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의 재발견

일본의 원격근무는 어떻게 자리 잡고 있을까?

플렉스웍

2024.08.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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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리모트 워크에 관해 이야기하면 으레 이런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이나 서양 애들은 원래 문화가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하는 거지.”

이럴 때 일본의 원격근무에 대해 말하면 솔깃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워케이션까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2023년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일본은 원격근무가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보수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확대되는 리모트 워크

일본의 조직문화, 회사 생활은 우리나라보다 더 보수적인 면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된 우리와 달리 여전히 업무의 상당 부분을 수기로 처리하는 것, 회사원들이 개인 인감인 ‘한코(判子)’를 종류별로 들고 다니는 문화 역시 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 역시 ‘당연히 사무실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COVID-19로 인한 팬데믹을 제외하더라도 원격근무, 재택근무 비율이 늘고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만큼이나 일본에서도 원격근무, 재택근무가 도입되는데 장애물과 어려움, 반발이 컸습니다. 지난 2월 재팬타임스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채용 플랫폼과 직장 솔루션 컨설팅을 진행하는 헤이스 재팬(Hays Japan)의 그랜트 토렌스 상무이사는 “일본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 그들이 일하는 방식 전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직원들이 필요할 경우 당연하게 원격근무를 옵션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일본 내 노동인구의 감소, 경직된 사내 시스템과 문화의 변화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전통을 고수하던 회사와 급격히 변화하는 회사,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뉘게 되었고, 변화를 요구하는 물결이 더 강한 힘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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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은 일본 내 구직자들이 회사에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더 많이 요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4만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근무 비율이 2016년 13.3%에서 2021년에는 27.3%로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도쿄의 경우 16.9%에서 40.1%로 늘었고, 1000명 이상 대기업에서는 40.1%, 300명 이상 1000명 미만 중소기업은 재택근무 비율이 29.1%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여대 오자와 마치코 교수와 미국 템플 대학교 제프 킹스턴 교수는 “팬데믹은 한코로 상징되던 일본의 경직된 조직문화와 관습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코 대신 팩스와 이메일로, 사무실보다는 재택근무나 원격근무가 확대되고 있다.”라면서 “히타치와 같은 일본 대기업은 팬데믹 이전부터 재택근무 확대 계획을 세웠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 원격근무가 가속화되었고, 뒤로 돌리기에는 이미 큰 흐름이 되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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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따른 격리 조치가 완화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재택, 원격근무를 취소하고 사무실 복귀를 명령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이를 경험한 직원 대부분이 사무실 근무와 리모트 워크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원격근무 확대는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조치, 고용시장에서의 고용인구의 감소와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 구직자들의 복지 확대 및 근무 유연화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와 기업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의 상황이 보수적인 일본 기업 생태를 변화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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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미 겪고 있는 문제

얼마 전 방영된 SNL 코리아 시즌3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사장을 뽑는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콘셉트의 콩트가 선보였습니다. 최근의 여러 분위기가 반영된 풍자극이었지만, 일할 사람이 점점 줄어 인력수급에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중소기업 중앙회의 중소기업 인력수급 조사에 따르면 10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0.7%가 필요 인원보다 적은 수의 인력으로 기업을 경영했고, 평균 재직 인원 비중은 필요 인원의 82.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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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대기업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연봉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많아져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면 차라리 워라밸이라도 챙기겠다.’라는 MZ세대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입니다. 주4일 근무제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재택근무, 원격근무 그리고 하이브리드 근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참고 문헌

 

재팬타임스 기사 2023.2.7
이스트 아시아 포럼 기사 2022.11.22
교도통신 영문판 기사 2022.6.18
BBC 기사 2022.5.17
한겨례 신문 기사 202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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