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프리워커스’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스스로 일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프리워커로 변신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함께 모여 ‘일’을 키워드로 한 브랜드 ‘모빌스 그룹’을 만들었다.
모빌스그룹은 유튜브 'MoTV'로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을 공유하며 구독자를 모았다. MoTV는 현재 구독자 6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성수동에 큐레이터가 선정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 '무비랜드'를 오픈해 큰 화제를 모았다.
14일 기준 공개된 좌석이 모두 예약됐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들이 벌이는 프로젝트는 모두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
🙌 일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다
모빌스그룹은 브랜드 탄생 비하인드를 유튜브를 통해 솔직하게 공개했다(사진=유튜브 'MoTV').
모빌스그룹의 브랜딩은 ‘일’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디자이너는 그림만 그리는 사람인가’, ‘사회에서 인정하는 대기업만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가?’, ‘더 생산적으로 일하며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 물음을 계속해서 던지고 골몰한다.
모빌스 그룹은 ‘회사를 떠나 새로운 일을 꾸미면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할 것인지’보다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일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을 찾았다. ‘노 아젠다(No Agenda)', ‘ASAP(As Slow As Possible, 가능한 천천히 하자)’ 등 이들이 내놓는 메시지는 늘 회의하고, 가능한 빨리(as soon as possible)를 강조하던 직장에서의 관념을 뒤집는다. 모베러웍스는 곧 이러한 메시지가 담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다. 사람들이 더 이상 기능만으로 소비하지 않고, 공감되는 ‘가치관’에 소비한다는 점을 활용한 셈이다.
물론 모빌스그룹이 처음부터 성공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엉성하고 허술한 브랜딩 과정을 공개한다.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브랜드를 어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나도 '프리워커'가 될 수 있을까?
책에는 ‘MoTV’의 ‘현실조언’ 시리즈에 출연해 일에 대한 견해를 전했던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인터뷰가 실려있다. 이들은 모두 '직장'이 아닌 '일' 자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애플코리아 디자인 디렉터는 “어줍지 않게 '개'나 '걸'을 지향하면 살아남지 못해요. 철저하게 ‘도’의 콘셉트로 가야 된다고 봐요. 코어한 게 중요해요"라며 잘하는 분야을 좁고 깊게 일해 볼 것을 강조한다. 이밖에도 부족해도 끝까지 결과를 내는 것,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모빌스그룹은 책을 통해 누구나 프리워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하는 형식이나 위치와 관계없이, ‘내가 내 일의 주인’이 된다면 이미 프리워커라는 의미다. 마음속 어딘가 프리워커를 꿈꾸고 있다면, 좋은 참고서가 되어줄 책이다.
😊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는 프리워커를 위한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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