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3. 달나라 토끼,절구질 아르바이트사표 선언
CU 편의점에서 미피 도시락을
볼 수 있게 된 이유
<CU 편의점 미피 도시락>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캐릭터 산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만큼 호황을 넘어 활황을 누리고 있어요. 캐릭터를 소비하고 향유하는 어른들의 장난감 문화인 키덜트 Kid+Adult 현상이 보편화되고, 식품 산업을 중심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면서 지적재산권 활용이 보다 넓은 연령층으로 확대된 거예요.
단순히 캐릭터에서 벗어나 인플루언서로의 영향력을 발휘했던 EBS의 펭수부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라인프렌즈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유튜브 콘텐츠 제작, 캐릭터 팝업 스토어
등 지적재산권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고요. 해외 캐릭터 IP와
저작권 계약을 맺어 이벤트의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등 콘텐츠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지적재산권, IP 시장 확대 위한 금융 규제 완화
캐릭터 IP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예요. 지적재산권의 정의를 짚어보면 ‘인간의 지적 활동으로부터
생기는 성과 중 법률적 보호 대상이 되는 권리’를 말해요. 어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적재산권은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침 출근길에 읽는 텍스트 북이나 카카오톡에서 채팅할
때 자주 쓰는 이모티콘, 심심할 때면 한 번쯤 보게 되는 웹툰 등 인간이 창작한 저작물은 모두 지적재산권의
개념 안에 포함돼요. 여기에 더해 IP 금융은 지적재산 특허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대출을 받거나 투자를 하는 금융 행위를 모두 포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콜로세움 고객사 온브릭스 인스타툰>
정부는 캐릭터 시장이 성장하자 지적재산권 IP를 담보로 걸고 제공하는 금융 행위에 대한 법
규제를 완화했는데요. 이로써 자체 개발한 캐릭터 IP는 보유했지만
자본이 없었던 중소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를 받고 사업을 확장하는 일이 가능해졌어요. 현재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2025년 1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1990년대에는 캐릭터 산업 규모가
1,000억 원 대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억’ 소리, 아니 ‘조’ 소리 나는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어요.
캐릭터 IP 전속 계약을 통한 유통 업계의 연이은 IP 상품 출시
<SPC 삼립 포켓몬 빵, CU 편의점 미피 떡볶이>
지적재산권 IP에 대한 금융 규제가 풀리면서 이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 역시 활발해졌어요. 삼립의 포켓몬 빵은 2006년 단종 이후 16년 만에 재출시되며 2022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는데요.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MZ세대의 추억 소환 놀이로 인해 포켓몬 빵
스티커 수집 열풍이 불었어요. 편의점에 가면 포켓몬 빵이 품절됐다는 문구가 쓰여 있는 건 기본이고,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포켓몬 빵 재고 수량이 공유될 만큼 전국적인 포켓몬 빵 대란이 일어난 거예요.
포켓몬 빵이 연일 화제를 모으자 대형 유통사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기 바빴는데요. 계묘년을 맞아 CU 편의점에서는 네덜란드 출신의 토끼 캐릭터를 활용한 미피 도시락과 당근 샌드위치 등을 출시하고요. GS25 편의점에선 일본 만화 캐릭터로 유명한 짱구를 활용해 액션가면 라멘과 맥주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더 나아가 최근 롯데에서는 제로 슈가 소주 ‘새로’를 홍보하기 위해 구미호를 콘셉트로 캐릭터를 개발했는데요. 구미호 캐릭터를 모델로 제작한 독특한 세계관의 CF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지 6개월 만에 86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