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시간에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것은 기본,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구성원이 있습니다
성격이 조금 세서 그렇지... 일은 잘해서 그냥 놔뒀더니
다른 팀원들이 너무 힘들어하네요.
조만간 피드백 할 건데
제 얘기를 잔소리로만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구성원에게 쓴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감정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냥 내버려 두는 분들이 많으시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다른 구성원들은 '아~일만 잘하면 다른 사람 좀 불편하게 해도 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조금 껄끄럽더라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반드시 피드백 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태도나 행동을 지적해야 하는 경우 다 큰 성인인데 이런 것까지 얘기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잔소리로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래서 정확히 얘기하는 것보다 에둘러 표현하는 것을 택하는 리더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은 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여 개선할 기회를 놓치게 되거든요.
그래서 피드백 할 때에는 솔직해야 합니다. 솔직하게 얘기하랬다고 '당신 때문에 다른 동료들이 다 불편해하니까 그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하진 않으시겠죠? 이런 이야기를 들은 구성원은 반성 대신 누가 대체 자신을 불편해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불편한 피드백,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전에선 F.I.T. 이 3가지 알파벳만 기억하세요.
📌 Fact (사실)
피드백을 하는 이유는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닌, 행동을 변화 시키려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 상대를 은근히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들이 있는데요, 아래 문장을 함께 살펴보며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생각해 볼까요?
"회의 때마다 독선적으로 행동하시던데요.."
우선, '~마다', '매일', '매번' 등과 같은 표현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일반화의 오류’라고 합니다. 주말 아침에 핸드폰 게임을 하는 아이를 보고 부모가 "너는 어떻게 된 게 맨날 게임이니?”라고 한다면 아이는 ‘일주일 동안 게임 안 했던 날이 더 많았는데...’라는 생각에 억울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독선적’이라는 표현입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누군가가 나의 성향을 단정 지어 버리는데 과연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도대체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라는 불쾌한 감정이 생기겠죠. 때문에 리더는 구체적인 상황과 행동, 즉 팩트를 갖고 피드백 해야 합니다. 아, 그리고 너무 팩트만 언급하면 억울해할 수도 있으니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소명의 기회도 주면 좋겠죠?
"지난 주간 회의 때 팀원들의 말을 끊는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혹시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Influence (영향)
아마 '일부러 그랬다'라고 하는 구성원은 없을 겁니다. '후배 팀원들이 너무 상황을 몰라서 부연 설명을 해주려고 한 거다', '회의가 너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효율적으로 진행하려고 그랬다' 등등 나름의 긍정적 의도가 있을 겁니다. 그러면 리더는 우선 구성원의 의도를 인정해 주되, 그 행동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설명해 줘야 합니다.
"회의를 건설적으로 이끌고자 그랬군요. 그건 무척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몇 번 반복되니까
신규 직원들이 눈치 보느라 의견을 못 내더라고요."
📌 Tip (조언)
마지막으론 구성원의 의도가 잘 전달되려면 향후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짧지만 구체적인 팁을 주시면 됩니다. '다른 팀원들을 배려해 주세요'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말을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자'라는 식으로 말이죠.
"과장님 입장에서는 답답하더라도 일단은 끝까지 들어보면 어떨까요?
팀원들이 회의 어젠다에 대해 이해가 떨어지는 것 같다면, 다음번 회의 때는 미리 조사를 해 오도록 안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한다면 회의 분위기도 지금보다는 좀 더 부드러워지고, 또 건설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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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어렵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어렵기도 하고, 말한 뒤에는 상대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아 실망스럽기도 하죠. 하지만 말하기 껄끄럽다고,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을 거라며 그냥 넘어간다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잔소리처럼 들릴까 봐 하지 못했던 말이 있나요? F.I.T.를 활용해 부드럽게 소통해 보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피드백을 받는 입장, 즉 구성원이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