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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캐릭터'한테 인간미 느껴버림

CJ ENM :D레터

2023.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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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 버추얼 아이돌, 버추얼 유튜버는 2023년에도 가장 핫한 키워드일 텐데요.🔥

많이 들어는 봤지만 왠지 트렌드 리포트에만 존재하는 버추얼 트렌드 같진 않나요...?

무슨무슨 버추얼 캐릭터가 등장했다, 데뷔했다, 이런 홍보성 기사는 많이 봤어도 그 후의 실제 소비자 반응을 모르면 실체가 있는 트렌드인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 :D인사이트는 최근 화제가 된 버추얼 아이돌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소비자 반응과 시사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버추얼 아이돌을 양지로 끌어낸 <소녀 리버스>

 

● 걸그룹 팬덤을 활용해 일단 '본체'부터 소비하게 하다.

<소녀 리버스> 소녀들의 본체는 전/현직 걸그룹 멤버입니다. 따라서 '본체' 팬들의 관심과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겠죠.

버추얼 캐릭터들의 프로그램 내 순위에 따른 UGC 규모를 비교해 봤습니다.

확실히 상위권 소녀들의 UGC 제작과 소비가 활발합니다. 그리고 유튜브만큼 트위터에서 UGC가 많이 소비됐으며, 발행량은 트위터에서 무려 3배나 더 많았는데요. 대부분이 본체의 팬계정으로부터 발행된 것입니다. 역시나 K-POP 소비자들의 '무보수 크리에이터' 면모가 여기서도 드러나네요.👀

 

 

출처 - Tubular

(자진하차 및 부전패 출연자 제외 데스매치 결과 상하위 각 5명 대상 "소녀리버스 00(이름)" 검색 결과)

 

이번에는 <소녀 리버스> 관련 언급량 상위 50개 키워드 중 인물 관련 키워드만 모아봤습니다.

(아직 정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측되는 멤버 본체의 본명과 소속 그룹명이 상위에 연달아 등장하네요. 이는 정체를 알 수밖에 없는(!!) 본체의 팬들이 대부분의 소셜 게시물을 작성했기 때문이죠!

 

 

출처 - Tubular  (집계기간 - 방영 한 달 전 ~ 22/01/30)


● 완전 예능이네? 버추얼 캐릭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현실 재미

위에서 확인했듯이 <소녀 리버스>는 온전히 '소녀' 캐릭터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본체'가 소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  소비자들은 '소녀-본체의 괴리', '서로 모르는 척하는 소녀들'과 같이 본체와 엮인 캐릭터를 더 재밌고 매력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본체가 스튜디오에서 VR 기기를 착용한 채 움직이는 모습과 방송으로 송출되는 '소녀'의 모습을 동시에 등장시킨 장면 어떤가요? (이해를 돕기 위함이라지만 사실 좀 웃겨서 오히려 좋았다..)

 

이처럼 <소녀 리버스>는 버추얼 캐릭터에 대한 & K-POP 아이돌에 대한 서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시청자 성별/연령 구성비 역시 고르게 분포하는 모습입니다. (유튜브 채널 시청자 기준)

 

 

출처 - Tubular  (각 우주소녀, 왁타버스, 소녀리버스 유튜브 채널 시청자 데모)

 

일본과 달리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녀 리버스>는 예능 코드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푸는데 까지는 일단 성공한 듯 보입니다.❣️ 남은 데뷔 여정에서는 재미를 넘어서 '소녀' 자체에 대한 애정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네요!

 

 

멤버 모두 가상 인간! 걸그룹 '메이브(MAVE:)'

지난주 갓 데뷔한 4인조 걸그룹 메이브(MAVE:) 역시 주목받는 버추얼 아이돌입니다. 

귀여운 만화 캐릭터처럼 생긴 '이세계아이돌', '레볼루션 하트' 등과 달리,  

메이브는 사람과 똑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가상 인간' 그룹이에요. 버추얼 아이돌 중에서도 가장 현실 재현에 충실한 사례죠. 

 

심지어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네 멤버 각각의 포지션과 MBTI, 성격과 취미까지 

세세하게 기존 아이돌과 똑같이 표현했어요. (🎤참고:메이브 데뷔 기념 인터뷰)

 

 

MBC <쇼!음악중심>에서 선보인 데뷔곡 'Pandora' 무대가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기록

메이브는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합작으로 탄생했습니다. 대형 기획사들도 줄지어 가상 인간 아이돌 데뷔 계획을 밝히고 있죠. (SM엔터테인먼트 '나이비스', YG플러스 '이안','새나' 등) 

세계관을 구축하고 캐릭터를 소비하는데 익숙한 K-POP 아이돌 시장과 버추얼 캐릭터는 앞으로더욱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 같네요. 

 

 

 

● 그런데 가상 인간 아이돌, 사람들이 진짜 좋아하나요?

메이브의 유튜브 댓글 반응은요, 일단 노래는 합격! 👍

퀄리티 높은 그래픽과, 어려운 아이돌 안무를 섬세하게 구현한 기술력을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돌로서의 캐릭터보다는 개발자의 노력의 산물로 보는 시선...)

 

메이브 뒤에 '진짜 인간'이 있길 바라는 마음을 직접 드러내기도 하고요.

('저 소녀들 뒤에 누가 있는지 궁금해', '컨셉 너무 좋은데 사람이었으면 더 좋았겠어' '너무 완벽해서 낯설어. 작은 실수 하는 디테일이라도 넣어줘'.. 등등) 

 

 

● 아직 '덕질' 까진 무리인 듯

보통 아이돌 데뷔 영상 반응과는 좀 달라요. 단순히 '신기하다'를 넘어, '덕질하고 싶다💘'정도의 강한 호감 표시는 잘 안 보이죠. 메이브를 찜한 팬들의 '덕질 영업'도 안 보이고요. 

 

아이돌 성공의 필수 요건은 튼튼한 팬덤입니다.

시청만 하는 '머글'과 달리, 팬덤이 적극적으로 '2차 생산' 해줘야 온라인 지분이 높아지죠. 

 

하지만 유튜브+틱톡에서 가상 인간 아이돌의 UGC 비중을 살펴보았을 때, 

가상&비가상 멤버가 섞인 그룹 '슈퍼카인드'를 제외하곤 모두 공식 계정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

('슈퍼카인드' UGC는 해외 틱톡 채널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가상 인간 멤버 세진과 나머지 멤버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연습실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 중요한 건 멋진 컨셉보다 서사를 소비할 '콘텐츠'

가상 아이돌에 세계관을 부여하더라도, 그 이상의 콘텐츠(성장 서사, 독특한 성격, 멤버 간 케미 등)가 없으면 세계관은 하나의 컨셉으로만 남고, 캐릭터에 호기심을 갖기엔 한계에 부딪힙니다. 

반짝 인기를 넘어 장기간 흥행하려면,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보다 사람들을 몰입시킬 무대 밖 서사가 더 중요하죠. 

예를 들어, 네이버의 버추얼 휴먼 '이솔'은 플랫폼과 콘텐츠를 가장 잘 이용하는 사례인데요.

유튜브 쇼츠, 틱톡, 릴스까지 활용해 <솔이는 성장 중> 시리즈를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다른 버추얼 휴먼과 달리, '사람인 척' 하지 않고 "개발자님 졸라서 새로운 메이크업 해볼게요." 라는 식으로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버추얼 휴먼으로서의 성장 서사를 지켜보게 만듭니다.

외형적인 리얼리티뿐 아니라 인간적인(!) 리얼리티까지 다 잡겠다는 거죠.

 

 

 

아이돌 그룹일수록 덕후 끌어모을 콘텐츠가 많이 필요하겠죠? 

메이브의 데뷔를 축하하며🎉 앞으로 가상 아이돌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해봅니다.😄

 

  • #유튜브 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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