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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계산대는 그림자 노동 아닌가요?

2023.1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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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진보를 칭찬해, 무인계산대의 등장 

 

처음 무인계산대가 등장해 셀프로 계산하는 서비스가 도입되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장바구니 채로 들고 그냥 통과하면 NFC 기술을 이용해 바로 결제가 된다던 미국의 대형 마트 소식을 듣고 정말 신기한 세상이다. 미래사회에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인계산대를 넘어서 무인점포까지도 상당히 많이 등장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대신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에서 무인카페까지 사람들이 알아서 들어가 물건값을 계산하고 나오면 되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출처: 뉴시스) 

 

무인 점포는 사실 편의점 외에도 이미 코인 세탁방과 같은 서비스들은 무인으로 운영되기는 했습니다만, 유통 쪽에서도 ‘무인’이라는 단어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코로나 시기 전후로 인해 특히 비대면의 활성화로 무인점포, 키오스크, 태블릿오더와 같은 단어가 일상적으로 삶에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음식점에 가서 사람들이 엄청 많고, 벨을 눌러도 대응이 안되어 점원이 오지 못했을 때 ‘저기요!’라고 소리질렀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우아하게 태블릿에서 메뉴를 보고 클릭해서 ‘주문하기’만 누르면 주방에 주문이 전달되니 얼마나 편해졌나 생각도 합니다.  

 

키오스크 등장 역시 ‘누가 새치기를 했네’ ‘줄이 어디냐’ 라는 이야기 없이 키오스크 앞에 차례대로 주문을 하고 벨이 울리거나 번호가 뜨면 제품을 받아가면 되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인점포, 무인 계산대가 등장하면서 함께 나오는 이야기 중 대표적인 것은 ‘범죄’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물건을 집고 그냥 나오거나, 의도적으로 훔치는 등의 행위가 발생하는 겁니다.

 

작년 경찰청에 신고된 무인점포 절도사건은 3,188건에 해당됩니다. 절도수법도 다양해지고 CCTV 말고는 증거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취약점을 노린 범죄도 무인점포 증가에 비례해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더불어 무인점포의 특성상 소액 절도가 많고 CCTV만으로 범인을 추적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영상 보관 기간이 지나면 녹화본도 삭제되니, 점포 운영 점주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법도 합니다.

 

 

(출처: 데일리안)  

 

그래서 일부 점포는 개인카드, 본인 신분증, QR 코드 등으로 인증한 후 출입이 되는 프로세스로 변경도 했지만, 이러한 과정은 안전성을 담보되지만 고객의 쇼핑 경험의 편의성이 감소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용해보니 참 좋더라. 라는 이면에는 ‘무인’이라는 서비스에 애로사항도 함께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영국 소식을 들어보니 기존에 설치해두었던 무인 계산대를 일부 없앤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요즘 무인계산대를 없앤다는 영국의 수퍼마켓

 

얼마전 기사를 보니 영국 수퍼마켓 체인인 ‘부스’가 매장 28곳 중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전 점포에서의 무인 계산대를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결국은 고객의 편의성이 떨어지고 불만이 끊이지 않음에 따른 조처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