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문장과 대화

일터의 문장과 대화 : 꿈꾸는 리얼리스트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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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체 게바라

일터의 문장과 대화가 궁금한 분들을 위한 김딴짓의 글 요약

1. 나와 내가 한 일에 대해 긍정적 의미 부여를 하세요. 자기 존재감을 높이는 의미 부여가 필요합니다

2.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면 목표를 수정해야 합니다. 목표를 수정하며 달성하는 건 뛰어난 현실 감각입니다

3.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면 먼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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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잘러가 되고 싶어 합니다. 

여러분은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가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여러분 대답은 어떤가요? 각기 다르겠지만 아마 대다수 사람이 '네'라고 답할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일잘러가 되고 싶나요?라고 묻겠습니다. 단순히 '네'라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각자 일잘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다를 테니까요. 제가 일잘러가 되고 싶은 이유는 '성장'과 관련 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건 프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선 '성장'을 해야 합니다. 배우고 실행하며 개선하는 과정을 지납니다. 일잘러는 계속 배우고 실행하며 개선하는 사람이며 이 과정으로 성장 하고 프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일잘러 얘기를 꺼낸 이유가 무엇이냐면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 한 달이면 160시간을 사용하는 일터 속에서 발견한 문장, 대화 속 영감을 준 내용을 정리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수, 동료 또는 다른 파트너가 아니면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영감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싫든 좋든 8시간 이상을 일터에서 보내게 되는 데 이왕이면 귀중한 영감을 발견하고 적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일터가 싫은 사람에게는 좋은 곳이, 좋은 사람에게 더욱 좋은 곳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시작해 보겠습니다. 

 


꿈꾸는 리얼리스트가 되세요 

저는 지금 현재 서울을 떠나 논산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직을 하는 건 아닙니다.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기업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사회적 경제 가치와 문화를 만들고 확산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통상적으로 중간지원기관이라고 부릅니다) 이직은 아닌 데 이직같이 됐습니다. 소속은 현재 회사이지만 완전히 다른 환경과 새로운 일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하던 일과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배우고 자료를 찾고 준비하는 과정이 꽤 어려우면서도 재밌습니다. 앞으로 최대 4명이 팀원으로 함께 하게 될 예정입니다. 추후 함께 하게 될 팀원들을 위해 노션(Notion)을 활용해 팀 페이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미션과 비전, 주요 사업과 프로그램, 일정, 중요 자료,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공간 매뉴얼 등 여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페이지입니다. 

'꿈꾸는 리얼리스트'라는 단어는 피드백을 받기 위해 자료를 공유했을 때 팀장님이 남긴 말입니다. 팀장님과 함께 일하다 보면 꽤 자주 영감을 주는 문장이나 대화가 오고 갈 때가 있습니다. 아래는 그 대화 내용입니다.  

 

나 : OO 님(팀장님입니다) 자료 지난번 주신 의견 참고해서 개선했어요. 주요하게 우리 사업과 일정을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팀장님 : 네. 고생 많아요. 난 미션과 비전도 중요하지만 3월, 4월 앞으로 우리 일정에 맞춰 구체적인 액션 플랜도 중요합니다. 놓치거나 끌고 가지 못하면 우리가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늘 꿈꾸되 리얼리스트가 됩시다.  

저와 팀장님의 대화입니다


'꿈꾸는 리얼리스트' 단어가 하루 종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밸런스가 좋습니다. 꿈만 꾸는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현실만 붙드는 리얼리스트도 아닙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며 일하는 사람이 일잘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꿈꾸는 리얼리스트일까요? 


긍정적 의미 부여하는 사람이 꿈꾸는 리얼리스트입니다

실무를 보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보고서 작성, 기획안, 커뮤니케이션 등등 실무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긍정적 의미 부여를 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긍정적 의미 부여란 무엇일까요? 일을 하면서 만들고 싶은 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주어진 일을 하게 됩니다. 익숙해지는 거죠. 늘 하던 일이라 어려움이 없고 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창의성은 사라지고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됩니다.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일을 대할 때 태도를 결정하라는 겁니다. 주어진 일을 그냥 할 것인지, 아니면 이 일을 통해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그려보고 생각하는 겁니다. 

예전에는 신발을 만들려면 장인 한 명이 모든 과정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철저한 분업과 협업으로 누구는 깔창 하나만 만들고 누구는 신발에 색을 덧칠하면 ‘멋진’ 나이키 신발 하나가 완성됩니다. 이런 일의 흐름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입니다. 누구는 ‘깔창 하나만 만드는 것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부정적 의미 부여를 할 겁니다. 또 다른 누구는 ‘내가 만든 나이키 깔창을 여기, 저기 신고 다니네’라고 긍정적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의미 부여를 하는 사람은 자기의 존재를 높여줍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고 일을 하게 되는 겁니다. 더 나은 깔창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색깔이 나타나게 될 겁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누군가는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내죠. 저는 긍정적 의미 부여를 하는 사람일수록 뛰어난 성과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잠시 실무에서 벗어나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현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꿈꾸는 리얼리스트입니다. 

꿈을 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현실 감각입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클수록 힘이 듭니다. 이상은 높은 곳에 있는데 현실은 밑바닥이면 괴롭습니다. 수학강사로 유명한 정승제 강사는 "목표를 정했으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겠다고 하면서 공부를 안 해. 이상한 사람 아닌가요? 아니면 목표를 낮추면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으로"라고 말합니다. 현실 감각이 뛰어날수록 목표를 수정하면서 달성하는 역량이 좋아집니다. 목표를 수정한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표를 건들면 안 되는 신성한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현실에 맞게 언제든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표를 수정하려면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일부러 달성하기 쉬운 목표만 세우는 게 아닌 거죠. 현재 상황, 조건 등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로 행사 인원에 제한이 생겨 70명 미만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 합시다. 원래 목표가 100명이었다면 상황에 맞춰 70명으로 수정해야 합니다. 근데 상황과 조건을 무시하고 목표치인 100명을 모집하겠다고 하면 행사는 할 수도 없습니다. 현실 감각이 뛰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호기심과 분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은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겁니다. 호기심이 있을수록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파악하고 수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쥐고 있을수록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분석력은 호기심으로 수집한 여러 정보를 필요에 맞게 분석하고 정리하는 겁니다. 호기심만 높으면 수많은 정보를 손에 쥐고 흐름을 읽을 수는 있겠지만 필요하고 알맞은 정보를 뽑아내기 어렵습니다. 분석력은 데이터를 읽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리터러시가 필요한 겁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을 아는 것은 호기심입니다. 근데 이들이 원하는 공간을 기획하고 제공하는 것은 분석력, 데이터 리터러시입니다. 내 영역을 벗어나 다양한 곳에 관심을 갖되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분석력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손에 쥐여줘야 꿈꾸는 리얼리스트입니다

저는 공공 파트너와 일을 많이 했습니다. 공공에서 어떤 사업을 공모하고 민간 기업에게 일을 맡깁니다.(예를 들면 서울시가 심사 과정을 통해  여러 기업 중 A라는 기업을 뽑고 일을 맡기는 거죠. 이를 민간 위탁이라고 합니다) 이후 공공에서 과업을 줍니다. 자신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실행 내용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때 A라는 기업은 사전에 합의를 거쳐 공공의 일을 대신해주는 것을 넘어서 본인들이 그리는 모델도 접목해 새롭게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A라는 기업이 하고 싶은 모델을 시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업을 충실하게 해내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손에 쥐여줘야 하는 거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지도 못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공공, 비영리의 영역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이 똑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줘야 합니다. 

<크래프톤 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배틀 그라운드를 만든 게임 회사인 크래프톤 이야기입니다. 배틀 그라운드라는 게임이 탄생하기까지 10년의 우여곡절을 가감 없이 정리한 책입니다. 게임 하나가 탄생하려면 정말 수많은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스토리, 그래픽, 기술력 등등 여러 기술이 필요합니다. 배틀 그라운드가 탄생하기 전, MMORPG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줄임말입니다) 게임인 테라를 출시합니다. 모두 최고의 게임이 탄생했다고 생각했지만 흥행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게임이 흥행하려면 결국 고객이 찾고 즐겨야 하는데 그걸 달성하지 못한 거죠. 내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하는 게임이고, 최고로 잘 만든 게임이라고 여길지라도 정작 사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쓸모가 없습니다. 배틀 그라운드는 수많은 사람이 찾는 게임이 됐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재 크래프톤은 배틀 그라운드 세계관과 IP를 갖고 펍지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마치 마블 유니버스처럼 말이죠. 고수, 마동석, 이경영, 이희준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 단편 영화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사업 전략을 알 수 없지만 먼저 상대(사용자)가 원하는 게임과 퀄리티, 재미 등을 쥐여주고 (과업을 달성하는 거죠) 이후 펍지 스튜디오를 통해 펍지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단편 영화를 만든 게 아닐까 상상을 해봅니다.(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겁니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과업을 달성해야 합니다.

 

 

 

출처 : 배틀 그라운드 유튜브 채널 : 펍지 유니버스를 구축 중인 배틀그라운드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정치가이자 혁명가였던 체 게바라가 한 말입니다. 혁명이라는 불가능한 꿈을 갖고 리얼리스트로 살았던 그는 혁명을 이끌어냅니다.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일잘러가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체 게바라가 답합니다. 꿈꾸는 리얼리스트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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