행처럼, 브랜드는 감각적인 공간 연출, 독특한 경험 설계, 스토리텔링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미소적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뿐 아니라, 제품을 경험하는 '맥락'과 '분위기'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독특한 콘셉트와 인테리어, 온라인에서는 감성적인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경험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소공녀>의 미소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소비자의 '취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안할 준비가 되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 바로 미래 소비자를 사로잡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통계 출처: Deloitte, BBC, Grand View Research, Statist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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