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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길고, 삶의 여유 없는 한국사회, 아직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희망사항’에 가까워

트렌드모니터

2018.10.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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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길고, 삶의 여유 없는 한국사회, 아직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희망사항’에 가까워

직장인 85.7%가 “한국사회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과한 편이다”고 느껴

실제 10명 중 4명이 퇴근 이후에 ‘개인시간’이 부족한 삶을 살고 있어, 특히 30~40대 비중이 높아

전체 79.6%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시간의 단축이 반드시 필요해”

아직은 이루기 힘든 꿈 ‘워라밸’, 9.5%만이 “한국인의 삶은 워라밸에 가깝다”

10명 중 7명 “워라밸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

하지만 직장인의 76.3% “우리나라는 ‘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 어렵다”

‘워라밸’이 어려운 이유로 ‘일을 중시하는 문화’와 ‘경제적 여유 부족’, ‘과도한 노동시간’을 주로 꼽아

 

 

- 직장인 10명 중 4명이 평소 퇴근 이후에 ‘개인시간’이 부족한 삶을 살고 있어, 특히 30~40대 비중이 높은 편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워라밸(Work & Life Balance)’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한국사회의 노동시간이 너무 많고, 사람들이 일에만 매몰되어 사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잘 실현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평소 퇴근 이후 ‘개인시간’을 잘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로, 개인적인 시간을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9%, 잘 보내지 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29.1%에 이르렀다. 특히 개인시간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직장인은 30대(13.2%)와 40대(14.4%)에서 좀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10명 중 6명은 개인시간을 잘 가지고 있는 편(충분함 11.1%, 어느 정도 49.6%)이었는데, 주로 20대 직장인(충분함 16.8%, 어느 정도 51.6%)이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편이었다.

 

 



- 자신의 근무시간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거나(6.9%), 다소 긴 편이라고 생각하는(28.8%) 직장인 결코 적지 않아


→ 직장인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점심시간 제외)은 현재의 법정근로시간(기본 주 40시간, 일 8시간)과 비슷한 경우(8시간 미만 14.3%, 8시간~8시간 30분 36.3%, 8시간 30분~9시간 15.6%)가 가장 많았으나, 야근을 달고 사는 직장인들(9시간~9시간 30분 11.9%, 9시간 30분~10시간 6.5%, 10시간~10시간 30분 4.9%, 10시간 30분~11시간 3.8%, 11시간 이상 6.7%)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주로 정시 퇴근을 하는 경우에 개인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본인의 근무시간이 길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근무시간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6.9%, 다소 긴 편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28.8%로, 3명 중 1명 이상이 근무시간이 길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퇴근 후 개인시간을 잘 갖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이 근무시간의 과도함(개인시간 전혀 없음 26.7%, 없는 편 10%, 어느 정도 있는 편 2.8%, 충분함 0.9%)을 더욱 강하게 호소하고 있었다. 반면 절반 정도(55%)가 근무시간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느끼는 가운데, 타 업종 및 타인에 비해 자신의 근무시간이 짧다는 생각은 9.3%만이 가지고 있었다.



- 직장인 85.7%가 “한국사회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과한 편”, 게다가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법정근로시간을 잘 준수하고 있다는 생각(38.7%)도 적어


 

본인의 ‘정시 퇴근’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사회의 근무시간이 과도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5.7%가 한국사회에서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많은 편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평소 정시 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있는 편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만큼 ‘법정근로시간’의 강도 자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게다가 재직 중인 직장에서 법정근로시간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직장인도 전체 38.7%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현재의 법정근로시간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데 그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다. 직장인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일 평균 근무시간은 현재의 시간보다 짧은 수준이었다. 적정 근무시간으로 7시간 30분~8시간(28.5%)을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10명 중 4명 이상은 이보다도 짧은 근무시간(7시간~7시간 30분 13.9%, 6시간 30분~7시간 13.4%, 6시간~6시간 30분 9.6%, 6시간 미만 6.3%)을 적정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지금의 법정근로시간의 수준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은 10명 중 2명(8시간~8시간 30분 20.1%)에 그쳤다.


 


 


- 직장인 87%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일에 매몰되어 사는 것 같다”, 79.6%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 반드시 필요”


 

→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의 노동강도가 세고, 사람들이 일에만 매몰되어 사는 것 같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8명(82.3%)이 우리나라만큼 일을 많이 하는 국가도 없는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치게 일에 매몰되어 사는 것 같다는 의견이 87%에 달한 것이다. 50대 직장인만이 우리나라만큼 일을 많이 하는 국가가 없고(68.8%), 사람들이 일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산다(80%)는 인식에 상대적으로 덜 공감했을 뿐 대부분은 한국사회가 ‘일에 중독된 사회’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일이 없어도 초과근무를 할 때가 많은 것 같다고 느끼는 직장인도 절반 이상(55.7%)으로, 남성(남성 60%, 여성 51.4%) 및 20~30대 젊은(20대 60.8%, 30대 62.8%, 40대 43.6%, 50대 55.6%) 직장인들의 공감도가 더욱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 일을 오래한다고 업무효율이 좋은 것은 아니고(96.6%), 근무시간이 많을수록 행복을 느낄 마음의 여유가 없다(80.1%)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일에 치여 사느라 제대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직장인 10명 중 8명(79.6%)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처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시간의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특히 다른 연령대보다도 30대 직장인(86.8%)이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직장인 대부분(84.8%)이 우리나라는 임금수준에 비해 노동시간이 과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충분한 보상은 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 노동환경을 잘 보여준다.


 



 

 

-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거의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피곤하고, 답답하고, 지겹고, 재미 없다”


 

→ 전반적으로 노동시간이 많은 만큼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대부분 ‘부정적’인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이 요즘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감정은 피곤함(58.1%, 중복응답)이었다. 여성(남성 54.2%, 여성 62%) 및 젊은(20대 67.2%, 30대 65.6%, 40대 53.6%, 50대 46%) 직장인, 그리고 퇴근 후 개인시간을 잘 누리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개인시간 전혀 없음 71.1%, 없는 편 64.9%, 어느 정도 있는 편 55.4%, 충분함 41.4%)이 느끼는 피로도가 더욱 큰 편이었다. 


또한 답답하고(37.5%), 지겹고(36.6%), 재미가 없으며(35.4%), 무기력하고(30.9%), 귀찮다(28.8%)는 감정도 많이 느끼고 있었다. 한국사회의 직장인들에게 회사는 결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 직장인이 지겨움(48%)과 무기력함(43.6%)을, 30대 직장인이 답답함(43.2%)과 재미 없음(42.8%)을 많이 느끼는 등 주로 젊은 세대가 직장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루기 힘든 꿈 ‘워라밸’, 9.5%만이 “한국인의 삶은 워라밸에 가깝다”, 자신의 삶이 워라밸에 가깝다는 응답도 30.8%에 그쳐


 

→ 이런 노동환경에서라면,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은 좀처럼 이루어지기 어려운 목표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한국인의 삶이 워라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단 9.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은 한국인들이 워라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88.4%)고 바라보는 것으로, 성별(남성 87.4%, 여성 89.4%)과 연령(20대 88.8%, 30대 90.4%, 40대 87.2%, 50대 87.2%)에 관계 없이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본인의 삶이 워라밸에 가까운 삶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직장인 10명 중 3명(30.8%)만이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지는 워라밸이 지켜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바라보는 시각보다는 자신의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직장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앞서 평소 퇴근 후 개인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응답한 20대 직장인이 워라밸에 가까운 삶(20대 36.8%, 30대 26.4%, 40대 30%, 50대 30%)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그나마 좀 더 높은 편이었다. 워라밸에 대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도 ‘이상적’(49.1%, 중복응답)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꿈 같은(37.8%) 일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으며, 가치 있고(34.9%), 건강한(30.6%) 삶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한편으로 부럽고(28.2%), 이뤄지기 힘들며(23.9%), 비현실적이라는(20.3%) 생각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퇴근 후 개인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일수록 워라밸을 이뤄지기 힘든 이상향의 이미지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 10명 중 7명 “워라밸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 80.4%는 “워라밸이 정착되면, 삶에 대한 애착도 커질 것”이라고 바라봐


 

→ 물론 ‘일과 삶의 균형’이 잘 갖춰진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바람이었다. 먼저 직장인 10명 중 7명(68%)은 워라밸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워라밸’의 가치를 제대로 추구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성별(남성 68.4%, 여성 67.6%)과 연령(20대 70.8%, 30대 67.6%, 40대 65.6%, 50대 68%)에 관계 없이 워라밸이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은 비슷했다. 


워라밸이 정착될 경우 개인의 삶과 일의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0.4%가 워라밸이 정착되면, 삶에 대한 애착도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일의 효율성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74.5%에 이른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워라밸을 통해 삶에 대한 애착이 커지고(20대 86.8%, 30대 84.8%, 40대 74%, 50대 76%), 일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20대 80.4%, 30대 78.8%, 40대 70.4%, 50대 68.4%)이라는 기대감을 많이 내비쳤다. 일과 삶의 균형이 이루어질 때야 비로소 한국사회도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의견(80.1%)에도 대부분이 공감했다.


 


 


- 하지만 직장인의 76.3% “우리나라는 ‘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 어렵다”, 78.7%는 “워라밸도 결국 돈이 있어야 누릴 수 있어”


→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워라밸은 한국사회에서 이뤄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직장인의 76.3%가 우리나라는 ‘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부정적인 전망(20대 86%, 30대 84%, 40대 72.8%, 50대 62.4%)이 강했다. 또한 절반 이상(52.8%)이 워라밸은 결국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며, 그저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동의 47%, 비동의 35.1%)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워라밸이 결코 이뤄지기 힘든 이상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이다. 실제 주변에 워라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인식(16.5%)은 매우 드물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워라밸이 경제적 여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상당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워라밸도 결국 돈이 있어야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78.7%), 임금 및 소득 수준이 올라가지 않으면 워라밸을 이루기가 어렵다(76.1%)고 바라보고 있었다. 노동시간에 비해 전반적인 임금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에게 워라밸은 현재의 경제적 수준으로는 다가가기 어려운 꿈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사회에서 ‘워라밸’이 어려운 이유로는 ‘개인보다 일을 중시하는 문화’와 ‘넉넉하지 않는 주머니 사정’, 그리고 ‘과도한 노동시간’을 주로 꼽아


 

→ 한국사회에서 ‘워라밸’이 잘 이뤄지기 어려운 이유로는 개인보다는 ‘일’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47.8%, 중복응답)와 넉넉하지 않는 주머니 사정(45.8%)을 주로 많이 꼽았다. 20~30대 직장인은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20대 58.8%, 30대 49.2%, 40대 47.2%, 50대 36%)를, 40~50대 직장인은 경제적 수준(20대 35.2%, 30대 42.4%, 40대 48.4%, 50대 57.2%)을 많이 지적하고 있어, 세대별 시각 차이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앞서 살펴본 대로 과도한 노동시간(44.1%)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워라밸의 방해 요소였다. 주로 젊은 층일수록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20대 56.8%, 30대 49.2%, 40대 38.4%, 50대 32%)는 생각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낮은 임금 수준(41.2%)과 지나친 경쟁(37.9%), 고용에 대한 불안감(32.9%), 위계질서가 강한 직장문화(29.9%), 미래준비에 대한 불안감(29.3%), 성과중심의 능력평가(27.9%)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워라밸과는 거리가 먼 삶을 만들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 최근 국회 통과한 ‘법정근로시간 단축법’에 직장인 대다수(63.7%)가 찬성 입장, 다만 잘 정착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


 

→ 이렇게 노동시간이 많고, ‘워라밸’이 이뤄지기 힘든 사회의 특성상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직장인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근 법정근로시간을 주 52시간(정상근무 40시간, 연장 및 휴일근무 1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이에 대해 찬성하는 직장인(63.7%)이 반대하는 직장인(22.4%)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찬성하는 입장은 남성(남성 68%, 여성 59.4%) 및 젊은 세대(20대 68.8%, 30대 65.6%, 40대 59.2%, 50대 61.2%)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또한 서울(69.2%) 및 인천/경기(64.7%) 거주자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58.8%) 및 기타 지방도시(55.3%) 거주자보다 법정근로시간 단축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다만 실제 근로시간 단축법이 한국 노동시장에 얼마나 잘 정착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잘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직장인(40%)보다 기대가 크지 않은 편이라는 직장인(57.2%)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는 남성(45.8%)과 중장년층(40대 43.2%, 50대 48.8%)에서, 비관적인 시선은 여성(61.8%)과 젊은 층(20대 67.2%, 30대 60.8%)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직장인(90.9%)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법정근로시간 단축법이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 근로시간 단축법의 시행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가족과의 시간 증가’와 ‘일과 가정의 균형’, ‘저녁 있는 삶’ 등 주로 삶의 질 개선과 관련


 

→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될 경우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결국 ‘삶의 질’의 개선이었다. 근로시간이 실질적으로 줄어들게 되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46.7%, 중복응답),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삶이 가능하며(46%), 소위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도 가능해질 것(44.7%) 같다는 기대를 주로 많이 하고 있었다. 근로시간 단축법의 시행이 삶의 여유와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다만 세대별 방점이 찍혀 있는 부분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40~50대 직장인은 근로시간의 단축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20대 33.6%, 30대 43.2%, 40대 57.2%, 50대 52.8%)이라는 기대가 큰 반면 20~30대 직장인은 저녁이 있는 삶(20대 50.8%, 30대 50.4%, 40대 43.2%, 50대 34.4%)에 대한 기대를 더욱 많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장년층과 ‘개인적인 시간’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젊은 세대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법의 시행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효과로는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이 많아지고(37.3%), 피로감을 덜 느끼게 되며(37%),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기면서(34.6%),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29.9%) 같다는 점도 많이 꼽았다. 반면 업무 및 일의 효율성 제고(24.7%)와 일자리 증가효과(17.3%), 즐거운 회사생활(16.6%) 등 회사 및 업무와 연관되는 변화에 대한 기대는 적은 편이었다.


 


 


- 반면 근로시간 단축법의 시행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임금하락’, 그리고 ‘자발적인 야근 강요’에 대한 걱정도 상당해


→ 반면 근로시간 단축법의 시행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주로 ‘임금하락’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노동수입이 줄어들 것 같다는 우려(55.6%, 중복응답)가 가장 많은 것으로, 모든 세대 직장인(20대 54.8%, 30대 54.4%, 40대 57.2%, 50대 56%)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걱정거리였다. 상대적으로 기혼자(미혼 53.9%, 무자녀 기혼자 58.2%, 유자녀 기혼자 56.6%) 및 지방 거주자(서울 53.2%, 인천/경기 52.8%, 인천 제외 5대 광역시 57.1%, 기타 지방도시 64.8%)가 임금하락에 대한 우려를 좀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실질임금 하락에 따른 노동자의 반발이 있을 수 있고(42.5%),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수준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41%)는 우려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일자리 창출을 하지 않고, 편법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 같다(46.2%)는 우려도 상당한 수준으로, 가령 집에서의 근무와 같은 자발적인 야근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다(46.3%)는 걱정이 많았다. 특히 20~30대 직장인들이 자발적인 야근을 강요하는 분위기(20대 58.4%, 30대 55.6%)를 많이 경계했다. 그밖에 회사규모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고(36.3%), 업무강도가 높아질 것 같다(31.8%)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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