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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 조용한 해고로 대응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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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사. (quiet quitting)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딱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어진 업무는 하되 더 잘하려고 노력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수준으로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과는 직장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리더와 조직의 입장에선 불편하기만 합니다. 이런 구성원들 때문에 조직 분위기가 흐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조용한 사직을 ‘조용한 해고’로 대응하는 조직도 생겼습니다. 은근슬쩍 중요한 업무에서 빼 버리는 식으로 말이죠. 일과 삶을 구분하고자 하는 직원, 좀 더 열정을 불태워 주길 바라는 리더. 이 둘의 동상이몽을 풀 방법은 없을까요?

 

 

 

 

 

 

리더가 할 일

먼저 ‘조용한 해고’에 대한 욕망이 올라오는 리더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해당 구성원이 담당하던 일을 빼 버리거나, 남들은 다 하나씩 맡는 프로젝트성 업무를 주지 않는 식의 행동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리더가 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구성원 개개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인이 잘하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죠. 꼼꼼하게 자료 정리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직원, 트렌드에 민감한 직원, 새로운 아이디어 내는 것에 탁월함을 보이는 직원 등등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파악하려면 구성원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주면 좋고요. 

 

왜 그래야 하냐고요? 입사하자마자 '난 조용한 퇴사해야지~'라고 마음먹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름 열심히 일했는데 그에 맞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더 태도 좋은’ 직원들에게 성과와 기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어차피 나는 들러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는 관찰을 통해 '잘할 수 있는 적합한 업무'를 부여하고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관찰해도 보이지 않는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직접 물어보시면 됩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많은 회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원 온 원(1on1) 대화를 통해 회사와 리더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세요. 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시도하고,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한다면 왜 들어줄 수 없는지 이유를 설명하면 됩니다. 

 

리더가 구성원의 일과 삶에 대한 관점, 가치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직에서 해야 하는 최소한의 노력, 즉 함께 일하는 구성원의 고민을 들으려는 시도는 해보셔야 합니다. 

 

 

구성원이 할 일

그렇다면 구성원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조용한 사직 중인 마당에 무엇을 더 해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해야 합니다. 바로 본인이 이 조직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솔직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리더와의 원 온 원 대화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업무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거죠.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이 역시 의견을 제시해 보는 겁니다. 회사는, 그리고 리더는 정말 몰라서 기회를 안 줬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게 아니라면 ‘원하는 게 없다’고 알리세요. 그리고 본인에게 주어지는 적당한 수준의 일만 책임감 있게 처리하면 됩니다. ‘왜 나에겐 다른 직원들처럼 조금 더 그럴싸한 일을 맡기지 않는지’ '왜 남들만큼 보상을 주지 않는지' 불평하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너무 냉정한 얘기 아니냐고요? 회사에서의 보상은 일의 강도나 난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에, 자신이 다른 사람들처럼 기여하지 않는다면 보상 또한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회사는 사람을 채용하면서 ‘이 정도의 일은 해 주겠지’라는 기대를 합니다. 그런데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딱 해야 할 일’만 하게 되면, 회사의 계획은 틀어져 버리겠죠.

 

때문에, 조용한 퇴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역시 본인이 져야 합니다. 회사도 회사의 관점에서 필요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직원 역시 회사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김한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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