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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사례

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사람은 왜 디자인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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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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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핵심은 디자인 속도가 아닙니다. 구조를 먼저 잡고, 다시 만들 일을 줄이는 것이 제작 시간을 단축합니다.

카드뉴스를 만들려고 하면 가장 먼저 디자인 툴부터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경색을 정하고, 폰트를 고르고, 표지를 만들고, 첫 장부터 하나씩 채워갑니다. 처음에는 꽤 빠르게 작업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문제는 중간부터 시작됩니다.

“이 내용은 앞쪽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3페이지와 4페이지 순서를 바꿔야 하나?”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전체적으로 연결이 안 되는데?”

그러면 이미 만들어놓은 디자인을 다시 건드려야 합니다.

 

페이지 하나를 수정했는데 다음 페이지까지 영향을 받고, 문장을 바꿨더니 레이아웃이 틀어지고, 결국 처음 만든 화면을 다시 뜯어고치게 됩니다. 그래서 카드뉴스 제작에서 진짜 시간을 많이 쓰는 순간은 디자인을 만드는 순간이 아니라 이미 만든 것을 다시 만드는 순간입니다.

 

빠른 사람은 손이 빠른 사람이 아니다

콘텐츠 제작 속도를 높인다고 하면 흔히 툴 숙련도를 떠올립니다. 단축키를 많이 알고,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고, 디자인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 물론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여러 번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조금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빠른 사람은 손이 빠른 사람이 아니라, 다시 만들 일이 적은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구조를 잡고 시작하면 중간에 디자인을 뜯어고칠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대로 디자인부터 시작하면 콘텐츠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작업물이 함께 흔들립니다. 결국 제작 속도는 디자인 속도보다 수정 횟수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디자인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네 가지

카드뉴스를 만들기 전에 먼저 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주제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 결국 무엇을 말할 것인지 한 문장으로 정해야 합니다.

 

둘째는 독자가 넘길 이유입니다. 첫 장에서 관심을 끌었다면 두 번째 장, 세 번째 장을 계속 보게 할 장치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페이지별 역할입니다. 모든 페이지가 같은 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장은 질문을 던지고, 어떤 장은 정보를 주고, 어떤 장은 반전을 만들고, 마지막 장은 행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넷째는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카드뉴스를 다 보고 난 사람이 무엇을 기억하게 할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이 네 가지가 먼저 정리되면 그때부터 디자인은 훨씬 쉬워집니다. 디자인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구조를 보기 좋게 전달하는 작업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한 페이지에는 하나의 역할만 둔다

카드뉴스가 복잡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한 장에 너무 많은 역할을 넣기 때문입니다. 설명도 하고 싶고, 정보도 많이 넣고 싶고, CTA도 넣고 싶고, 브랜드 메시지도 넣고 싶습니다.

 

그러면 한 페이지 안에 모든 것이 들어갑니다. 결과는 비슷합니다. 글자가 많아지고,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고, 페이지마다 밀도가 들쭉날쭉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한 페이지에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장이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라면 무엇인가?”


첫 장은 클릭하게 만드는 역할. 중간 장은 이해시키거나 참여시키는 역할. 후반부는 결론을 전달하는 역할. 마지막은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역할. 페이지의 역할이 명확해지면 디자인 역시 자연스럽게 단순해집니다. 강조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정할 때는 구조와 표현을 구분해야 한다

콘텐츠를 만들고 나면 피드백이 들어옵니다. 여기서 많은 작업 시간이 다시 발생합니다. 그런데 모든 피드백을 같은 무게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수정 요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조 수정과 표현 수정입니다.

 

구조 수정은

  • 페이지 순서 변경
  • 메시지 변경
  • 핵심 내용 추가·삭제
  • 스토리 흐름 변경

처럼 콘텐츠의 뼈대를 건드리는 작업입니다.

반면 표현 수정은

  • 색상 변경
  • 정렬 조정
  • 문장 축약
  • 아이콘 크기 변경
  • 강조 요소 수정

같은 작업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작은 디자인 피드백 하나에도 전체 콘텐츠를 다시 만들게 됩니다. 반대로 구조가 이미 잡혀 있다면 표현 수정은 필요한 부분만 손보면 끝납니다. 여기서 제작 속도가 크게 갈립니다.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면 다음 작업이 빨라진다

카드뉴스를 매번 새롭게 만드는 것도 비효율적입니다. 배경, 제목 위치, 본문 영역, 강조 박스, 하단 정보 영역 등 반복되는 요소를 먼저 정해두면 다음 작업부터는 훨씬 빨라집니다. 8장의 카드뉴스를 만들더라도 8개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디자인 시스템 안에 8개의 콘텐츠를 배치하는 것에 가까워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조는 수정에도 강합니다. 브랜드 컬러를 바꿔야 한다면 같은 규칙을 적용하면 되고, 제목 위치를 바꿔야 한다면 동일한 기준으로 맞추면 됩니다.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새로운 기술을 계속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결국 콘텐츠 제작에서 중요한 것은 판단이다

콘텐츠 제작 툴은 계속 편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직접 조작해야 하는 작업도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제작자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말할지 결정하는 것.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정하는 것.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판단하는 것.

피드백을 받고 무엇을 고칠지 선택하는 것.

 

결국 콘텐츠 제작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능력은 툴을 다루는 속도보다 구조를 설계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방법

정리하면 단순합니다. 먼저 메시지를 정합니다. 그다음 페이지별 역할을 나눕니다. 문장을 만든 뒤 디자인을 얹습니다. 피드백이 들어오면 구조 수정인지 표현 수정인지 구분합니다. 반복되는 요소는 시스템으로 만듭니다. 이 순서가 익숙해지면 콘텐츠 제작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집니다. 카드뉴스를 빨리 만드는 사람은 디자인을 가장 빨리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만들지 가장 명확하게 정해놓은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콘텐츠 제작 속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 일을 줄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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