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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 딱 하나만 꼽으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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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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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브런치에 연재한 마케팅 인사이트 연재 중 일부입니다. 다른 글을 보시려면 오른쪽 방문해 주세요.  (요즘마케팅연구소의  글  보러가기).          

 

여러분들은 요증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저에게 하나의 트렌드를 고르라고 한다면 전 '취향'을 선택하겠습니다. 좀 더 마케팅적인 용어로 바꾸자면 ‘고객 관심사’라 할 수 있겠네요. 아래 글처럼 얼마 전까지 '재미'를 핵심적인 요소로 생각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취향이 대세이고 이 흐름은 점점 더 강화될 것 같습니다. 


☑️ 참고 링크 2021, 대한민국의 마케팅 트렌드는?


아. 먼저 ‘취향’이라는 단어를 명확히 정의하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안동찜닭이나 대왕 카스테라처럼 요즘 뭐가 유행하나? 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예전에는 ‘필요’와 관련된 ‘취향’이 중요했다면 요즘 말하는 취향은 그냥 ‘인스타그머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왜 ‘취향’이 중요한가요? 

일반 레거시 미디어라면 'MZ 세대가 개성이 강해져서..'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그렇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 낫겠죠. 이게 다 SNS 때문입니다. 


예전의 미디어가 거대한 유행(메가트렌드)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했다며 요즘의 미디어는 각자의 취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오죽하면 2022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라는 말도 등장했을까요? 


오래된 격언(?) 중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공자? 돼지?)라는 표현이 있죠. 요즘엔 주로 정치인들이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만.. 이걸 요즘 말로 바꾸면 '알고리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번 돼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계속 돼지만 보이게 되는 거죠. 


이미 다 경험하고 계실 테니 굳이 여기서 부연을 하진 않겠습니다. SNS 뿐 아니라, 내가 쇼핑몰에서 한번 클릭해본 제품도 계속 광고에 따라붙는 판이니 갑자기 인터넷을 끊거나 피쳐폰 같은 것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나의 취향은 점점 나를 고립된 세계로 이끌고 갑니다.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같은 세계에 있지 않다면 상대방은 내 말을 들을 수 없는 거죠. 그런 면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케터가 꼭 봐야 할 교본 같은 영화가 되겠네요. 

 

취향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 

낚시 좋아하시나요? 저는 낚시를 제대로 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도시어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어종별로 좋아하는 '물'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를 물고기에 비유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결국 내가 원하는 고기를 낚으려면 '물'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얼마 전 왜 우리가 MZ 세대에 맞춰줘야 하느냐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답을 간단히 요약하면 그래야만 하는 시대라서, 리더는 성과를 내야 하니깐.. 같은 순환논법 같은 설명이 되어 있더군요. 


☑️ 참고 링크 “왜 우리만 MZ에게 맞춰야 하죠?” 기성세대 리더로서 억울하다면?


제가 볼 때, MZ 세대에 맞춰야 하는 이유는 역시 '취향'의 문제입니다. MZ 세대뿐 아니라 전통 미디어 보다 SNS를 더 많이 활용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세계가 명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속한 조직의 논리 보다 자신이 속해 있는 (가상의) 유니버스가 더 우선되죠. 그들이 사장이든 회장이든 맞짱 뜰 수 있는 '용기'는 여기에서 나옵니다.  

 

함께 있어도 각자의 세계 속에 있다. 직장 동료나 친구라고 공통된 취향이 있을까? (Ⓒpixabay)

 

같은 논리로 봤을 때 우리 제품이 이렇게 좋다는 기업의 이야기는, 부장님이 이야기하는 '라떼는~'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들과 소통을 하려면 그들과 같은 관심사를 토대로 한 세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취향을 기반의 세계관이 있어야 하는 거죠. 


☑️ 참고 링크  플랫폼이 ‘고객 관심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 

  

 

 취향을 중심으로 소비자와 함께 하는 세계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것을 중심으로 최근 마케팅의 흐름은 대체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야놀자가 여가 슈퍼앱을 추진하는 것이나, 시몬스나 빙그레의 유니버스, 카카오의 관심 기반 메타버스 추진 등등.. 


우리 브랜드와 고객이 연결될 수 있는 '취향'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취향을 기반으로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을까요?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취향’에 대해 모른 채 왜 마케팅 효과는 나날이 떨이지고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진 않나요? 


마케팅의 미래는, 그리고 사실 모든 인간 관계가 그렇듯, 관계는 그 사람의 ‘취미’를 아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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