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왜 인기가 있을까?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흥행요인을 통해 보는 콘텐츠 마케팅 전략
요즘 넷플릭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능이 있다. 바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서>이다.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순위에서는 오징어게임 3을 꺾고 1위에 올랐고, 마지막 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화제성을 모으기도 했다.

모태솔로들을 모아 연애를 하는 설정은 <나는 솔로> 같은 연애 프로그램에 이미 존재했다. 그러나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서>는 기존 프로그램들과 다른 차별점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흥행 요인을 콘텐츠 마케팅 관점에서 살펴봤다.
첫 번째는 메인 타깃층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20대 중후반, 대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인 신분의 모솔들을 섭외했다. 20대 중후반의 모솔들을 모아놓아 공감대를 넓힐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 화제성을 주도하는 Z세대들에게는 또래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접근할 수 있었고, 밀레니얼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에게는 본인들의 어수룩했던 과거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Z세대들 사이에서 모솔은 더 이상 부끄러운 요소가 아니다. 최근 Z세대들의 연애 경험 비율도 감소하고 있으며, 연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Z세대들에게 특이한 누군가의 경험이 아니라, 지금 내 친구 혹은 나의 경험과 비슷하게 느껴져 몰입이 더 쉬워진다.

두 번째는 성장 서사와의 결합이다. 연애 프로그램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출연자를 희화화한다는 점이다. 특히 모태솔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모태솔로의 미숙함을 웃음 포인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서>는 제작진의 출연자들에 대한 진정성으로 이런 비판을 피했다.
제작진은 출연이 결정된 순간부터 출연자들을 멘토링했다. 4명의 연예인 패널들이 나서서 연애 코치도 해줬고, 각자의 상황에 맞춰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심리 상담 및 운동 코칭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줬다.
이를 통해 출연자들은 커플 매칭 결과와 상관없이 연애라는 미션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재윤'이나 '민홍' 같은 출연자들의 출연 전 모습과 마지막 회차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스스로 깨닫고 성장했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연애라는 매개체로 모솔들의 성장을 돕고자 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세 번째는 패널들과의 관계성이다. 연애 프로그램의 패널들은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며, 프로그램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연애 프로그램 주 시청자들이 답답하게 느낄 포인트들이 많았다. 제작진이 멘토–멘티 시스템을 넣은 것은, 패널과 출연자들이 이미 관계성을 설정해두어 패널들이 출연자들에 대해 강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가장 화제가 된 출연자인 ‘상호’의 캐릭터를 만든 건 카더가든의 멘트 때문이다. 카더가든이 자유롭게 멘트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상호와 구면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상호를 잘 아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져 상호의 캐릭터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서>가 설정한 세 가지 포인트는 콘텐츠 기획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 콘텐츠의 주 소비층의 감정을 이해하며 세계관을 설정해야 한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사를 결합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를 뜯고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여지를 제공해야 한다.