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멤버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랜드그로우입니다.
이번 레터가 헬스케어 마케팅 클럽 50화 레터에요. 성과가 어떻든 50번째까지는 꼭 써보기로 한 목표를 달성했어요.😆이 즈음에 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지난 1년간 1인기업을 만들고 고군분투한 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그리고, 멤버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아 레터 리뉴얼을 추진해 보려 해요.
Part 1. 궁금해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저는 광고를 전공하고,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를 두루 경험한 20년차 마케터에요. 조금 더 자세한 경력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드인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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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과 IMC를 배운, 시너지&오길비
PR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절 두 곳의 PR에이전시에서 일을 배웠어요. 마케팅 사관학교로 불린 P&G, 유니레버 등 고객사를 담당하며 일의 기본을 익히고,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인 오길비에서 IMC를 앞서 실행했어요. 야근과 주말근무가 다반사였고, 갑을관계가 무척 명확하던 때여서 줄곧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때의 경험은 이후 제가 일하는 데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오길비 사무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테리어였어요. (이미지: 디자인정글)
일의 본질과 근거 기반의 전략 수립을 배운, 에버랜드
7년차쯤 기회가 닿아 에버랜드로 이직했습니다. 온라인 신사업 부서로 입사했지만 준비하던 사업은 런칭이 되지 못하고, 테마파크 마케팅기획부서로 자리를 옮겼어요. 새로운 시련이 시작됐습니다. '갑'이 되면, 내 맘대로 내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현실은 예상과 달랐어요. 큰 조직은 PR에이전시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에서 '일의 본질'을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근거에 기반해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도 익혔어요. 파크 폐장 시간에 실적을 받아 새벽까지 보고서를 쓰고, 주말에 비가오면 손님이 적어 매출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네요.
듀티중 한적한 파크를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이미지: 에버랜드 블로그)
리더로 성장하게 된, 엔자임
8년간의 에버랜드 라이프를 마무리하고, 사랑받았던 에이전시로 돌아갔습니다. 성장하는 분야, 비교적 마케터의 수명이 긴 헬스케어 분야를 선택했어요. 에이전시 시절 에이스였던 저는 삼성 경력까지 무장했으니 당연히 어렵지 않게 고성과자가 되리라 믿었어요. 하지만, 제 에이전시에서의 경험은 '주니어' 시절에 머물러있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에이전시 '시니어'였던 거죠. 선후배의 도움 덕분에 자리를 잡고, 제 몫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엔자임에서 병원, 의료기기, 제약기업, 공공부문 업무를 담당했어요. 팬데믹이 시작될 때 질병관리청, 글로벌 제약기업의 업무는 무척 힘들었지만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엔자임 종로타워 시절, 탁 트인 라운지가 환상이었습니다. (이미지: 직접 촬영)
Part 2. 마침내, 브랜드그로우의 탄생
중학생이 된 두 딸과 저에게 변화가 필요한 때였습니다. 퇴사 일년여 전부터 조금씩 다음 스텝을 준비했어요. 2023년 12월로 오랜 회사원 생활을 정리했습니다. 내향형이며, 실행력이 높지 않은 저에게는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습니다.
사업자등록과 1인기업지원센터 입주
퇴사를 앞두고 작고 소중한 지인 네트워크에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한다고 소문을 냈어요. 다행히 시작하자마자 작은 프로젝트가 주어졌습니다. AI와 회사 이름 아이디에이션을 했어요. 내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지, 내가 바라는 회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계획을 세우고, 네이밍 키워드로 활용했습니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브랜드의 성장'을 꿈꾸는 일이니, 이런 뜻을 담는 브랜드그로우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2024년 2월 14일 발렌타인 선물과 같은 사업이 되길바란다고 혼자 의미를 부여하며 사업자등록증을 냈습니다. 회사 이름과 사업장 주소지를 확보하고, 홈택스로 신청하면 2시간 후에 사업자번호가 나와요. 개인사업의 '시작'은 정말 쉬워요.
집과 분리된 '사무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지원사업을 알아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경기도일자리재단 1인기업지원센터를 알게됐습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살려 지원서를 작성하고, 발표해서 입주에 성공했어요.
1인기업은 자유롭지만 외롭습니다. 센터에서 사무공간 외에도 교육, 자문,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줘요. 조금 먼저, 조금 늦게 사업을 시작한 선후배들과 연대가 정말 소중해요. 워킹맘인 경우가 많아 더욱 깊이 공감하고, 경험과 정보를 나눌 수 있어요.
고즈넉했던 1인기업지원센터, 지금은 사무실 이전중이에요. (이미지: 직접 촬영)
사장이 되니 창피함이 사라지는 마법, 내 채널 키우기
먼저 창업한 후배(이자 창업 선배)가 '오너십은 오너가 되어야 생기는 거'라고 말해 한참을 웃은 기억이 있습니다. 회사원일때도 분명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내 사업을 시작하고 나니 알을 깬 기분이 들어요. 여전히 내향형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저를 알리고, 손내미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세상에 저를 알리기 위해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해오던 일이니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을 거라 자신했는데, 돈을 쓰는 기업SNS와 준비가 부족한 개인 SNS는 전혀 달랐어요. 인스타그램은 망했고, 블로그는 검색 최적화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어 헬스클럽 뉴스레터와 링크드인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레터의 구독자는 아직 1천명이 되지 않지만 꾸준히 늘고, 높은 오픈률을 자랑해요. 아이보스, 오픈애즈, 위픽레터와 같은 채널에 동시 발행하는데 통합 조회수가 상당합니다.
링크드인은 지난 커리어의 진솔한 경험, 헬스케어 마케팅, 1인기업 창업 이야기 등을 주 3회 이상 포스팅해요. 곧 팔로워 2천명을 달성할 것 같아요. 1년간 41만건의 노출이 있었네요. 제게 핏이 맞는 채널은 링크드인+뉴스레터입니다. 링크드인 활동으로 커피챗을 하고 비즈니스 미팅도 했어요. 마음의 결이 맞는 분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응원을 주고받는 좋은 공간이에요.
마케팅 커뮤니티 채널 1위를 기록한 레터 (이미지: 오픈애즈, 아이보스)
한 건의 포스팅이 2.4만회의 노출을 달성하기도 해요. (이미지: 링크드인)
브랜드그로우가 하는 일
헬스케어 기업과 브랜드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주로 해요. 기업과 리더십(대표님) SNS 콘텐츠를 만들어요. 글로벌 기업은 링크드인을 활발히 활용하는 추세에요.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어요. 질환을 설명하는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을 총괄합니다. 헬스케어 브랜드를 위한 '마켓 센싱 리포트'를 작성해요. 자사와 경쟁사의 마케팅 활동을 분석하고, 20년차 마케터의 인사이트를 담은 전략 방향을 제시했어요.
특정 질병 환자를 인터뷰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FGI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올해 새롭게 병원 홍보를 시작했어요. 병원 홍보 경험이 풍부한 대표님과 협업중인데 각각 전문성의 차이가 있어, 보완하며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Part 3. 브랜드그로우의 Next
제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에요. 브랜드그로우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일 그리고 고객사 콘텐츠를 만드는 일입니다.
더 깊이 있는 헬스클럽 뉴스레터로 단장할게요. 브랜드그로우 자체 콘텐츠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건 헬스클럽 뉴스레터입니다. 헬스케어는 경기 침체중에도 성장하는 시장이고, 생명을 다루고 있어 마케팅 관련 규제와 유의할 점이 많지만 관련 정보를 찾기 힘들어 직접 레터를 만들게 되었어요.
꼬박 1년을 매주 작성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헬스케어 마케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시도했습니다. 이제, 횟수를 월 2회로 조정하려 해요. 멤버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 더욱 심도있고 유용한 정보를 나누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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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알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즐기며 일하는 사람을 이기기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시장 보고서' 작성하는 일이 가장 즐거워요. 자사와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고, 때로 과제에 적합한 다른 시장 벤치마크 방법을 찾으면 신이 나기도 해요.
병원 홍보도 제가 경험한 다양한 마케팅을 직접 시도하고 반응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주력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만의 색깔을 담아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게 올해의 목표에요. 이런 프로젝트 니즈가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메일 주세요.😄
그리고, 새로운 도전
헬스케어 마케터를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볼까 고민했는데, '헬스케어 마케팅'은 어떻게 보면 좁고, 그 안에서는 필요한 정보의 간극이 커서 방향을 잡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1인기업, 워킹맘 정보의 수요가 무척 높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그래서, 커뮤니티와 챌린지형 프로그램의 주제를 이쪽으로 피보팅해보려 마음 먹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 상반기가 가기 전에 방향을 정하고, 그리고 시도해보려 해요. 레터에서 종종 이런 소식도 나눌게요. 그럴듯해 보이는 항목 위주로 썼지만,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어제보다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시도해요. 멤버 여러분, 5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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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을 구독하면 세 가지 선물을 드려요.
1. 글로벌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2025 헬스케어 마케팅 트렌드 아티클 7개를 엄선해 총정리했어요. 리드문, 요약, 트렌드 항목과 원문 링크를 포함하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아티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채널 설정부터, 콘텐츠 조리법까지 상세한 내용을 총 25페이지의 SNS 가이드북으로 엮었어요. 3단계 콘텐츠 조리법 설명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헬스케어 기업 사례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누구보다 헬스케어 기업 SNS 사례를 많이 들여다보고, 어떻게 SNS의 처음을 세팅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3. 글로벌 기업, 국내 기업, 큰 기업, 스타트업의 전략을 훔쳐볼 수 있는 50개 헬스케어 기업의 링크드인 스터디 자료. 기업의 로고, 슬로건, 홈페이지와 링크드인 주소, 콘텐츠 유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어요.
제가 운영하는 회사 브랜드그로우의 소개자료를 준비중입니다. 곧 업데이트해서 돌아올게요. 레터를 통해 알고 싶은 주제와 의견을 환영합니다. 비즈니스 관련 문의도 메일 주세요! withbrandgrow@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