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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한 두 번째 이륙 <파라타항공의 대담한 실험>

2025.09.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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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위기를 딛고 재도약한 파라타항공. 중대형기 중심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포화된 LCC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까요,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셔닝으로 남을까요?

어떤 기업의 이름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가 소멸하는 것을 넘어, 그 이름이 품었던 모든 꿈과 실패가 종결되는 순간입니다. 파라타항공은 바로 그 종결의 순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때 '지역 공항 거점'이라는 꿈을 안고 비상했던 플라이강원의 어려운 시기를 거쳐, 새로운 주인을 만나 '하늘의 색을 뜻하는 한국어 파랑과 처럼'이라는 뜻을 담아 체계적이고 행복한 여행을 선사하는 재기의 서사를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닙니다. 이것은 포화된 LC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대담하고 야심 찬 새로운 접근법입니다.

 


 

🔄 과거의 어려움을 넘어 '패러다임 전환'을 외치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첫 취항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지방 공항'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외부 환경의 악재가 겹치며 결국 어려움에 직면했고, 2023년에는 운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위닉스에 인수되어 '파라타항공'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것은 단순한 사명 변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Fly New'라는 브랜드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과거의 실패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과 함께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절박한 선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선택한 새로운 길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양양에만 머무르지 않고, 김포와 인천 등 수익성 높은 주요 공항으로의 운항을 계획하며, '지역 거점'이라는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졌습니다.

 


 

⚖️ 모두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략의 이중성

파라타항공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LCC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소형기만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대신, A330-200 중대형기와 A320 단거리 기종을 모두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기단'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단거리 국내선은 물론, 연내 일본과 동남아, 나아가 2026년 이후 북미 등 장거리 노선까지 동시에 노리겠다는 야심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전략은 서비스에서도 드러납니다. 'Fly New' 슬로건처럼 파라타항공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이분법적 틀을 뛰어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항공 경험을 디자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에는 이중성이 존재합니다. 모두를 아우르려는 이들의 전략은 자칫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셔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떠올려보겠습니다. 항공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평가받는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초기에는 "너무 저렴해서 신뢰할 수 없고, 너무 비싸서 매력이 없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냈죠.

 

가격으로 승부하는 LCC와 서비스로 승부하는 FSC 사이에서, 파라타항공이 추구하는 '새로운 방식'이 과연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까요?

 

 


 

✈️ 비상(飛上)이냐, 외로운 실험이냐

파라타항공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K-LCC 3사 통합(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2025년 말 완료될 예정이고,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생 항공사들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해질 시장에서, 파라타항공의 '하이브리드' 전략과 '틈새 노선' 포지셔닝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어려움의 끝에서 다시 날아오른 파라타항공의 두 번째 이륙이 과연 성공적 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파라타항공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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