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만든 한국 관광 붐: 데이터로 본 K-콘텐츠 효과 5가지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어떻게 한국에 대한 인식과 실제 관광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K-콘텐츠가 한국에 대한 호감·방문 의향으로 이어지는 이유
넷플릭스는 K-콘텐츠가 더 이상 단순한 문화 소비재가 아니라, ‘대한민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한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는,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Netflix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죠.
실제로 넷플릭스의 글로벌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됩니다. K-콘텐츠를 시청한 이용자는 비시청자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1.6~1.8배 더 긍정적이었습니다. 한국 음식의 매력도(61%→41%), K뷰티 제품 구매 의향(62%→45%), 한국 음악 선호(52%→34%)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긍정도가 더 높게 나타났어요.
특히 방문 의향에서는 72% vs 37%, 거의 두 배 차이를 보이며 K-콘텐츠 시청 경험이 실제 여행 선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인기와 영향 요인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일상·정서·공간·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전달
더빙·자막·현지화 번역 덕분에 언어 장벽 없이 감정·스토리를 온전히 이해
OTT가 한국 접점 역할을 하며 국가 이미지 전체에 대한 친밀감 형성
시청 경험이 제품 구매→한류 체험→한국 방문으로 이어지는 확장 구조
결국 콘텐츠는 한국을 “본다 → 좋아진다 → 더 알고 싶다 → 직접 경험하고 싶다”로 이어지는 여정으로 연결합니다. 해외에서 K-콘텐츠 시청량이 늘수록 한국 방문자 수가 함께 증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1. ‘Real Korea’ 콘텐츠의 인기
“이게 왜 해외에서도 인기지?”라고 생각했던 작품들이 이제 여러 국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셰프의 테이블: 정관스님, 대환장 기안장, 눈물의 여왕, D.P., 솔로지옥처럼 관계·일상·정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특히 강세죠. 한국의 일상·정서·식문화·공동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 해외에서도 높은 시청 시간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미지 = 넷플릭스
인기 요인
한국만의 생활·정서·관계성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
과장된 설정보다 현실적인 인물과 서사에 대한 호기심
음식·전통·공동체 등 한국 고유의 감각을 새롭게 경험
등장하는 동네·가게·공간이 여행지로 바로 연결되는 확장성
해외 시청자들은 이러한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의 삶’을 간접 경험한 뒤, 실제 여행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가는 장소·먹는 음식·즐기는 일상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결국 가장 한국적인 것이 오히려 가장 큰 호기심을 만들고, 이 친숙함이 로컬 공간을 중심으로 한 여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 로맨스·청춘 장르의 글로벌 확산
사실 국내에서는 전형적인 로맨스 드라마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고 하는데, 해외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이른바 K-Romance(K 로맨스)가 해외에서 완전 대세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내 남편과 결혼해줘, 지금 거신 전화는등 전형적인 K-로맨스 서사는 공개되자마자 여러 국가의 TOP 순위에 오르며 ‘120개국 1위’ 같은 흥행 기록도 흔해졌죠. 이전에는 아시아 중심 소비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유럽·중동 등 비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인기 요인
서구권에서 보기 어려운 섬세한 감정선과 관계 중심 전개
‘직진·밀당’ 같은 한국 로맨스만의 서사 리듬
국가별 마이너 취향이 모이며 큰 규모의 국제 시장 형성
배우들의 글로벌 팬덤 확대로 작품 흥행에 직접 영향
업계에서도 “K-로맨스는 해외에서 하나의 고정 장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 반응과 무관하게 해외 팬덤은 이미 형성돼 있고, 새로운 로맨스 작품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찾아보는 시장이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3. 한국 콘텐츠 시청자에서 관광객으로
2024~2025년 넷플릭스 데이터를 보면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국가(일본·대만·미국·태국)가 실제 방한 증가율 상위권과 거의 일치합니다. 2024년 기준 대만(+550%), 일본(+135%), 중국(+132%)이 가장 크게 늘었고, 미국·태국도 꾸준한 증가세죠. 콘텐츠를 먼저 경험한 시청자들이 여행에서도 한국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기 요인
반복 시청을 통한 친숙도·호감도 축적
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국가별 여행 목적
일본·대만: 로컬·힐링형
미국·태국: K-POP·K-컬처 중심
한국의 일상 기반 서사가 여행 장벽을 낮추는 역할
이처럼 콘텐츠로 시작된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여행업계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정 작품이 공개된 이후 해당 지역·음식·체험 관련 검색량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도 자주 나타나요.
4. 지역 기반 콘텐츠의 부상과 비수도권 관심 확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면, 해외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좋아하는 곳으로 서울이 아닌 부산·제주·창원·통영·전주 같은 지역을 먼저 꼽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넷플릭스와 국내 OTT에서 지역의 자연·사투리·일상·생활을 전면에 담은 콘텐츠가 늘면서 제주·부산·강원·대구 등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해외 관심이 크게 커진 영향입니다.
대표적으로 폭삭 속았수다 가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휩쓰며 제주 관련 해외 검색량·여행 문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기 요인
지역 고유의 자연·언어·음식·풍경이 주는 현지성(Locality)
서울과 다른 분위기·서사에 대한 신선함과 차별성
화면 속 공간을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은 체험 욕구 증가
지역 기반 콘텐츠의 인기는 실제 여행지 선택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오름·해녀촌·로컬 식당처럼 기존 관광 코스에서는 잘 다루지 않던 곳들이 외국인의 방문지로 떠오르고 있고, 부산·대구·강원도 드라마나 예능에 등장한 이후 검색량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 보여요. 흥미로운 점은, 이제 여행의 기준이 명소 중심이 아니라 ‘이 지역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처럼 그곳의 서사를 따라가 보는 방식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5. K-POP·K-컬처 콘텐츠 확산과 공간 소비의 확대
최근 넷플릭스와 글로벌 SNS에서는 K-POP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작품이나, 음악·댄스·팬덤 문화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예: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가 꾸준히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성수·하이브뮤지엄·을지로·홍대 등 K-컬처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해외 시청자들의 ‘한국 방문 리스트’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어요. 콘텐츠 속에서 본 디테일을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어 하는 움직임이 확대된 것이죠.
인기 요인
콘텐츠 전반에 노출되는 K-POP·댄스·연습 문화의 영향력
팬덤 기반의 지속적 시청·검색·참여 증가
음악·패션·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K-컬처 요소의 확장성
성수·을지로가 ‘한국 라이프스타일 체험지’로 인식
이 변화는 여행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수 팝업스토어, 하이브뮤지엄, 팬스토어, 연습실 인근 카페 등이 외국인 방문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고, 공연·전시·뮤지엄 등 티켓 기반 활동도 한층 활발해졌어요. K-POP은 이제 단순히 듣는 음악을 넘어 직접 경험하고 싶은 문화 공간으로 받아들여지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콘텐츠가 만드는 브랜드 효과와 지역의 새로운 기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는 이제 한국 콘텐츠를 단순히 ‘보는 즐길거리’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하나의 브랜딩 수단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시청자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일상·정서·음식·공간을 먼저 경험하고, 이 친밀감이 실제 여행 동선과 소비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어요. 특정 지역·가게·장소가 화면 속에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해외 검색량이 즉각 증가하고, 실제 방문지로 선택되는 흐름도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곧 콘텐츠가 만들어낸 관심이 현실의 방문으로 전환되는 시대가 열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외국인 방문이 다시 늘고 있는 지금, 한국의 지역·상점·로컬 브랜드가 이 흐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크게 달라질 거예요. 콘텐츠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