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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사례

콘텐츠 마케터가 브런치 문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

2026.09.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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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이미 글을 올릴 곳은 많은데, 왜 브런치에 계속 지원할까? 반복된 반려에도 문을 두드리는 콘텐츠 마케터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독자를 만나는 채널 확장과 퍼스널브랜딩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글을 올릴 곳이 없어서 브런치에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쌓고, 지식iN에서 질문에 답하고, 오픈애즈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오늘 쓸 글과 그 글을 내보낼 공간은 있습니다.

그런데도 브런치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습니다. 몇 차례 반려를 받고, 소개를 고치고, 제출할 글을 다시 쓰면서 말입니다.

이쯤 되면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글을 올릴 곳은 많은데, 나는 왜 브런치에 계속 지원할까?”

물론 합격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여러 번 거절당한 문 앞에서는 오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간을 계속 쓰기에는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발행처 하나를 추가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고, 그 경험에 관심을 가질 새로운 독자를 만나보는 일입니다.

 

1. 제품을 설명하는 글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여주는 글로

제 콘텐츠의 출발점은 거창한 마케팅 이론이 아니었습니다. 현장에서 반복해서 받는 질문이었습니다.

누군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로 남겼습니다. 같은 질문에 매번 답하는 대신, 한 번 정리한 글이 다음 질문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글을 쌓다 보니 제품에 관한 설명 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어떤 질문이 콘텐츠의 소재가 되는지. 왜 상담을 하다가 글을 쓰는 일이 더 재미있어졌는지. 한 번의 경험을 여러 플랫폼에서 어떻게 다르게 풀어낼 수 있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제품의 기능이나 조건을 설명할 때와는 다른 글쓰기가 필요했습니다. 정답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어떤 일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줘야 했습니다.

저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인 동시에, 그 정보를 다루며 배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브런치에는 그 두 번째 모습을 조금 더 길게 담아보고 싶습니다. 무엇을 아는 사람인지를 넘어, 어떤 경험을 거쳐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아직 그곳에서 활동하며 확인한 성과가 아니라, 제가 세운 채널 활용 가설입니다.

 

2. 채널이 하나 늘어나는 것과, 역할이 하나 늘어나는 것은 다릅니다

여러 플랫폼에 글을 발행하다 보면 채널 수 자체가 성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블로그도 있고, 외부 기고처도 있고, 새로 만든 계정도 있습니다. 소개란에 적을 이름은 늘어나지만, 각 공간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가 정리되지 않으면 운영만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플랫폼을 검토할 때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도 글을 올릴 수 있을까?”보다 “이곳은 내 콘텐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까?”를 먼저 묻는 것입니다.

제 경우 블로그에서는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당장 궁금한 내용을 해결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오픈애즈에서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의 관점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브런치에서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선택과 변화가 이어지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각 플랫폼의 정해진 사용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운영 목적에 따라 나누어본 역할입니다.

같은 경험을 다루더라도 독자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고객 질문 하나가 블로그에서는 설명글이 되고, 오픈애즈에서는 소재 발굴 사례가 되고, 브런치에서는 일에 대한 태도가 바뀐 순간을 담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채널을 여는 이유가 분명해지면, 무엇을 쓸지도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3. 반려를 통해 합격 공식보다 먼저 돌아본 것

브런치에 여러 번 지원했다고 해서 심사 기준을 알아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려의 이유를 제 마음대로 확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지원서를 고치는 과정에서 제 소개와 글을 다시 읽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해온 활동을 충분히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에 글을 올리고 있는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무엇을 시도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많이 적는 것과 앞으로 쓸 글이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소개에는 여러 경험이 들어 있는데, 정작 독자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읽게 될지는 흐릿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글은 설명이 되더라도, 세 편을 함께 놓았을 때 한 사람의 관심사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지원서를 다시 쓰며 살펴보게 된 것도 그 부분입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려는가.

이 질문은 브런치 지원서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블로그 소개를 쓸 때도, 외부 기고를 제안할 때도, 콘텐츠의 방향을 정할 때도 다시 돌아오게 되는 질문이었습니다.

반려 자체가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아닐지 모릅니다. 결과만 확인하고 같은 내용을 다시 보내면 달라지는 것이 없을 테니까요. 제게 도움이 된 것은 그 사이에 소개를 고치고, 글의 순서를 바꾸고, 주제를 좁혀보는 작업이었습니다.

 

4. 같은 경험을 쓰되, 같은 글을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여러 곳에 콘텐츠를 발행하는 방식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플랫폼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혼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시간과 소재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다룬 경험을 다시 꺼내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경험에서 어떤 질문을 꺼내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상담 질문을 글로 정리한 경험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습니다. 콘텐츠 마케터에게는 일상 업무에서 소재를 찾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며 자신의 방향을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상담보다 콘텐츠 제작에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된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는 같아도 글의 중심은 달라집니다.

재활용할 것은 경험이고, 다시 설계할 것은 독자가 그 경험을 읽는 이유입니다.

브런치에 지원하는 과정은 제게 이 차이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기존 글의 제목만 바꾸는 것보다, 그 경험에서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만들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글은 도입부와 사례의 순서를 조정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어떤 글은 주제 자체를 다시 잡아야 할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 바꾸되, 발행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5. 합격하고 싶지만, 합격이 콘텐츠의 출발 조건은 아닙니다

브런치에 합격하면 기쁠 것입니다. 써보고 싶었던 글을 그곳에 발행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합격한다고 독자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며, 반려됐다고 지금까지 쓴 글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입장할 수 있게 되는 일과, 그 안에서 읽히는 글을 꾸준히 만드는 일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도전에도 기준이 필요합니다.

브런치 지원 때문에 이미 운영하고 있는 채널의 발행을 멈추지는 않는 것.

소개와 원고에서 고칠 부분을 찾았다면 수정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엇을 바꿀지도 모른 채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면, 잠시 다른 글을 쓰는 편이 더 생산적일 수 있습니다.

브런치가 모든 콘텐츠 마케터에게 필요한 채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채널을 더 늘리기보다 기존 채널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지원에 쓰는 시간이 실제 콘텐츠 제작을 계속 밀어낸다면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새로운 독자를 만나려고 시작한 일이, 정작 지금 만나고 있는 독자에게 줄 글을 줄여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6. 문을 두드리는 동안에도, 콘텐츠는 발행됩니다

제가 브런치의 문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는 그 문 안에 모든 답이 있다고 믿어서가 아닙니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다른 문장으로 정리하고, 지금과는 다른 관심사를 가진 독자에게도 건네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 소개와 콘텐츠의 방향을 더 분명하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려면 합격 여부만큼이나 지원하는 동안 무엇을 남기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소개가 조금 더 선명해졌는지. 제출할 글 사이에 연결이 생겼는지. 다른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원고가 쌓였는지. 그리고 기존의 발행을 계속하고 있는지.

브런치는 제가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가 글을 써도 되는지를 결정하는 곳은 아닙니다.

저는 브런치의 문을 계속 두드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다른 곳에 다음 글을 발행할 것입니다.

 

지금 오픈애즈에 쓰고 있는 이 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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