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의 매거진

스타트업 초반을 버티기 위해선 간절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성훈

2021.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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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초반을 버티기 위해선 간절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유가 무엇인지 보다는 이유가 얼마나 간절한지가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을 하려는 이유 

 

스타트업 시작하려면 우선 시작하려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 봐야 되는데요. 스타트업을 보통 왜 하려고 할까요? 우선 회사에서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주도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타트업을 시작하기도 하죠. 그리고 스타트업을 성공시켰을 때는 큰 보상이 돌아오기 때문에 직장인 월급으로 어차피 집을 못 살 것 같은데 내가 평생 한 번은 사업을 해봐야 되지 않겠냐라는 생각에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이 굉장히 핵심이고 중요해 보이는데 내 회사를 만들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조금 더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해서 스타트업 시작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스타트업이나 벤처회사에서 성공했다는 사례가 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굉장히 희귀한 사례였다고 하면 최근에는 너무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하고 있기 때문에 지인이나 이전 회사 동료가 처음에 고생하는 것 같더니 나중에 크게 성공을 했다더라 이런 얘기가 많이 들릴 거예요. 

 

제가 스타트업 업계 오래 있다 보니까 제 주변에도 상장한 회사들도 있고 투자유치를 크게 한 회사들 수천억짜리 회사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대표님들이 지금 굉장히 크게 사업을 하고 계시죠. 주변에 성공한 회사와 창업자들 얘기가 훨씬 많이 들리는 세상이 된 것 같고 그래서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죠.  

 

과거에는 조금 더 숭고한 이유가 있었어야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만 스타트업을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하면 지금은 직장인이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 책임을 지고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시작할 수 있는 게 스타트업이다 라고 조금 더 요구 수준이 낮아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부지원정책들도 있고 투자 생태계도 잘 되어있고 개발자 분들도 굉장히 많이 양성이 되고 있고 스타트업 회사들 출신들이 또 많은 창업팀의 베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생태계가 된 것 같아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유가 중요한 이유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데, 그 이유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떤 이유를 가진 사람이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들어야 그 험난한 것을 다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막상 돈 벌고 싶어서 시작한 스타트업들도 잘 되는 걸 많이 봐왔고 잘하는 일을 꾸준히 십 년 동안 해왔더니 최근에 갑자기 급성장하는 토대가 되는 것도 봐왔습니다. 

 

창업자 본인이 스타트업을 하려는 이유를 고민해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월 500만 원이 벌고 싶어 라고 생각하고 뭔가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너무나 간절해서 빠르게 월 500만 원의 수입을 달성하게 되면 그 구조가 발전해서 수십억짜리 수백억짜리 회사가 되기도 하거든요. 정말 미시적인 이유로 시작했지만 그것을 굉장히 영리하고 집요하게 추진해나가면 숭고한 목적의식이 없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20~30대 창업자들의 창업 초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본인이 창업을 한 개인적인 이유로부터 시작해 스타트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들이 엄청난 성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기보다는 어떤 이유가 되었던지 창업자 개인에게 끈기 있는 시도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간절한 이유라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창업의 이유는 특히 오랜 기간 버텨야 되는 극초기에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했던 이유는 자아실현도 아니었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월급만으로는 부모님을 호강시켜드리기 어렵겠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비즈니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제가 온전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몇몇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피로해서 앞으로는 나와 맞는 성향의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세 번째 이유입니다.  

 

어느 직장인이나 한 번쯤은 생각할 법한 이유였지만 저는 이 이유가 좋은 직장에서 퇴사를 결정할 정도로 너무나 중요했고, 사업을 시작한 이상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게 만드는 강한 동기였습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이 일하면서 직장 생활을 버티느니 모르는 사람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나의 사업을 홍보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계속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시작을 하겠지만 결국에 회사가 2~3년 차가 되고 직원이 열명, 스무 명 이렇게 되면 거의 모든 스타트업이 그때부터 이유는 생존이 되는 거 같아요. 그전에는 월급보다 백만 원, 이백만 원 더 버는 것을 창업의 이유로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사업이 몇 연차가 되고 20~30명의 직원이 될 때 내가 일이백만 원 더 버는 것을 의미로 삼지는 않게 됩니다. 그 단계에서의 사업을 하는 이유는 생존이 되는 거 같아요. 생존이 기반이 되어 그 사업 규모로 할 수 있는 더 큰 도약을 당연히 꿈꾸게 되는 거 같고요.  

 

이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촬영하였습니다. 글에는 없는 내용도 영상에 있으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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