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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의 연매출 1조가 더 특별한 이유

기묘한

2023.1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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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by 슝슝

 

아래 글은 2023년 12월 06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신기록이 탄생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이 마침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개장 2년 9개월 만의 이를 달성하면서, 기존 신세계 대구의 가록을 2년 2개월이나 앞당겼다고 하는데요. 물론 역대 최단기간 '연매출 1조 원' 달성이라는 기록 자체도 대단하지만, 국내 백화점의 새로운 성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더현대 서울의 그간 행보는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사실 오픈 첫날 방문했던 더현대 서울은 강점만큼이나 약점도 뚜렷했던 점포였습니다. 교통은 분명 편리하지만 전혀 검증된 바 없던 여의도라는 입지 조건부터, 압도적인 공간에 비해 무언가 부실했던 입점 브랜드까지, 판교점과 같은 성공을 장담하기엔 살짝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더현대 서울은 이름처럼, 서울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난 것은 물론, 빼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는데요. 오늘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이 왜 유독 더 특별한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명품도 영화관도 없습니다만

최근 국내 백화점들은 코로나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연매출 1조 원을 넘는 이른바 '백화점 1조 클럽'이 2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백화점의 질주를 이끈 2가지 핵심 요인은 '명품'과 '몰링'이었습니다. 우선 명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는 바로 백화점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는데요. 특히 흔히 에루샤라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과 같이, 오프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한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였습니다.

 

 한 동시에, 쇼핑뿐 아니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거대한 복합 쇼핑몰을 뜻하는 몰링 전략 역시 백화점 흥행을 배가 시켰는데요. 더현대 서울 이전에 최단기간 1조 기록을 보유했던 신세계 대구가 대표적인 사례로, 기존의 쇼핑 공간에서 여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또 한 번의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몰링 경험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갔던 핵심 콘텐츠가 바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었고요.

 

하지만 더현대 서울은 명품 브랜드 라인업도 빈약하고, 몰링 경험을 만들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부재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5대 백화점 점포 매출 순위에서 더현대 서울은 12위를 차지했는데요. 1위부터 11위까지의 백화점은 모두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동시에, 최소한 에루샤 중 1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한 점포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롯데 부산 본점을 제외하면, 2개 이상을 보유하였고, 에루샤가 모두 입점한 곳도 6곳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