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픽의 광고 털기>가 돌아왔습니다
각 나라 이름을 보면 비슷한 이름을 가진 나라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오스트리아, 인도와 인도네시아,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 등,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이 헷갈려 하는 이름들이 있죠 이 중 미국 대통령마저도 공식 석상에서 나라 이름을 잘못 말하는 대참사가 벌어진 나라들이 있는데요! 바로 ‘스웨덴’과 ‘스위스’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스웨덴(Sweden)과 스위스(Switzerland)를 특히나 헷갈려한다고 해요! 결국 <스웨덴 관광청>이 혼란 해결에 직접 나섰습니다.
그럼 <스웨덴 관광청>의 광고, 지금부터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unsplash

로이터
2022년 6월 30일, 나토 마드리드 정상회의 마지막 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스웨덴’을 ‘스위스’라 부르는 말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두 나라의 이름을 혼돈할 정도로 두 국가의 이름과 인식이 비슷하다는 거겠죠? 이후 스웨덴정부관광청이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50%가 스웨덴과 스위스 문화의 차이를 구분할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고, 미국인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스웨덴이나 스위스로 여행할 때 항공편이나 투어, 또는 액티비티를 다른 나라에서 예약하거나 예약할 뻔 했다고 합니다.
결국 지난 10월 24일, 스웨덴 관광청은 ‘포스만&보덴포스(Forsman&Bodenfors)’와 함께 스웨덴-스위스의 차이를 명확히 밝히는 새로운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색다른 목적지’라는 슬로건 아래 새롭게 준비한 스웨덴 관광청의 유쾌한 영상, 함께 열어볼까요?

자막 영상 출처: 유튜브 ADS 크랩


엄숙하고 공적인 분위기로 시작되는 영상. 마치 외교부 공식 석상이나 9시 뉴스처럼 진지해 보입니다. 깔끔한 흰색 정장을 입은 대변인이 보이네요.

그 때 갑자기 신문을 꺼내드는 대변인! 카메라는 신문을 클로즈업하고, 신문에는 대통령이 스위덴과 스위스를 혼동했다는 기사 제목이 아주 크게 적혀 있습니다. 영상이 올라오기 3개월 전 있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실수’를 언급하려 한다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요.


대변인은 스위스에게 두 나라를 명확히 구분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엇에 관해 이야기하는지로 결정하자고요? 이건 무슨 뜻일까요?


스웨덴의 유쾌한 공격이 시작됩니다! 대중적인 인식으로 두 나라를 구분하자는 거였네요. 스위스는 중립국으로, 보안이 아주 강력한 은행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스위스는 은행(bank), 그리고 스웨덴은 모래사장(sandbank)으로 설명하자고 제안하고 있어요. 스웨덴과 스위스처럼 비슷한 단어로 펼치는 언어유희가 인상적입니다
스위스에는 ‘요들’이라는 전통민요가 있죠. 가성과 흉성을 아우르며 큰 소리를 내는 요들과 달리, 스웨덴은 ‘조용함’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요들을 ‘큰 소음’이라고 표현하며 은근슬쩍 공격하고 있습니다
환각 성분을 가진 마약 LSD도 스위스에서 개발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환각제 없이도 스웨덴에서는 오로라를 보며 초현실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환상처럼 펼쳐지는 자연 경관의 영상을 삽입하며 스웨덴 관광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웨덴과 스위스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스웨덴 관광청>의 광고 어떠셨나요?
2023년 괌 관광 홍보 영상 (괌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그에 반해, 이번 광고는 ‘대통령의 말실수’를 기회 삼아 스웨덴과 스위스의 명확한 차이를 밝히고 스웨덴 관광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광 홍보 영상과 달리 실내에서 대변인이 말을 하는 영상이 주를 이루고, 관광지의 모습은 짧게 인서트로 삽입되어 있죠. 또, 대통령의 말실수에 대해 스웨덴에서 공식적으로 영상을 올렸으니 사람들은 시의성이 높은 이 광고에 주목하고, 다른 관광 홍보 영상과 완전히 다른 이 영상을 보며 영상이 전하는 내용에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한편 스위스는 정부 차원에서 해명(?) 영상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주재 스위스 대사가 직접 답변 영상을 올렸습니다.
출처: 미국 주재 스위스 대사관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데에 가장 기여한 것은 바로 ‘유머’입니다. 단순히 스웨덴에서 진지하게 해명 영상을 올리거나 반박 영상을 올렸다면 사람들이 이토록 이 캠페인에 주목하지 못했겠죠. 영상은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돌려까기’라는 유머로 풀어내고 사람들의 인식 속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깊게 심었습니다. 외교적 문제에 유쾌하게 대응하고 이를 기회로 삼는 홍보 전략이 돋보이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스웨덴의 영상은 조회수 160만 회, 스위스의 영상은 조회수 32만 회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스웨덴과 스위스를 헷갈려서 여행 상품을 잘못 구매하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흥미롭고 창의적이다
정부의 관광 캠페인 중 최고다
수뢰수트리밍을 수출하지 않는다고 맹세하면 서명하겠다 등
광고의 컨셉을 칭찬하는 댓글 뿐만 아니라 광고만큼이나 유쾌한 댓글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댓글 반응까지 싹싹 털어본 <위픽의 광고 털기> 어떠셨나요?
저는 오로라를 보는 것이 버킷리스트인데요,
잘 알려진 아이슬란드가 아닌 스웨덴으로 오로라 관광을 가는 것도 생각해보아야겠네요!
다음 주에도 재미있고 참신한 광고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