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FW 서울패션위크(이미지=서울패션위크)
패션의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위크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브랜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패션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있죠. 이 아티클에서는 2월초 열렸던 서울패션위크에서 주목할 만한 브랜드와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옷장을 물들일 다양한 패션과 기술의 만남은 어떤 가능성을 불러오게 될까요?
2024 FW 서울 패션 위크
기간 : 2024년 2월 1일 ~ 2월 5일장소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성수 에스팩토리
서울 패션 위크는 지난 2월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2014년부터 진행되었던 DDP를 벗어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패션의 성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일대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 쇼는 21개 브랜드의 패션쇼를 포함해 68개 브랜드와 300여 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트레이드쇼로 구성되었습니다.
2024 FW 서울 패션 위크의 역할
이번 패션 위크는 지난해와 달리 6주 빠르게 선보이며 4대 패션위크보다 발 빠르게 대중과 바이어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실제 매년 서울 패션 위크를 찾는 바이어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성수동 일대에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2024 SS 행사에서는 실제 여러 분야의 기업과 협업해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구성되었는데요. 미술, 유통, 패션소품, 블록체인 등 기업과 협업했습니다. 홀로그래픽 디지털 패션 전시, 가상 피팅 및 체험 서비스, 인공지능 포토슛 등 시민이 직접 모델이 되어 패션 화보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서울패션위크는 패션뿐 아니라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4SS 서울패션위크 바이스벌사 인공지능 포토슛 체험(이미지=마리끌레르코리아)
서울패션위크에서 발견한 패션의 미래
패션과 테크의 만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패션 업계에서도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4FW 패션 위크 역시 다양한 테크 트렌드가 접목된 쇼가 이어졌습니다. 서울패션위크 개막 전부터 서울 곳곳을 채웠던 ‘뉴진스’ 화보 속 의상으로 화제를 모은 ‘한나신’의 서울컬렉션 데뷔무대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인공지능 파일럿 로봇인 휴머노이드 ‘파이봇’이 대중에게 공개되었는데요. 한나신과 카이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인공지능 파이봇을 직접 시현하며 기술과 실제 모델 간의 듀얼 런웨이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런웨이 의상은 70% 이상의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원단으로 구성했습니다. ‘Glamorous Sustainable Fashion with Technology’라는 한나신의 브랜드 슬로건처럼 앞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어떤 기술을 통해 보여줄지 주목해 볼만 합니다.

한나신 런웨이(이미지=국제섬유신문뉴스)

한나신 2024ss 컬렉션으로 스타일링한 하니, 민지, 해린, 2024fw 서울패션위크 포스터 (이미지=서울패션위크)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노력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밀란패션위크에서 데뷔한 모니카 고의 ‘메종니카’는 사회 경제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N SDGs*’ 목표에 부합한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실제 메종니카는 100% 국내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컬렉션을 큐레이팅 하기도 했고, 재활용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추출한 플라텍스 직물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생산, 개발, 창고 시설을 하나로 집중화하여 운송 요구 사항을 줄이면서 탄소 감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증대시킵니다. 메종니카 이외에도 최경호, 송현희 듀오가 전개하는 ‘홀리넘버세븐’ 역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데드스탁 등을 다시 활용하는 근본적인 업사이클 방식으로 컬렉션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즌은 과잉 생산된 레더 소재를 활용한 스트릿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임선옥 디자이너의 ‘파츠파츠’는 전통과 트렌드의 경계에서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패션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리지널 네오프랜 소재와 무봉제 웰딩으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모노 머티리얼 디자인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소재적 접근과 함께 테일러링을 통해 친환경 테마와 미래지향적 패션을 보여준 것이죠.
유수민 디자이너의 ‘세컨드 아르무아’는 지속가능한 패션과 동물복지에 대한 철학을 기반으로 에코 퍼, 페이크 퍼 제품만을 판매해 동물보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심미적 아름다움의 추구와 동시에 동물 친화적인 소재와 생산 과정을 도입하여 책임감 있는 소비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UN SDGs 유엔 지속가능 발전 목표 :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 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경제)를 2023년까지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해결하고자 이행하는 국제적 공동 목표
패션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소비자 경험
이번 패션위크가 특별했던 점은 앞서 언급했듯 성수의 지역적 특징을 활용하며 그 무대를 넓혀갔다는 점도 한 몫 했습니다. 서울컬렉션 사무국은 성수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리를 위해 성수의 패션과 뷰티명소 30여 곳을 추천한 ‘성수 패션맵’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죠. 성수는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팝업스토어부터 다양한 로컬 편집숍, 핫플레이스가 모여있는 곳으로 단순히 쇼만을 위한 지역이 아니라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것을 더 고민했다는 점이 돋보였는데요. 무신사와 함께 휴게공간 제공, 쿠폰 행사, 현장 인증샷 및 뽑기 이벤트 등 온오프라인 고객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성수 패션맵(이미지=서울패션위크)
서울 패션 위크의 미래와 패션의 발전 방향
2024 SS 패션위크가 AR, VR,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 기반으로 소비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듯 2024 FW 서울패션위크 역시 지속가능성과 기술의 진보에 대해 고민하며 소비자의 참여를 권장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더 많은 스토리텔링이나 정보가 있었다면 소비자의 이해도가 더 올라가지 않았을지 하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한나신과 카이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이 의미있는 협업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비자가 알아보거나 궁금해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열릴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패션 테크 트렌드, 지속가능성 등 글로벌 패션 트렌드가 반영된, 혹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실험적인 아이디어들이 선보이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구찌가 2024 SS 컬렉션 런웨이를 메타버스에서 동시에 보여준 것처럼요.

구찌 앙코라 컬렉션(이미지=네이버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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