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된 운세 서비스 이용, 10명 중 8명이 ‘운세’ 본 경험,
73.9% “운세를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은 현실을 불안해한다는 증거”
가장 확인하고 싶어하는 운세는 ‘재물운’
전체 84.4% “운세를 보는 것은 마음의 위안 얻기 위해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운세’ 서비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람들은 운세를 봄으로써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마음의 위안과 안정을 얻고 싶어하는 바람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84.4%가 사람들이 운세를 보는 것은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서인 것 같다는데 공감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왠지 운세를 보면 근심걱정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 같다는 생각(46.8%)은 뚜렷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20대 젊은 층이 운세를 보면 근심걱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20대 54.8%, 30대 47.2%, 40대 41.2%, 50대 44%)을 많이 내비쳤다. 또한 고민이 있거나 힘든 상황일 때(29.9%), 그리고 중요한 일이나 결과를 기다릴 때(25.1%) 운세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적은 편이었으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운세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36.9%)는 생각을 특별히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사람들은 ‘운세’를 통해 현실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현재 느끼는 불안감을 달래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운세를 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현실을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라는 의견(73.9%)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명 중 1명 “운세를 잘 믿지 않는 편”
그러나 70.9% “조심하라는 조언은 듣는 것이 낫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운세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는 볼 수 없었다. 2명 중 1명(51.3%)이 운세를 잘 믿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운세결과가 자신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22.8%)은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그러면서도 운세를 그저 허무맹랑한 소리로만 생각하지는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령 운세는 근거 없는 소리에 불과하고(28%),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무시할 필요가 있다(23.9%)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또한 운세를 선호하는 사람들 중에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동의 31.6%, 비동의 42.6%), 운세를 너무 믿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 보인다(동의 36.6%, 비동의 48%)는 주장도 큰 힘을 얻지는 못했다. 오히려 운세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정도 결과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체 10명 중 7명(70.9%)이 좋은 것은 몰라도 조심하라는 조언은 듣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좋은 운세 결과는 믿고 싶고, 나쁜 운세 결과는 믿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는 응답자도 59.8%에 달했다.
사람들이 가장 확인해 보고 싶은 ‘운세’는 ‘재물운’
향후 신년운세, 토정비결, 궁합, 사주 등 ‘운세’를 보게 될 경우에 가장 확인하고 싶어하는 ‘운’은 재물운(68.7%,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만큼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더 나은 경제적 여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재물운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30~40대(20대 66%, 30대 72%, 40대 72.4%, 50대 64.4%)가 가장 컸다. 또한 건강운(50.1%)을 보고 싶다는 바람이 중장년층(20대 33.2%, 30대 49.2%, 40대 55.2%, 50대 62.8%)을 중심으로 강했으며, 올해의 총운(34.6%)과 자녀운(24.6%), 직업운(24%)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10명 중 8명이 ‘운세’를 본 경험, 십 년 전과 차이 없어
‘운세’를 보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은 모습
전체 10명 중 8명(82%)이 한번쯤 ‘운세’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십 년 전 조사 결과(09년 84%, 10년 81.1%)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간에 일시적으로 운세 서비스 이용이 감소(12년 69.6%)한 적이 있었으나, 전반적인 흐름(09년 9월 84%→10년 12월 81.1%→12년 1월 69.6%→16년 1월 84.6%→19년 1월 82%)으로 봤을 때 매년 습관적으로 ‘운세’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운세를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이 그만큼 현실을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라는 생각(73.9%)이 많았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한국사회의 일상적인 불안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