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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 샵, 이거 왜 자꾸 늘어나요?

2025.08.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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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가챠 샵 인기의 뒷면, 서브 컬처의 열풍과 옴니보어 소비자에 대해 알아보아요.
동네 길거리를 걸어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챠샵, 이거 왜 자꾸 생기지?"

생각해보면 별 볼일 없는 에디터의 동네에도 중심 시내에도 정말 다양한 컨셉의 가챠샵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더라구요.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어요. 온라인의 발달에 따라 이커머스 등이 활개를 치며 돈이 온라인 시장에 몰리고 있는데 이 시점에 오프라인의 가챠샵은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하고요.
찾아보니 최근 홍대나 건대 등 유명 대학가 주변에도 가챠샵이 성행하고 있고 특히 홍대입구역 인근에만 23개가 넘는 가챠삽이 들어섰다고 해요. 왜일까요?


1. 서브컬처 열풍
최근 아이파크몰에 애니메이션, 닌텐도 게임 등을 배치한 '도파민 스테이션'이 개장하며 굿즈를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에디터도 실제로 이곳에 방문한 적 있는데 일반적인 타 패션파크 / 리빙파크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실제 아이파크몰 도파민파크에서 뽑은 피규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오타쿠'라는 단어로 치부되며 은밀하게 즐겨야 했던 취향이 이제는 당당히 '서브 컬처'라는 이름으로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는 상황이에요.

*서브컬처란?
쉽게 말해 모든 사람이 즐기는 대중적인 문화가 아니라 특정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화 (ex.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피규어 등)

이전에 이 서브 컬처를 향유하는 사람들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 서브 컬처는 새롭게 주목받는 문화로 성장하고 있어요.

 
서브 컬처 IP 소비 트렌드
(1) RPG 게임 <원신> x 동아제약 박맛젤 팝업스토어

 출처- 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제약사라는 다소 다가가기 어려운 장벽을 깨기 위해 유명 게임 '원신'과 콜라보했습니다.
원신의 게임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각종 캐릭터 IP를 활용한 굿즈를 전시했는데 2000명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며 성황리에 마감했죠.




(2) 애니메이션 <쿵야 레스토랑즈> x 농협카드

                                      출처- NH농협카드 인스타

지난 6월, 농협카드의 엠버서더로 쿵야 레스토랑즈가 선정됐어요.
그렇게 나온 쿵야싱싱체크카드는 전통 시장 사용을 장려하는 카드로, 후불 교통카드도 지원하고 있는데 카드의 생김새가 마치 2000년대생을 자극하는 캐릭터 카드와 닮아 있어 인기를 끌었죠.

이렇듯 가챠샵 인기의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서브컬처 콘텐츠의 대중화입니다.
예전엔 특정 팬층만 소비하던 캐릭터들이 굿즈/이모티콘/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일상 공간 곳곳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SNS에서는 ‘레어템’을 뽑은 후 인증하는 ‘나만의 취향 자랑’도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엔 숨어서 즐기던 덕질이 지금은 자기표현의 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셈인거죠.

 

2. MZ세대 소비 패턴의 변화 ; 옴니보어 소비자
따라서 가챠샵의 인기는 단순히 서브 컬처 열풍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MZ세대 특유의 소비 패턴이 깔려 있는데, 이를 '옴니보어 소비자'라 부릅니다.

* 옴니보어 소비자(Omnivorous Consumer)란?
옴니보어 소비자는 특정 분야나 장르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문화·콘텐츠·경험을 넘나들며 소비하는 사람들

이들은 한 가지 취향에 갇히지 않아요.
패션, 게임, 전시와 음식 등 다양한 문화와 장르를 넘나들며 소비하기 때문이죠.
이들은 ‘나답다’는 느낌이 중요해요. 그래서 유행하는 것들을 보면 신꾸(신발 꾸미기), 가방에 키링 달기 및 키링 옷 입히기 등 모든 것이 자신을 설명하는 작은 소비로 이어지죠.

지인이 꾸민 라부부의 모습

따라서 가챠샵이 흥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랜덤성 = 도파민 트리거
→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랜덤 구조는 인간의 본능 자극하고 도파민을 유도, 기대와 긴장을 반복하며 소비자의 몰입을 강화하는 형태

② 낮은 진입 장벽
→ 가챠는 대부분 2천 원~ 8천 원 정도의 만 원 이하의 소액.
부담 없는 시도가 가능하며 소액을 쓰는 것 대비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중독성 구조 형성

③ Z세대의 경험 중심 소비
→ 소유보다 순간의 재미를 우선시하고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은 Z세대,'덕질'을 통한 정체성 소비를 통해 자아 확장

 
MZ세대에게 가챠를 돌리는 행위 자체는 하나의 경험이며, 원하는 피규어를 뽑았을 때의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인의 만족감이 됩니다.

즉 가챠샵은 'IP 소비'를 가장 자극적으로 구현한 공간으로 '덕질의 가장 직접적인 형태' + '서브컬처 소비의 실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는 취향에 맞는 소비를 하며 패턴의 흐름을 읽을 수 없는 '옴니보어 소비자'가 출현함에 따라 차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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