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자극하는 요즘 브랜드 캠페인, Z세대가 반응한 11월 레퍼런스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세심하게 기획한 브랜드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최근 소비자는 감각적 경험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며 이를 통해 기억하고 공유하죠. 하지만 성공한 레퍼런스를 여러 분야에서 무분별하게 복제하듯 반복하는 경우도 자주 보여요. (칸쵸 ‘이름 찾기’가 흥행하자 각종 이름 마케팅이 폭발적으로 등장한 것처럼요)
그런데도,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계를 넘어서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세심하게 기획해 내놓는 브랜드 캠페인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브랜드의 다양한 시도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최신 오감 자극 레퍼런스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브랜드는 각 감각을 어떻게 자극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1️⃣ 젠틀몬스터의 브랜드 캠페인은 호러물? : 'The room' 온라인 방탈출 게임
젠틀몬스터는 브랜드의 세계관과 미학을 신선한 콘텐츠로 풀어내는 데 늘 진심이죠. 얼마 전에도 핼러윈을 앞두고 배우 헌터 샤퍼, 사진작가 나디아 리 코헨과 함께한 단편 공포 영화 ‘The Hunt’를 공개하며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죠.
그리고 최근 2025 Fall Collection을 공개하면서 업계 관행처럼 룩북을 공개하는 대신,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The room: Escape the Hunt’ 온라인 방탈출 게임인데요. 젠틀몬스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단서를 찾고 공간을 탈출하는 공포 콘셉트 게임으로 구성돼 있어요.
출처 : 젠틀몬스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
에디터도 직접 해봤는데 난이도가 꽤 높더라고요?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게임 내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신상 아이템인데요. 오프라인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도 웹과 게임을 통해 신상품을 경험하고, 브랜드 무드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출처 : 젠틀몬스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
젠틀몬스터는 브랜드 이미지 전달과 참여형 경험을 결합해 메시지를 ‘공포 방탈출 게임’이라는 형식으로 구현했어요. 단순한 제품 노출을 넘어 플레이어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며 브랜드 체험의 깊이를 확실히 높였죠. 고유한 브랜드 무드를 웹 기반 시각 콘텐츠로 확장한 시도로 오프라인·온라인을 넘나드는 브랜드 경험이나 독특한 프로모션을 고민하는 마케터들에게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 같습니다.
2️⃣ 난.. ㄱㅏ끔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ㄷㅏ.. : 영화 <세계의 주인> 눈물 인증샷 이벤트
출처 : 인스타그램 @barunsonena.contents
영화 ‘세계의 주인’은 개봉 33일 만에 12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독립 영화 흥행 1위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상업영화 대비 상영관 수가 적고, 관객 유입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음에도 어떻게 신기록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유명 배우들이 영화를 샤라웃하며 관심이 커진 것도 있지만, 에디터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감정을 활용한 프로모션입니다.
에디터는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영화 마케팅 캠페인을 독자분들에게 소개하면서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자주 언급했었는데요. ‘세계의 주인’이 선택한 방식은 독보적으로 신선했어요.
출처 : 인스타그램 @barunsonena.contents, 시네21 인터뷰 기사
마케터들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눈물의주인 '눈물 인증샷 이벤트’입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배우 서수빈이 감독에게 눈물 셀카를 보냈다는 에피소드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화 관람 후 티켓과 함께 눈물 인증샷을 올리면 참여 완료! (얼굴 공개가 부담스러운 관객을 위해 눈물에 젖은 휴지, 베개, 이불 등 대체 이미지도 인정했다는 점이 세심한 포인트는 덤이죠~)
출처 : 유튜브 댓글 캡쳐
이 이벤트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벤트 참여 게시물을 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얼마나 슬픈 영화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슬픔·웃음 등 감정을 중심으로 한 영화 마케팅은 종종 있었지만, 감정을 직접 시각화해 인증하게 만드는 방식은 드물었죠.) 관객이 느낀 감정을 사진으로 표현하며 자발적인 후기 생산과 바이럴을 동시에 끌어냈고, 독립영화의 약점인 낮은 접근성을 ‘감정 공유’라는 강한 시각적 코드로 보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꽈배기 먹다가 성우된 썰 푼다 : 주토피아2 더빙 콘텐츠
디즈니의 올해 최대 기대작 주토피아2! 개봉 전부터 국내에서도 팝업 스토어, 굿즈 콜라보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에디터가 가장 흥미롭게 본 지점은 바로 ‘카메오 더빙’입니다.
이번 더빙판에는 가비, 미미, 나영석 PD, 문상훈, 이은지가 카메오 성우로 참여했어요. 더빙에 전문 성우가 아닌 연예인이 참여하는 건 팬덤에게 예민한 주제라, 공개 당시에는 “굳이 연예인을 성우로 써야 하나?” 같은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죠. 그런데 디즈니는 이 리스크를 방치하지 않고, 개봉 전에 비하인드 영상을 먼저 공개하는 전략으로 논란을 선제적으로 관리했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disneykorea
메인 캐릭터는 전문 성우가 담당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안내했고, 카메오는 극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주 작은 역할’이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강조했어요.
여기에 문상훈의 더빙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며, 그의 ‘꽈배기 두고 온 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긍정 바이럴까지 만들었죠.
이렇게 디즈니는 팬덤의 반발 리스크는 줄이고, “연예인 카메오 참여”라는 화제성만 가져가는 데 성공했어요. 더빙이라는 청각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개봉 전 콘텐츠 공개를 통해 논란을 전략적으로 관리한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4️⃣ 핸드크림 자컨, 이것 뭐예요~? : 라이즈X유이크 비하인드 자컨
후각 마케팅은 공연, 전시, 팝업 등에서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장치로 자주 활용돼요. 태연 콘서트에서 사용된 향수나 교보문고 디퓨저처럼, 향은 경험을 오래 남기는 강한 장치이기도 하죠. 그래서 최근엔 연예인들이 자체 향수나 향기템 굿즈를 출시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이크는 이런 ‘향기템’을 조금 다르게 풀어냈어요. 라이즈와 함께 핸드크림을 출시하면서 단순 굿즈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제작 과정을 영상 콘텐츠로 공개한 것인데요.
오피스 콘셉트 영상에서 멤버들은 상품 콘셉트, 향 선택, 보습력 테스트, 디자인, 작명, 마케팅까지 각자 역할을 담당했고, 팬들은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소비했죠. 그리고 영상 안에는 유이크의 기술력·향 조합·브랜드 무드가 가볍게 녹아 있었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uiq_official
‘아티스트 콜라보 → 판매’로 끝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제작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보여주며 참여와 관심을 유도한 후각 마케팅 레퍼런스입니다. 향이라는 감각적 요소를 단순 상품으로 내세우기보다, 브랜드가 가진 매력을 콘텐츠로 풀어 자연스럽게 전달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5️⃣ 왜요. 제가 올리브영에서 떡볶이 산 사람처럼 보이세요? : 필리밀리X엽떡 어드벤트 캘린더 콜라보
연말이면 어드벤트 캘린더에 관심이 쏠리곤 합니다. 주로 화장품 브랜드에서 각종 미니 상품으로 구성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하곤 하는데, 구성이나 유통기한 문제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상품군이기 때문이죠.
출처 : 인스타그램 @fillimilli_official
그런데 엽기떡볶이가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다는 소식! 보다 원활한 유통을 위해 뷰티 브랜드 ‘필리밀리’와 콜라보를 진행했는데요. 필리밀리의 베스트셀러 뷰티 소품과 엽떡 감성을 한 패키지에 담은 어드벤트 캘린더에는 계란 퍼프, 한정판 굿즈, 엽떡 상품권 등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아이템으로 구성되었죠.
엽떡이 가진 한계를 ‘전혀 다른 카테고리와의 협업’으로 풀어낸 사례예요. 식품 브랜드도 이렇게 콘셉트를 결합한 콜라보를 통해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죠. 브랜드의 본질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파트너와 손잡아 연말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조각 조각 단서를 찾아 탈출하자! : 드라마 <조각도시> 팝업 방탈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남자가 진범을 추적하는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예요. 이 작품의 세계관을 <조각도시: 브레이커스 방탈출>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 서사를 그대로 가져와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방탈출형 팝업인데요.
출처 : 인스타그램 @disneypluskr
취조실 → 감옥 수감 → 미션 해결 → 탈출이라는 흐름으로 구성돼 실제 방탈출처럼 구성했고, 각 공간에는 숙련된 배우가 등장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다른 드라마 팝업처럼 단순한 전시나 굿즈 판매가 아니라, 이야기 속 세계관을 촉각적으로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방식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출처 : 인스타그램 @jichangwook_archive
배우 지창욱이 직접 팝업을 체험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심은 더 높아졌죠! 드라마를 보기 전에 ‘몸으로 먼저 스토리를 겪게 하는 경험’을 제공해 작품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 본 레퍼런스는 촉각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구현하면서 서사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 시각 – 젠틀몬스터는 흔치 않은 ‘온라인 방탈출 게임’으로 컬렉션을 공개하며 시각적 세계관을 색다르게 확장했어요.
✔️ 주토피아는 카메오 더빙 논란을 개봉 전 비하인드 공개로 자연스럽게 완화하며 청각적 화제성을 키웠습니다.
✔️ 드라마 '조각도시'는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따라가는 방탈출 팝업으로 촉각 기반 몰입을 강화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