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심층분석

강한 자만 살아남은 패션플랫폼, 누가 제대로 살아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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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에서 제대로 살아남은 패션 플랫폼은 어디일까? 

 

 

 

2022년 패션 플랫폼 시장은 강한 자만 살아남는 정글이었어요. 코로나 시기동안 비대면 패션 쇼핑시장이 급성장하며 수많은 플랫폼이 등장했으나 코로나가 점차 종식되고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며 많은 기업들이 사라졌습니다.

 

 

힙합퍼 서비스 종료

 

그중에는 한때 무신사와 패션 플랫폼 1,2위를 다투고 매출 2,000억 원까지 기록했던 힙합퍼도 있었습니다. 힙합퍼는 22년 10월 사업 중단을 선언하여 오픈 후 무려 22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어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모기업인 바바패션이 매각을 타진했으나 결국 실패하며 사업 중단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작년 초에 힙합퍼에서 제품을 구매했었기에 이번 사업 중단은 저에게도 다소 놀라운 소식이었어요..

 

 

5대 패션 플랫폼 매출, 성장률 비교 (2022년)

 

이렇게 치열한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생존한 플랫폼들은 크게 5곳이 있습니다. 부동의 1위 무신사, 10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에이블리, 최근에 리브랜딩을 단행한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 신세계의 W컨셉, 네이버의 지원을 받는 브랜디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모두 정글 같았던 2022년에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어요.

 


그렇다면, 대표 패션 플랫폼 5곳은 생존에 성공한 것일까요?

단기적인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제대로 살아남은 곳은 어디일까요?

각 패션 플랫폼의 상황과 앞으로의 생존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시죠 0.<

 

 

빌보의 핫이슈 심층분석은 최근 떠오르는 핫이슈를 마케팅, 브랜딩적인 관점에서 쉽고 재밌게 분석해드립니다:)

 

✅ 패션 플랫폼에서 살아남기

제1장: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라

제2장: 수익을 다각화하라

*부록: 성공을 위한 절대반지, 오프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살아남기 제1장: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라

 

 

르르르

 

직장인에게 '정말 얼마나 남는가'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연봉, 월급을 따질 때 기본적으로 세후 얼마, 식대 제외한 금액 얼마, 최근에는 카드값이 빠져나간 월급 카후 얼마인지까지 고려하곤 하죠. 마찬가지로 기업도 정말 얼마가 남는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은 매우 중요합니다.

 

 

✅ 제1장 실천사: 무신사, W컨셉

 

놀랍게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주요 패션 플랫폼 5곳 중 흑자를 거둔 곳은 무신사와 W컨셉 2곳뿐입니다.(별도 기준) 적자를 거둔 3곳의 적자 규모는 300~700억 원대로 상당합니다. 이 정도 규모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3곳이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외부 투자 덕분입니다. 하지만, 투자시장이 점점 얼어붙고 있기에 투자에 실패할 경우 언제든지 힙합퍼처럼 생존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흑자를 기록한 무신사와 W컨셉을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무신사의 영업이익은 539억, W컨셉의 영업이익은 35억으로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게다가 매출을 영업이익으로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에서도 무신사는 8.4%, W컨셉은 2.6%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는 치열한 패션 플랫폼 정글에서 무신사만이 제대로 살아남았음을 보여줍니다. 다행히도, 올해 에이블리는 단기적으로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뤄냈고 지그재그도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추후에 다른 곳들도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패션 플랫폼에서 살아남기 제2장: 수익을 다각화하라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겪고 있는 진통은 사실, 다른 플랫폼 시장에서 이미 겪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지마켓의 후퇴와 쿠팡의 급성장을 겪은 E-커머스 시장이 대표적이죠. E-커머스 플랫폼 경쟁에서 엿볼 수 있는 생존의 또 다른 핵심은 '수익 다각화'입니다.

 

 

아마존 2022년 수익 비중

 

전 세계 E-커머스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 아마존의 2022 매출 비중을 살펴볼까요? 이들의 시작이자 핵심 사업이었던 'Online Stores'는 어느덧 전체 매출의 절반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외에 오프라인 스토어, 광고, 아마존 서비스 등 5개의 영역에서 매출을 기록하고 있죠. 아마존은 E-커머스를 기반으로 확충한 POOL을 기반으로 한 수익 다각화를 통해 적자를 이어가던 기업에서 순식간에 엄청난 흑자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패션 플랫폼의 수익 다각화 현황은 어떨까요?

 

 

✅ 제2장 실천사: 무신사

 

무신사 매출 구성 비중

 

또다시, 무신사 외에는 수익 다각화를 제대로 이뤄낸 패션 플랫폼은 없습니다. 무신사는 2022년 매출 비중에서 플랫폼의 핵심 수익원인 수수료 매출 비중은 50% 이하이며, 다각화의 일원인 제품, 상품 매출이 합쳐서 50%를 넘겼습니다. 자사 PB상품인 무신사 스탠다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디스커스 애슬레틱, 오드타입과 같은 브랜드들을 단독으로 런칭하는등 매입 비중을 늘린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타 플랫폼들도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비중 발표 자료를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타 플랫폼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의 경우 기존에 입점업체로부터 정액제(49,000원)로 서버 이용료를 받아오던 정책을 매출액의 3% 수수료로 변경했으며 광고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실적을 개선했죠. 하지만, 이러한 에이블리의 수익 다각화는 무신사와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출처: 모바일인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PB상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 다각화를 실현한 무신사와 달리, 에이블리는 본인들의 한정된 플랫폼 내에서 수익 다각화를 실현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에이블리는 단기적인 영업이익 상승을 실현했지만, 플랫폼의 규모적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전년동기 대비 MAU감소-23년도 2분기) 에이블리의 최고 장점인 '저렴한 가격'을 흔들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록: 성공을 위한 절대반지, 오프라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 출처: 무신사

 

코로나로 1차 급성장기를 겪었던 패션 플랫폼이기에, 종식된 현 상황에서 2차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필수적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의 급성장(결제액 규모: 8,100억 / 전년 대비 68.4% 증가)은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죠.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 출처: 무신사

 

현재 5개 주요 패션 플랫폼 중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한 곳은 무신사, W컨셉 외에는 없습니다. 다른 패션 플랫폼들도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기 위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기 판매 채널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곳은 무신사, W컨셉 뿐이에요. 게다가 무신사는 단순한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패션 브랜드들의 사업장이자 성장 인큐베이터인 스튜디오도 구축하며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더더욱 공고히 하고 있어요.

 

 

급성장기를 거쳐 정말 시험대에 오른 주요 패션 플랫폼들,

앞으로 살아남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곳은 어디일지 함께 지켜보시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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