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잘하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리는 것을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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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근했어요?

법무팀 일은 혼자 다 하는 것 같네...”

 

 

피곤해 보이는 정 대리를 보며 지나가던 박 과장이 말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팀장은 괜스레 찔립니다. 요 근래 중요한 업무는 거의 정 대리에게만 줬거든요. 살짝 미안하긴 한데... 어쩌겠어요 정 대리에게 맡기면 안심이 되는걸요. 투덜대면서도 완벽하게 해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밖에요.

 


 

업무 배분은 리더의 관점에서 보면 성과의 문제입니다.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빠른 시간 안에 최상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싶죠. 반면에, 구성원 관점에서 업무 배분은 공정성의 문제입니다. '왜 맨날 나만 시키지?’ 같은 불만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업무 배분 전에 리더가 스스로 던져야 할 3가지 질문을 알아보겠습니다. 

 

 

 

업무 배분 전, 생각해 보기 1

업무량이 어떻지?

 

업무를 배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아무래도 업무량일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팀원 전체의 업무 로드를 파악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특히 코시국 이후 워케이션이나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렵죠.

 

이럴 땐, 업무를 ‘보이게’ 하는 칸반 보드가 도움이 됩니다. To do(해야 할 일), Doing(하고 있는 일), Done(완료한 일) 3가지로 나눠 각자의 업무 상황을 공유하는 건데요. 이렇게 하면 누가, 어떤 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Doing에 많은 업무가 붙어 있는 구성원에게 일을 줘야만 한다면, 다른 업무를 배분할 때 제외해 준다든지 기존의 업무를 조정해 준 뒤에 새로운 업무를 맡겨야 하는 겁니다. 이렇게하면 구성원들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도 일부 해결할 수 있겠죠?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업무의 개수가 적다고 일이 적은 것이 아님을 리더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개수와 난도는 다른 문제니까요.

 

 

 

 

업무 배분 전, 생각해 보기 2

할 수 있을까?

 

두 번째 고려해 볼 요소는 ‘의도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의 ‘핵심 역량’에 맞는 일을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트렌드 파악을 잘 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구성원에게는 꼼꼼함이 필요한 정리 업무보다는 기획 등의 업무를 맡기는 거죠.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감(感)’으로 이를 결정하는 리더님들이 정말 많으십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업무 결과물이나 1 on 1 미팅을 통해 구성원이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이를 기록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리더만 이런 노력을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구성원들 역시 스스로의 핵심 역량을 잘 파악해 둬야 합니다. 그러면 업무 지시를 받을 때 다음과 같은 지원 요청도 가능해지죠. "이 업무는 포토샵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혹시 마케팅 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업무 배분 전, 생각해 보기 3

할 의지가 있나?

 

마지막으론 이 업무를 하려는 의지(성향, 가치관)가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회사 업무인데 의지까지 고려해야 하냐고요? 고생길이 예상되지만, 해낸다면 확실히 커리어에 도움이 될 태스크가 떨어졌다고 가정해 볼까요?

 

팀원 한 명은 평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녁 식사는 꼭 가족과 함께 하고, 주말에 캠핑 가는 게 삶의 낙이죠. 또 다른 팀원은 역량 강화에 대한 욕심이 있습니다. 평소 업계 담당자들의 모임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최근엔 전문성을 좀 더 키우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했죠.

 

자, 두 명의 팀원 중 누구에게 태스크를 맡기는 게 좋을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아무래도 커리어에 도움 될만한 일에 관심이 많을 테니까요. 중요한 건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팀원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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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업무를 편하다는 이유로, 잘한다는 이유로 특정 사람에게만 맡기지 마세요. 업무 배분 전 3가지 질문을 통해 공정하게 업무를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바로 구성원 별로 3가지 요소를 정리해 보세요. 혹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나요? 그건 평소에 구성원에게 관심이 부족했다는 증거입니다. 오늘부터 구성원들을 잘 살펴보시고, 하나씩 채워보시면 어떨까요?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솔루션Lab 김예슬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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