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트렌드

요즘 뜨는 브랜드 빌더, 물류 실무자들이 밝힌 ‘하나의 목표’

2025.08.07 10:55
106
0
0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브랜드 하나를 성공시켰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요즘 스타트업 업계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멀티 브랜드 빌더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 빌더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1. 이 글은 커넥터스가 만드는 큐레이션 뉴스레터 '커넥트레터'의 8월 7일 목요일 발송분입니다. 

2.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자 매주 목요일 뉴스레터를 입력하까신 메일함으로 발송 드립니다.(무료)

3. 뉴스레터로 받아보고 싶다면 아래 구독 신청 링크를 눌러주세요!

커넥트레터 구독하기(무료)

카카오톡으로 소식 받기(무료)

위클리 커넥트 : 

세 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커넥터스 운영자 엄지용입니다. 며칠 전에는 한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원래는 한 권의 책 이야기만 나누려던 자리였는데요. 결국 세 권을 이야기하고 말았죠. 책 욕심이 좀 많습니다. 인정합니다. 

 

하나씩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이커머스 물류 실무’에 대한 책입니다. 커넥터스 필진 양거봉님(이지로지스 COO)이 연재해온 <이커머스 물류 실무 백서>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자투리 원고들을 하나로 엮는 작업이에요. 보니까 물류를 다룬 전공서는 있지만, 실무 노하우를 중점적으로 다룬 교양서는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커넥터스는 업계 실무자들과 오랜 시간 관계를 맺어왔고, 누구보다 현장을 치열하게 취재해온 팀입니다. 그만큼 실무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깊이 이해하고, 콘텐츠로 편집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커머스 물류를 넘어, 다른 영역의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연결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두 번째는 ‘사람’에 관한 책입니다. 커넥터스는 오래전부터 물류·커머스 업계의 창업자, 대표자들의 비즈니스 이야기를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 전해왔어요. 가장 최근에도 독자 요청을 받아 지그재그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수행하는 ‘딜리버스’ 김용재 대표님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을 영역별 주제로 엮어서, ‘핸드북’ 형태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풀필먼트, 라스트마일, 커머스 솔루션, 버티컬 플랫폼 등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은 저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시장의 결핍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전략과 철학을 한 권에 담는다면,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전하는 좋은 아카이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동시에, 이 책은 ‘연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커넥터스의 사명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물이기도 하고요. 

 

세 번째는 ‘커넥터스 이야기’입니다. 요즘도 ‘물류 전문기자’가 있다고 하면, 미디어 업계에서는 “그런게 있냐?”는 반응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유통물류라는 생소한 주제로, ‘유료 텍스트 콘텐츠’라는 쉽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온 미디어, 그리고 그 미디어를 만들고 운영해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커넥터스는 미디어 스타트업으로서는 드물게 유료 멤버십 기반의 콘텐츠 모델을 운영해왔고, 현재 누적 구독자 8,000명을 넘겼습니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내 3,300여 채널 가운데, ‘비즈니스 주제 채널 구독자 수 1위’라는 과분한 성과도 얻었고요. 

 

물론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유료 콘텐츠 사업은 단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고, 수익화에 다다를 때까지 체력과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년에 걸친 그 치열한 여정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커넥터스가 유통물류 업계의 이야기를 전해왔다면, 이번 책은 한 콘텐츠 제작자이자 미디어 사업자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결국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글’이고,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은 ‘연결’입니다. 책이라는 매체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믿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멉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커넥터스의 콘텐츠는 더 많은 형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연결된 기록들이, 언젠가 서점 한 편에도 조용히 놓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AI도 모르는 유통물류 이야기 :  

브랜드 빌더라고 들어보셨어요?

브랜드 하나를 성공시켰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까요? 요즘 스타트업 업계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멀티 브랜드 빌더입니다”

 

젝시믹스를 만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르디 메크르디의 피스피스스튜디오, 마뗑킴의 하고하우스, 랩노쉬의 이그니스까지. 이들은 하나의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브랜드를 만들고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하며 ‘브랜드 R&D’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흑자 경영을 이어가며 지속가능성을 증명해내고 있죠.

[함께 보면 좋아요! : 클룹이 패키지’ 전략 비틀어 반년 만에 700만캔 판매한 방법커넥터스]

 

이쯤 되면 질문이 생깁니다. 수천억 원 매출의 브랜드 빌더들이 이토록 늘어났다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 아닌가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브랜드 빌더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슈피겐아누아마뗑킴어뮤즈 글로벌에서 수천억 만든 K브랜드의 성공 방정식커넥터스]

 

최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약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비플랜트’ 역시 스스로를 브랜드 빌더라 소개합니다. 이 회사는 MBC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 대표가 운영하던 인스타그램 공동구매 기반의 편집숍 ‘브론테샵’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2024년 헬스케어 브랜드 ‘세렌(Scerene)’과 스킨케어 브랜드 ‘커브드(Kurved)’를 잇따라 론칭하며 자신만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가고 있죠.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인상적입니다. 비플랜트는 2024년 기준 약 1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61억 원) 대비 69%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수익성 역시 눈에 띕니다.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배경엔 비플랜트의 성장성과 수익성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도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비플랜트는 최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3PL 파트너를 물색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플랜트는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브랜드 설계력과 제품 완성도, 고객 리텐션까지 고려할 때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팀입니다. 또한 창업자가 고객 취향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브랜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진정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이런 역량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 알토스벤처스 보도자료 발췌 

 

 

브랜드는 여러 개지만물류는 하나

 

그런데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커넥터스가 만난 여러 브랜드 빌더의 물류 실무자들은, 각기 다른 회사에 속해 있으면서도 똑같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바로 ‘물류 통합’이죠”

 

브랜드 빌더의 마케팅 전략은 ‘각개전투’에 가깝습니다. 식품, 뷰티, 패션처럼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타깃 고객도 다릅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보지 못하는 뒷단, 운영 체계는 철저히 통합을 지향합니다. 처음에는 외부 3PL에 물류를 위탁하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면 자사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모든 브랜드의 운영을 한데 모아 ‘물량 기반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것이죠. 


 

“고객 눈에 보이는 브랜드는 여러 개지만, 운영 시스템은 하나입니다. 신규 브랜드를 만들 때도 기존 브랜드에서 쌓은 물량과 단가 협상력,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요. 그 자체가 진입장벽이 되고, 동종 카테고리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여 시작점이 다른 경쟁력을 만들어줍니다”
- 수천억원 매출의 브랜드 빌더 회사 물류 담당자 A씨

 

 

사실 이 전략이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닙니다. P&G와 유니레버처럼 수십 개 브랜드를 하나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 시스템으로 묶어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은 이미 존재합니다. 질레트, 오랄비, 타이드, 도브, 바세린, 립톤... 회사의 이름보다 유명한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이 기업들은, 공급망 통합을 통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두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마스터’ 등급을 보유한 몇 안되는 기업들이기도 합니다. 가트너가 선정한 이 리스트엔 최근 10년 중 7년 이상 상위 5위 안에 올라야만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2025년 기준 이 자리에 오른 기업은 단 4곳. 아마존, 애플, P&G, 그리고 유니레버뿐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급망관리를 잘한다고 평가받는 기업들이죠.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바로 지금 한국에서 브랜드 빌더 모델이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서입니다. 바로 K컬처 열풍과 글로벌 소비자의 수요 증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오징어게임, 케이팝데몬헌터스 등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 역시 커졌습니다. 이 기회를 붙잡기 위한 ‘빠른 침투 전략’이 필요해졌고, 빠르게 브랜드를 설계하고 유통하는 역량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열풍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핵심 역량은 결국 ‘물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물동량 성장을 뒷받침할 만큼의 공급망관리 역량이 부족하다면, 서비스 품질이 무너지고, 고객 신뢰도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장기적으로 경쟁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한 원가 경쟁력 역시 공급망관리 역량에서 나오니까요. 우리는 그 변화의 초입에 있고, 어쩌면 한국에서도 P&G와 유니레버 같은 ‘물류를 잘하는 기업’이 탄생할 기회를 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전 세계적인 한국 문화 콘텐츠의 흥행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기회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생각에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요.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두려움도 있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성장 단계에 따라서 더 많은 물류 전문가들이 우리 조직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 수백억 매출 브랜드 빌더 물류 담당자 B씨

 

커넥터스 백브리핑 :  

무언가 진심으로 팔아본 적 있나요?

이번 콘텐츠를 작성하며 김소영 비플랜트 대표의 약력을 검색하다 한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하루 종일 인스타에서 뭐 쓰고 먹고 입고 하면서 그거 팔고 있네요. 방송에 나오는 모습은 무슨 대단한 사업 하는 듯 사업가 코스프레였고 실질은 인스타팔이” 

 

‘사농공상’의 신분 질서를 강조해 온 유교의 나라라 그럴까요. 직업의 귀천을 두는 듯한 이런 표현을 볼 때면 마음 한편이 씁쓸해집니다. 아무래도 제 주변에 파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이 일에 진심인지, 또 ‘잘 판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겠죠. 

 

사실 충분히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단순히 ‘유명인’이 무엇을 판다고 반응하지 않습니다. 괜찮은 품질의 상품을 고르는 까다로운 안목이든, 괜찮은 가격에 상품을 떼오는 협상력이든, 사람들을 혹하게 만드는 입담이든. 잘 파는 데는 꽤 여러 역량이 필요합니다. 혹여나 부정적인 바이럴이 일어난다면, 그간 힘들게 만들었던 명성마저도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워지죠. 

 

어떤 사람들에게 김소영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라기보다는, 인스타그램에서 뭔가 열심히 파는 유명인처럼 비춰졌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누가 그들을 찾고 있는지 아시나요? 국내 대형 브랜드들, 대형 광고대행사들, 그리고 쿠팡과 네이버, 유튜브 같은 빅테크까지. 이들은 요즘 ‘잘 파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담팀을 꾸리고,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까지 개발, 고도화하고 있죠.

[함께 보면 좋아요! : 급상승한 공구·팔이피플의 위상대형 광고대행사마다 전담팀 구축 중커넥터스]

[함께 보면 좋아요! : 네이버쿠팡의 신전장을 넘어 글로벌까지,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에 대처하는 브랜드·셀러의 자세커넥터스]

 

사실 커넥터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콘텐츠를 파는 데 진심이고, 유료 구독자들이 지불한 금액 이상의 만족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일까요. 무언가를 진심으로 파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존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집니다. 커넥터스는 앞으로도, 이런 이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겠습니다. 그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면 더욱 기쁠 것 같습니다.


커넥터스 프리미엄 콘텐츠 TOP5

1. [비즈니스] 쿠팡식 싱귤레이션을 스타트업이, 그것도 전국 당일배송망에 도입했다?

2. [테크] 완전 자동화 도입한 롯데칠성 부평물류센터 뜯어보기, B2C 적용은 안 되나요?

3. [탐방기] 무신사가 강남 한복판에 ‘영·걸즈·우먼’ 실험실을 만든 이유

4. [이슈] 간접 실적 도입한 네이버 쇼핑 커넥트와 여전한 불만, 이유는?

5. [실적분석]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xAI... 전기차 넘어 AI 로봇 회사가 된다는 테슬라


곧 열리는 커넥터스 커뮤니티

- 위밋모빌리티와 함께하는 8월 밋업(27일 예정), 곧 오픈 예정입니다!


커머스, 물류업계 궁금증, 대신 알아봐 드립니다

커넥터스가 구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취재를 통해 대신 알려 드립니다. 인공지능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은 커머스, 물류업계 비즈니스와 이슈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제보주시면, 커넥터스가 대신 취재하여 알려 드립니다. 지금은 ‘포워딩 업계의 정산 돌려막기’ 관련 취재 중입니다. 독자 문의를 받았던 딜리버스 물류 전략 이야기는 김용재 대표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콘텐츠’로 공개합니다.

 

[유료 구독자 전용] 궁금한 유통물류 업계 이슈 제보하기

 

[NOTICE]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입점 비즈니스 채널 구독자수 1위. 8000명 이상의 실무자, 대표자가 선택한 유통물류 콘텐츠 멤버십 커넥터스에서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양한 업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나세요! (콘텐츠 제휴 및 광고 문의 : connect@uconnectus.co.kr)

[커넥트레터 무료 구독] [커넥터스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수록 인사이트가 커집니다.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