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기획 상품 #01
🤖AI가 그린 그림이 우승?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디지털 아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이 그림을 보면 무슨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 그림은 지난 9월 3일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라는 작품이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이 그림이 사실 AI가 만든 작품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은 게임 기획자 제이스 M.앨런이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를 활용해 만든 작품인데요. AI가 만든 작품이 우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이 작품의 우승 자격을 가지고 갑론을박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AI와 예술'과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는데요.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의견을 정리해봐도 좋겠죠?😃
🖌그림 그려주는 AI? 프로그램도 다양해...!
미드저니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 (출처=미드저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을 그린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는 채팅 도구 '디스코드(Discord)'를 기반으로 하는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입니다. 디스코드 내의 미드저니 서버에 접속하여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이미지를 생성해 줍니다. 미드저니는 4개의 이미지를 생성하여 채팅에 게시하는데, 사용자는 원하는 품질이나 컨셉에 따라 세부 설정을 변경하여 독특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오픈 AI달리(DALLE∙E), 구글 딥드림(DeepDream) 등 다양한 언어-이미지 변환 AI 모델이 있습니다. 구글의 딥드림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사진을 입력하면 사용자 정의에 따라 '반고흐, 르누아르' 등 다양한 화풍을 적용하여 이미지를 변형하고 생성합니다. AI에게 질감을 학습시켜 일반 사진을 '반고흐 풍, 피카소 풍'으로 변형시키는 셈이죠. 뿐만 아니라 구글 딥드림이 만든 그림은 전시되고, 판매되기까지 했습니다.
'우주 속 열대 휴양지에서 베이퍼웨이브 스타일로 노니는 우주비행사', 오픈 AI달리에 의해 생성
한편 인공지능 개발 기업 OpenAI가 개발한 달리는 단순 텍스트를 고품질의 이미지로 전환해 줍니다. 사물 명칭, 동작, 미적 스타일, 주제어 등 복합적인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으며 그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명령어를 받아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미드저니와 공통점을 지닙니다.
🔎사실 'AI와 예술'은 오랜 화두였어요. 'AI가 생성한 결과물들이 예술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찬반 입장은 극명하게 나뉘는데요. 각각의 입장을 찬찬히 살펴볼까요?
⭕️찬성: 완벽히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
평론가 진중권은 최근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인가 예술의 종언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놓았는데요. 그는 AI가 창작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와는 별개로 결국 AI가 생성한 결과값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건 '사람'의 영역임을 강조합니다. 이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의 사례 역시 무수한 이미지 중 인간의 '미적 선택'을 받은 하나이기 때문에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미적 선택'을 받은 예술 작품들
진중권은 그 근거로 현대회화의 등장을 강조합니다. 1917년 마르셀 뒤샹이 소변기('샘')를 미술관에 가져왔을 때, 한 평론가는 "비록 머트(뒤샹)씨가 '샘'을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선택한 것은 그였다."라 주장했다고 해요. 덧붙여 사진이 등장할 때도 기존 예술의 영역이 위협받는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구도를 선택하고 편집을 가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기에 논란은 일단락되고 오히려 '영상, 사진'은 예술의 새로운 매체로 자리잡기까지 했죠.
더 나아가 몇몇 석학들은 결국 예술에도 '100% 새로운 것'은 없기에 AI 작품 역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어요. AI는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기존의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AI는 특정 화풍, 화가, 사조의 작품을 따라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죠.
기존 예술가들도 결국 특정 시대 속 상호작용과 학습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AI가 만드는 결과물 역시 작품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현재의 기술로는) AI 작품이 세상을 뒤집을 '창조적 파괴'를 이끄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지만요. 이러한 입장은 결국 AI와 예술, AI와 인간은 경쟁 관계가 아닌 상생 관계로서 인간 예술 경험의 지평을 넓히는 것에 활용될 수 있음을 견지합니다.
❌반대: 그럼에도 예술이 될 수는 없어!
반면 인공지능 기술의 예술 창작을 부정하는 입장에서는 현재 기술은 아직 창작이 아닌 '모방' 단계에 머무는 것 뿐임을 주장합니다. 논문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 창작- 들뢰즈의 예술론을 중심으로-'에서 그 입장이 잘 정리되고 있는데요. 논문에서는 들뢰즈의 예술론을 활용해 현재 AI의 예술 창작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줍니다.
예술은 선험적 감각의 '생성'임을 강조한 들뢰즈
들뢰즈는 현대 미술에서 왜 추상적이며 비구상적인 요소들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가를 이론적으로 설명했어요. 그는 현대 미술의 표현 방식이 즉흥적인 것이 아닌 '필연적'임을 주장하는데요. 들뢰즈에 따르면 "예술은 감각의 순수 존재를 추출하여 구현하는 것"으로 예술이란 선험적 감각의 '생성'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의 존재하는 요소들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감각이 예술 작품 아래서 새롭게 생성된다는 의미입니다.
들뢰즈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직까지는) AI가 만드는 것들은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결국 '재현'과 '모방'에 가까운 것이죠. '감각적 닮음'으로 이전에 없던 '창조적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 예술이라면 AI는 창작 주체가 될 수 없는 셈이죠. 그러나 AI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AI가 '재현'에 그치고 있다는 이 주장은 얼마 못 가 깨질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주의 기획 상품 #02
🌏콘텐츠부터 플랫폼까지!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에미상에서 🏆4관왕을 거머쥐었습니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것부터 1949년 상 제정 이후 이번이 처음인데요, '오징어 게임'은 수상까지 일궈 내며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출처=넷플릭스)
특히 배우 이유미는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최초로 에미상을 받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게스트상은 작품에서 비중이 러닝타임 5~50% 사이에 해당하는 배우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연기상으로, 그동안 아시아계 배우들이 연기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국적은 모두 영미권이었죠.
🎊카카오엔터,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
지난 9월 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미디어’와 웹소설 IP(지식재산권) 기업 ‘래디쉬 미디어’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신규 합병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웹툰 플랫폼 타파스, 여성향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래디시의 자회사이자 무협 등 남성향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를 차례로 인수한 후 상호 시너지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는데요, 타파스엔터를 통해 북미에서 웹툰·웹소설 전 장르 지적재산(IP)의 공급을 일원화할 예정입니다.
카카오엔터의 김 대표는 “글로벌 독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북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북미 스토리 IP 사업의 변화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북미 현지와의 긴밀한 협업과 IP 파이프라인 구축, 양사의 운영 노하우 공유로 북미 K웹툰 비즈니스 확장을 이끌겠다”고 했습니다.
💥카카오엔터와 네이버웹툰의 북미 대격돌
카카오웹툰 주요 작품들
카카오엔터까지 북미 거점을 만들면서 네이버웹툰과 정면 승부는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2014년 한국 플랫폼 업계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입했는데요,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연재 중인 한국 작품은 약 570개며 이 중 약 60% 이상이 한국어 이외 언어로 글로벌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8년 투자 결실로 웹툰 명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저변이 확대되면서 K-웹툰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특히 북미에 한국 '도전만화' 시스템을 '캔버스'라는 이름으로 정착시켜 북미 웹툰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죠.
네이버웹툰 주요 작품들
🥊한국 웹 콘텐츠의 글로벌 승부수는 지금부터!
이처럼 콘텐츠 사업은 해외 거래액 비중이 크게 높아지며 나란히 글로벌 사업 강화를 선언한 양사의 핵심 무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 다음으로 최대 만화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히는데요, 올해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만화 산업백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만화 시장 규모는 2020년 12억29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16억 400만 달러(약 2조 2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출처=각 사)
이에 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유료 이용자당 결제 금액이 높은 글로벌 비중이 높아질수록 네이버웹툰의 수익성도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고,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는 “전체 스토리 플랫폼 거래액 중 해외비중이 약 80% 확대됐다”며 “이 중 75% 이상의 매출이 카카오 공동체가 공급한 IP에서 이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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